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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도시와 생애를 그려낸 <죽은 새들>

월간 <춤과사람들> 마르코스 마라우 안무·라 베로날 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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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7)가 10월 9일-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CKL 스테이지, 디큐브시티 프라자광장에서 열린다. (2017.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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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oncha Ferri

 

제20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7)가 10월 9일-2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학교 메리홀 대극장, CKL 스테이지, 디큐브시티 프라자광장에서 열린다. 러셀 말리펀트 컴퍼니의 <숨기다|드러내다>를 개막작으로 영국, 스페인, 이스라엘, 체코, 스위스, 포르투갈, 뉴질랜드 등 유럽,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19개국 45개 단체가 참여하며, 10월 28-29일 아르코예술 극장 대극장 무대에 라 베로날의 <죽은 새들>이 폐막작으로 오른다. 마르코스 마라우의 작품세계에 대해 알아봤다.

 

한국에서의 공연을 축하드립니다.


4년만에 서울에 와 한국 현지무용수들과 함께 협업을 하게 되어 한국공연의 기쁨이 배가 되었습니다. 이번 작품 <죽은 새들>을 통해 제가 태어난 도시와 존경하는 예술가 피카소에 대하여 여러분에게 알려드릴 수 있어 행복하고요. 작품에 담긴 시각을 통해 관객이 깊고 깊은 우주 속을 여행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합니다.


현지무용수들은 어떻게 구성했나요?


한국인 무용수들이 테크닉적인 부분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무국에 무용전공자 13명을 섭외해 달라고 요청을 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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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du Perez

 

안무자 마르코스 모라우가 어떤 사람인지 독자들을 위해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스페인 발렌시아 출신으로 바로셀로나 연극학교, 발렌시아 무용음악원 그리고 뉴욕 무브먼트 리서치에서 안무를 전공,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 했습니다. 이후 네덜란드 댄스시어터 Ⅱ와 캐서린 알라드가 이끄는 현대무용단인 아이티 댄스 IT Dansa에서 조안무로 활동했고요. 극예술 이론 전 공으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문서화 된 프로필은 여기까지입니다. 만약 저에게 무용수냐고 질문을 한다면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게 무용수로서의 경력은 없습니다. 또한 무용수 경력이 없는 자가 안무가로 활동하는 것은 드뭅니다. 하지만 문제점보다는 오히려 장점이 더 많이 있습니다. 움직임과 함께 제가 가지고 있는 사진, 연극, 예술사에 대한 지식은 무용계 안에서보다 다면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최근 자유시간이 생기면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 또는 혼자 산으로, 바다로 떠나며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테니스를 칩니다. 이중 제일 좋아하는 것은 테니스입니다.


무용 외에 사진과 극예술에 대한 공부도 하셨는데요. 작품에 어떻게 반영이 되나요?


색감이나 향기, 음악, 안무 등 작품의 구체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죽은 새들>에 등장하는 촛대와 꽃은 과거의 특정 순간을 현재로 이동시켜주는 요소이고 안무는 추상적이지만 특정 부분에서 연극적이거나 구체적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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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kiko Miyake

 

수상경력도 화려한데요. 스페인 피라타레가 최우수 작품상 <죽은 새들> 은 어떻게 만들게 되었나요?


2009년 6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피카소 미술관에서 초연된 <죽은 새들> 은 바르셀로나 피카소 미술관의 커미션으로 제작했습니다. 회화작품 ‘죽은 새들’ 과 동일한 이름을 사용했죠. 작품 속에서 피카소가 살았던 각 시기에 따라 스타일에 변화를 주고 진화하려 한 그의 노력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피카소에 대해 말하려면 스페인의 한 부분, 빛과 그림자가 공존했던 20세기의 한 부분을 반드시 설명해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피카소의 작품을 알고 있지만, 그가 살았던 역사적 순간에 대해서 많이 알지는 못합니다. 피카소의 작업은 20세기 스페인의 특징과 프랑스 모더니티의 완벽한 조합이라 생각했고 이 작품에서 그것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죽은 새들>은 어떤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나요?


<죽은 새들>은 피카소의 작품 이야기가 아닙니다. 피카소가 살았던 스페인 역사적 배경에 관한 작품이며, 동시에 프랑스에 대한 작품입니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피카소의 삶과 작업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피카소가 성장한 스페인과 프랑스, 이 두 장소가 그의 예술작품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말합니다. 독재 정권 하에 있는 어두운 스페인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동시에, 정반대인 자유롭고 현대적이며 진보적인 프랑스의 모습으로 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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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kiko Miyake

 

안무 구성은요?


20세기 중반 스페인을 나타내는 인물의 형상을 보여주기 위해 타블로 비방(Tableau Vivant, 한 장면이나 사건을 묘사하기 위해 침묵 정지된 사람들로 연출하는 방법)을 활용했습니다. 솔로, 듀엣, 3인무, 4인무, 혹은 그 이상 여러 무용수의 군무의 움직임은 큐비즘과 표현주의의 혼합인 동시에 강한 터치와 정련된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몸의 언어는 자극적이지만 강한 스페인의 문화를 담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악도 스페인과 자유로운 프랑스 형식을 띄나요?


맞습니다. 공연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사용입니다. 스페인은 스페인 전통 & 민속음악을 통해 나타나며, 프랑스의 경우에는 대표적으로 모리스 라벨 의 ‘볼레로’, 에디프 피아프의 곡, 제인 버킨과 세르주 갱스부르의 곡 등 3가지로 표현됩니다. 라벨의 볼레로는 20세기 초반 프랑스를 나타내는 상징이고, 피아프의 음악은 자유민주적인 프랑스 분위기, 제인 버킨과 세르주 갱스부르의 ‘Je T’aime... Moi Non Plus’는 프랑스에서 느낄 수 있는 표현의 자유, 혁명과 모더니티의 1967년을 대표하는 심벌입니다. 40년 독재정부 이후 몇 년 후에서야 바뀌게 된 스페인의 현실과는 매우 다름을 음악으로도 보이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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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kiko Miyake

 

라 베로날 무용단의 표방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무용, 영화, 사진, 그리고 문학 분야의 예술가로 이루어진 그룹 라 베로날은 2005년에 창단되었습니다. 저는 버지니아 울프의 팬인데요. 그녀가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자살을 시도했을 때 사용한 수면제인 ‘베로날’에서 단체 이름을 가져왔습니다. 라 베로날은 새로운 표현매체와 영화, 문학, 음악, 사진을 주축으로 한 문화예술자료들을 지속적으로 찾아 강력한 내러티브 언어를 통한 초국가적인 예술공간 형성에 목적을 둡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작품 배경의 출발점은 지역 또는 도시이며, 이는 무용과 지형학 간의 유사점을 시사합니다. 작품들은 지역을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다큐멘터리 필름이 아니라, 그 지역명이 주는 아이디어 혹은 논점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요소로 사용할 뿐입니다.


어떤 작업에 관심을 가지나요?


추상과 상징의 혼합, 여러 겹을 뒤섞는 방식을 좋아하며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직감적인 것들을 선호합니다. 앞으로는 오페라나 연극, 영화와 같은 새로운 형식을 찾아내고 싶습니다. 추상과 상징, 혼합은 저에게 항상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고 자극을 줌으로써 실험적인 작업을 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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