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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만에 내 차 엔진 상태 파악하는 법!

『대한민국 자동차 명장 박병일의 자동차 백과』 연재 왕초보도 기계치도 당장 따라할 수 있는 ‘셀프 엔진 점검법’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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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들마다 보닛을 여는 방법이 다를 뿐 아니라, 엔진룸 내의 배치와 구성도 각양각색이다 보니 이해가 되는 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적어도 보닛 여는 방법쯤은 알아두도록 하자. (2017.12.05.)

흔히들 자동차의 심장은 엔진이라고 한다. 만약 엔진에 문제가 생긴다면 차가 길바닥 한가운데서 멈춰버릴 수도 있고, 영화 속에서 본 것처럼 차에 불이 나거나 터져버릴지도 모른다는 상상력을 쉽게 동원할 수 있지만, 정작 자기 차의 보닛을 여는 것도 힘겨워하는 운전자들에게 엔진은 영접하기 어려운 존재다.

 

그런데 카센터에 가지 않고 자기 차의 엔진 상태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것도 쉽고 간단하다.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몇 분만 투자하면 “내가 체크해봤는데, 내 차 엔진은 쌩쌩하더라고”라는 얘기를 옆 자리의 동료에게 할 수 있게 된다. 내 차의 건강 상태를 온전히 자신의 힘으로 알게 되었다는 뿌듯함과 더불어 존경을 표하는 동료의 눈빛을 덤으로 얻게 될 것이다. 자, 그럼 시작해보자.

 

1회그림1(RPM게이지).jpg

     RPM 게이지_언스플래시

 

“나 지금 떨고 있니?”
공회전 상태에서 RPM 게이지 확인하기!

 

이 방법은 노력이 거의 들어가지 않는다. 매일 하듯이 운전석에 앉아 계기판만 자세히 보면 된다. 공회전이란 시동을 건 후 변속기를 중립(N)에 놓고, 엔진 혼자 회전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때 RPM은 보통 700~750이 나온다.

 

여기서 잠깐, 내 차는 그것보다 훨씬 높게 나온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시동을 건 직후에는 엔진을 정상 온도로 올리기 위해 RPM이 800~900으로 높아졌다가 정상온도가 되면 700~750 정도의 안정적 수치가 유지된다는 의미다.

 

RPM이 올라갔다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순간, RPM 게이지를 매의 눈빛으로 살펴보자. 엔진에서 정상 연소가 이루어진다면 게이지는 일정한 위치를 가르친다. 그런데 만약 엔진이 불완전 연소되면 엔진 회전 속도에 미세한 변화가 생긴다. 그런데 아무리 예민한 인간이라도 청력으로 그 시그널을 알아차릴 수 없다. 다행히도 그 미묘한 변화는 RPM 게이지의 미세한 요동으로 나타난다. RPM 게이지가 미세하게 요동친다면 전문가를 찾아가는 게 현명하다.

 

1회그림2(머플러).jpg

                    머플러_언스플래시

 

“훈풍이냐, 열풍이냐?”
머플러에 손바닥 대보기!

 

이번엔 차 밖으로 나가서 확인하는 방법이다. 첫 번째와 똑같이 시동을 걸고 워밍업을 한 후, 공회전 상태를 유지하자. 그리고 차의 뒤로 돌아가 머플러 끝에 손바닥을 대보는 것이다. 여러분은 지금 배기가스의 압력과 온도를 체크함으로써, 엔진 헤드 밸브 상태를 알아내는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는 중이다.

 

10년, 20년 경력의 운전자라 할지라도 머플러에 손을 대본 사람은 드물 것이다. 너무 뜨거워서 손바닥을 데이기라도 하면 어떡하냐고 겁먹는 사람들도 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다.  정상 상태라면 배기가스는 부드럽고 따뜻한 봄바람처럼 느껴질 테니까.
 
그런데 손바닥에 느껴지는 배기가스가 따뜻함을 넘어 뜨겁다고 느껴진다면 엔진 컨디션 불량일 뿐 아니라 연비도 안 좋다고 판단해야 한다. 또한 배기가스가 나오는 움직임이 너무 세거나 가끔씩 손바닥을 툭툭 치는 느낌이 있다면 엔진 부조가 있는 차이므로 가까운 시일 내에 전문가의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1회그림3(엔진룸).jpg

      엔진룸_언스플래시

 

“노랑이 좋아!”
엔진오일탱크의 뚜껑 뒤집어보기!

 

세 가지 방법 중 그나마 가장 품이 드는 방법일 수는 있다. 보닛을 열어야 하니까. 가끔 여성 운전자 중에는 자기 차의 보닛을 열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차들마다 보닛을 여는 방법이 다를 뿐 아니라, 엔진룸 내의 배치와 구성도 각양각색이다 보니 이해가 되는 면이 있다. 하지만 이번 기회에 적어도 보닛 여는 방법쯤은 알아두도록 하자.

 

시동을 끈 상태에서 보닛을 열었다면 엔진오일탱크를 찾으면 된다. 앞서도 얘기했듯 차마다 위치가 조금씩 다르지만 엔진오일 양을 체크하는 고리 모양의 오일 레벨 게이지는 쉽게 눈에 띌 것이다. 그리고 그것 바로 옆에 있는 탱크가 우리가 찾고 있는 엔진오일탱크다. 탱크의 뚜껑 부부에 주전자 모양이 그려진 차들도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계기판에서 엔진오일이 부족할 경우 점등되는 경고등에 그려진 그 주전자 모양이다.

 

이제부터는 너무 쉽다. 뚜껑을 열어 뒤집어보기만 하면 된다. 뚜껑의 안쪽 면이 깨끗한 노란색이면 차의 엔진 상태는 정상이다. 만약 뚜껑의 안쪽 면이 갈색으로 변했다면 지금 당장 문제는 없지만 엔진 상태가 좋지 않다고 봐야 한다. 갈색을 넘어 검은색에 가깝다면 당장 엔진 점검을 받아야 할 타이밍이다.

 

운전자 모두가 전문가가 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차에 문제가 생겼을 때 그것이 문제인 줄은 알아야 한다.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은 적어도 엔진에 관해서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축하한다!


 


 

 

대한민국 자동차 명장 박병일의 자동차 백과박병일, 박대세 저 | 라의눈
중고차 잘 고르는 법, 사고차 판별하는 법까지 담겨 있어 가히 ‘자동차 백과’라 할 만하다. 막 면허를 딴 초보자부터 자동차를 사랑하는 마니아까지 오너드라이버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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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병일(자동차 정비사)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자동차 전문가다. 정부가 공인한 명장 타이틀은 물론 46년의 정비 경력, 17개의 자격증, 세계최초의 급발진 원인 규명 등 독보적 기록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반인부터 자동차 마니아 층까지 절대적 지지와 신뢰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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