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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운명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운명을 바꾸는 영어』저자 해리 고(Harry Goh)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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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법은 없지만 올바른 학습법은 분명 있습니다. 이제 비법 사냥은 그만하고, 노력하고 시간을 들이면 영어가 느는 정직한 방향을 택하세요. ‘노력보다 방향이 먼저’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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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자. 우리는 영어를 왜 어려워할까? 이상하지 않은가? 영어보다 훨씬 어려운 한국말도 당신은 유창하게 잘하지 않는가? 여기 한국인의 고질병인 ‘못하는 영어’, ‘못 알아듣는 영어’에 대해 영어의 운명을 바꿔주겠다는 사람이 있다. 30년 검도 인생을 살고 있는 해리 고가 여태까지 알고 있던 영어의 상식을 깨는 철퇴 같은 호통과 죽도 같은 조언으로 당신의 영어 운명을 바꾸기 위해 나섰다.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인생의 3분의 2를 미국에서 살았습니다. 예원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했고, 음악, 무용을 전공하는 친구들과 같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예술에 대한 조예가 깊어지게 되었습니다. 여러 장르의 예술 중에서 특히 발레를 좋아합니다. 별을 사랑해서 대학에서 천문학을, 대학원에서 천체물리학을 전공했습니다. 영어는 어려서부터 제법 잘했고 좋아했습니다. 미국 대학 연극반에 들어가 배우로도 활동했습니다. 강단에서 처음 영어를 가르친 것이 27년 전입니다. 초보 강사시절, 안다는 것과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를 배웠습니다. 영어는 자기가 잘한다고 남도 잘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외국어는 불어, 독어, 스페인어, 일어, 러시아어, 중국어 등을 배웠으며, 일어와 불어는 아직도 조금 하는 편입니다. 여러 나라 말을 배우며 얻어진 비교언어학적 개념이 영어를 가르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국 여러 곳에 두루 살았고, 15년 전쯤 시애틀에 정착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책을 집필하고 검도를 가르치며 각종 취미생활을 즐기는 다소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한국에 오면 저자로서, 강사로서 숨 가쁜 나날을 보냅니다.


『운명을 바꾸는 영어』에 대해 소개를 해주세요. 어떻게 이 책을 집필하게 되셨나요?


종로 2가에서 처음 영어를 가르치던 시절부터 10명 정원 회화반에 62명을 등록시키는 공전의 기록을 세울 만큼 제 강의는 파격적이고 혁신적이었습니다.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외쳤으니까요. 그 저력이 오늘날 운명을 바꾸는 영어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영어 노예가 된 국민들을 영어 자유인으로 해방시키겠다는 의지로 쓴 『운명을 바꾸는 영어』에는 독자들이 이제까지 전혀 접하지 못했던 (하지만 꼭 알아야만 하는) 영어의 원리가 들어 있습니다. 그동안 강단에서 영어를 가르친다기보다는, 영어는 원리를 알고 공부하면 금세 정복되는 쉬운 언어지만 원리를 모르고 공부하면 힘만 들고 늘지를 않는다는 것을 계몽해 왔던 것 같습니다. 『운명을 바꾸는 영어』 강연에서 수강자들이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적은 결코 한 번도 없었습니다. 강의가 끝날 무렵 그들은 언제나 만족해했고 행복해 했습니다. 『운명을 바꾸는 영어』는 수강생들이 지어 준 제목입니다. 3년 전쯤 대학교수 친구가 자신의 대학에 와서 제자들에게 강연을 해달라고 부탁했고, 그 자신도 학생들과 같이 앉아 『운명을 바꾸는 영어』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뒤 그 친구는 강의가 너무 좋았다면서, 이 강좌를 책으로 펴내 달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운명을 바꾸는 영어』의 혜택을 보는 사람은 강의를 직접 들어본 사람들로 국한되지만, 책을 쓴다면 강의를 들어보지 못한 많은 사람들도 혜택을 볼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이었습니다. 그 제안을 받아들여 책을 쓰기 시작했고, 1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탈고를 했습니다. 그것이 『운명을 바꾸는 영어』의 탄생 배경입니다. 


책에서 강조하는 부분 중에 ‘견(見)’과 ‘관(觀)’의 개념이 있습니다. ‘견’이란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것’이고, ‘관’이란 ‘사물뿐 아니라 그 주변까지도 다 보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견’과 ‘관’ 중 어떤 걸 먼저 하는 게 좋을까요? 또 이 두 개념을 어떻게 조화를 시켜야 되나요?


사람들은 무엇을 배우거나 실행할 때, 전체의 윤곽을 파악하기보다는 세부적인 것에 막 바로 뛰어드는 오류를 잘 범합니다. 무엇을 배우든 우선 방향을 알고, 그 후 그 방향대로 나아가야 하는데, 방향을 알려고 하지 않고 일단 나아가려고만 합니다. 물론 자기들은 방향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죠. 숲에서 길을 잃었을 때, 무작정 앞으로 나간다면 점점 더 숲 속으로 깊이 빠져들 위험성이 있습니다. 방향이란 나무에 코를 박고는 결코 알 수 없습니다. 뒤로 물러나서 숲 전체를 보아야만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비로소 보이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 선 방향 후 실천입니다. ‘관(觀)’이란 바로 뒤로 물러나 전체를 파악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고 ‘견(見)’은 무시해도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견’은 한 가지를 깊게 파는 데 꼭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 ‘견’과 ‘관’에 대해 가르치는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을 모르고 ‘견’에만 치중하기 때문입니다. ‘관’을 통해 우선 영어의 윤곽을 파악한 후 ‘견’을 통해 실천해 나간다면 영어가 어려울 까닭이 없습니다. ‘견’과 ‘관’은 둘 다 똑같이 중요하지만, 순서는 ‘관’이 먼저고 ‘견’이 나중입니다.


『운명을 바꾸는 영어』에서는, 일반인은 ‘브로큰 잉글리시(Broken English)’로 시작해도 무방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발음이 중요한, 제대로 된 영어를 해야 하는 직업, 직종도 있을 겁니다. 이들에게 제일 필요한 건 무엇일까요?


영어라는 커다란 틀을 먼저 생각하고 사소한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지, 브로큰 잉글리시라도 구사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시중에는 ‘한국인이 잘 틀리는 표현 모음’ 등의 제목을 가진 책이 대단히 많습니다. 이런 책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실수를 범할까 봐 두렵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좋은 영어를 구사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개선, 발전시켜 나가는데 그런 책들이 큰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만, 말도 제대로 못하면서 실수 안 하는 것부터 신경을 쓰면 말을 못 배웁니다. ‘만국 공통어는 영어가 아니라 브로큰 잉글리시다’라는 느긋한 생각을 가지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많이 말하는 사람이 결국 영어를 잘하게 됩니다. 브로큰 잉글리시를 구사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는 직업, 직종도 물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항공사 승무원입니다. 그분들의 영어는 일반인들에 비해 잘하는 수준입니다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자칫 교만으로 빠지기 쉽습니다. 교만은 발전의 가장 큰 적입니다.


『운명을 바꾸는 영어』에서는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를 ‘표출 언어’와 ‘함축 언어’로 설명하셨는데요, 대표적으로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예를 들어 주실 수 있나요?


“사랑해!”라고 고백할 때, 말하는 이가 듣는 이를 사랑한다는 말이므로, 굳이 “나는 너를 사랑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서로 아는 것은 말로 하지 않고 속에 함축시키는 것이 ‘함축 언어’이고 한국어가 그 예입니다. 영어에서는 서로 알 수 있는 것이라도 모두 겉으로 표출시킵니다. 말하는 ‘I’가 듣는 ‘you’를 사랑하는 것이 당연한 데도 굳이 “I love you!”라고 말합니다. 이는 영어가 ‘표출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I am doing my homework.”을 “나는 ‘내’ 숙제를 한다.”라고 해석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한국어에서는 그냥 ‘숙제’라고 말해도 당연히 ‘그 사람의 숙제’인줄 아는데, 영어에서는 왜 그냥 ‘homework’이라고 하지 않고 ‘my homework’이라고 하는 걸까요? 이는 한국어는 함축 언어이고 영어는 표출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영어는 한국어와 출발부터 “다르다”는 사실에서 출발하면 영어를 한국어식으로 끼워 맞추려는 헛된 수고를 덜어 내게 되고, 수고를 덜어 낸 만큼 영어가 쉬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 “다르다”라는 사실을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영어가 그토록 어려운 것입니다. 하지만 “다르다”는 아무나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비교언어학적 개념을 가진 사람만이 해 줄 수 있는 말입니다.


“우리는 어떤 발음을 못하나?”라는 장에서는 원어민과의 의사소통에서 겪는 어려움을 말씀하시던 데요, 근본적인 원인 부분을요. 그럼 한국인은 제대로 발음한다고 생각하는데 원어민이 알아듣지 못하는 대표적인 발음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R’과 ‘L’ 발음이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이 두 발음을 모두 ㄹ(리을)로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 영어권에서 이 두 발음은 전혀 다른 음입니다. 저는 독자나 수강자 중 ‘girl’을 제대로 발음하는 분을 단 한 명도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R’도 못하고 ‘L’도 못하는데, ‘RL’이 붙어 있는 발음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지만 『운명을 바꾸는 영어』 강의를 수강하신 분들께서는 평생 못할 줄 알았던 ‘girl’ 발음을 단 몇 분 만에 할 수 있게 되고는 스스로 놀라기도 합니다. ‘R’도 ‘L’도 비교언어학적 설명이 없이는 발음 교정이 불가능합니다. 한국인은 ‘R’과 ‘L’을 잘 발음하지 못한다고만 하면 ‘견(見)’식 설명입니다. 왜 발음하지 못 하는가까지 설명해야 ‘관(觀)’식 설명입니다. ‘R’과 ‘L’이 한국어에 없는 발음이기에 어려운 걸까요? 우리는 한국어에 없는 ‘f, v, z, th’ 발음들은 비교적 잘하지 않습니까? 이 발음은 한국어에 없음이 분명하기 때문에 새로 배워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런 자세로 배우면 발음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반면, ‘R’이나 ‘L’은 한국어의 리을(ㄹ)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어에 있는 발음이라는 착각이죠. 한국어에 없는 발음이라는 것을 알면 배울 수 있는데, 한국어엔 없는데 있는 발음이라고 잘못 알면 배우지 못합니다. 한국인은 제대로 발음한다고 생각하는데 원어민이 알아듣지 못하는 발음들은 대부분 이런 부류입니다.


영어를 사용할 일이 잦은 글로벌 기업의 임직원 또는 영어를 느지막이 공부하려는 중장년층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아직까지 영어 문제를 해결 못하고 영어 때문에 고민한다는 것이 무슨 뜻이겠습니까? 그것은 이제까지 공부한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뜻입니다. 생각을 바꾸고 방법을 바꾸고 지식을 바꾸어야 운명이 바뀝니다. 영어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비법도 없습니다. 그런 것은 이제 그만 찾으세요. ‘어떠어떠한 특별한 방법을 썼더니 영어가 정복되더라’라는 책이 많이 있습니다. 그게 바로 ‘비법 사냥’입니다. 몇 주 만에 몇 천 단어를 외웠어요, 두 달 만에 미드가 들려요, 이런 것이 사실이라면 국민들이 영어 때문에 하는 고생이 끝났어야 맞지 않나요? 그러나 독자들은 그런 마법 같은 소리에 쉽게 현혹되어 책을 사고 그대로 해 보면 안 되고, 또 다른 특수 비법을 기다리고, 동일한 실수를 저지르고, 결국은 영어를 포기하고…. 비법은 없습니다! 비법은 없지만 올바른 학습법은 분명 있습니다. 이제 비법 사냥은 그만하고, 노력하고 시간을 들이면 영어가 느는 정직한 방향을 택하세요. ‘노력보다 방향이 먼저’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일단 방향을 알고 그 후 실천을 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라옵니다.


 

 

운명을 바꾸는 영어해리 고 저/박수로 그림 | 도서출판삼인행
부분이 아닌 전체를 다 보는 것으로, 어떤 일을 수행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하는 데 필수적인 자세다. ‘운명을 바꾸는 영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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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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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고> 저11,7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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