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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 마티스, 82세 어르신의 위대한 여정

저니 마티스 『Johnny Mathis Sings The Great New American Song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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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수록된 노래를 만든 사람들은 자니 마티스가 자기 곡을 부른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기뻐하며 기꺼이 리메이크를 허가했을 것이다. (2017.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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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기지 않는 음반이다. 82살의 어르신이 이렇게 노래한다는 것도 믿기 힘들고 브루노 마스의 「Just the way you are」나 패럴 윌리암스의 「Happy」처럼 2000년대의 댄스곡을 선택했다는 도전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지만 이 모든 것은 사실이고 진실이다.

 

1956년, 20살 때 데뷔 앨범을 발표한 저니 마티스의 2017년도 음반 <Johnny Mathis Sings The Great New American Songbook>이 몇 번째 작업물인지 모를 정도로 그의 디스코그라피는 방대하다. 쉽게 범접할 수 없는 경력이자 그 자체가 대중음악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가수 활동 60년 동안 음반사를 두 번 밖에 바꾸지 않은 저니 마티스는 1967년에 서명한 계약서를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는 콜럼비아 레코드에서 이 리메이크 음반을 발표했다.

 

이 보컬 마에스트로의 대표곡과 히트곡은 사실 거의 모두 다른 가수의 원곡을 재해석한 것이다. 국내에서 저니 마티스의 대표곡으로 남아있는 「A certain smile」과 「A time for us」, 「Chances are」 모두 커버곡으로 그의 인지도를 확장한 이 방식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평론가들은 저니 마티스가 노래를 만들지 못한다는 점과 음반의 창작곡 비율이 낮다는 점 때문에 그를 평가절하 하지만 이것은 그의 노래 실력을 부각하는 절대 장치다. 원곡을 뛰어넘는 편곡과 오리지널 가수를 능가하는 친근하고 편한 가창력은 그가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바탕이었다.

 

정갈한 소리를 뽑아내기로 정평이 난 베이비페이스가 프로듀서를 맡은 <Johnny Mathis Sings The Great New American Songbook>은 깔끔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베이비페이스의 노력과 저니 마티스의 자랑하지 않는 보컬이 시너지 효과를 분출한 결과이며 선택된 노래도 컨트리부터 알앤비, 스탠더드 팝, 댄스 등 다양하다. 컨트리까지 조율하는 베이비페이스의 능력은 감탄할만하다. 특히 스틸 기타로 분위기를 놓치지 않는 「Remember when」은 컨트리 싱어 송라이터 알란 잭슨이 인생을 되돌아보며 작곡한 히트곡으로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한 저니 마티스가 가장 크게 감정이입한 곡일 것이다.

 

호주 출신 컨트리 가수 키스 어반의 「Blue ain’t your color」와 어 그레이트 빅 월드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듀엣으로 부른 「Say something」은 한층 여유롭고 더욱 처절하게 해석했고 특히 꺾기와 가성을 소화한 「Blue ain’t your color」는 저니 마티스를 부각하는 독보적인 트랙이다.

 

여기 수록된 노래를 만든 사람들은 자니 마티스가 자기 곡을 부른다는 사실에 감격하고 기뻐하며 기꺼이 리메이크를 허가했을 것이다. <Johnny Mathis Sings The Great New American Songbook>는 그런 대접을 받아야 되는 위대한 가수 저니 마티스의 66번째 정규앨범이다.


소승근(gicsuc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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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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