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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가치를 알아야”

직업 유목민 12인의 나답게 사는 법 『실용낭만 취미살이』 취미와 일의 경계를 깨뜨리고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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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나를 가장 밑바닥까지 노출해보고 그 모습, 그 포장되지 않은 것 자체를 내가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지 보는 것 같아요. 그런 연습들을 계속해가면서 내가 어느 지점까지 버틸 수 있고 더 할 수 있는지, 언제 그만두어야 하는지를 알아가는 거죠. (2017.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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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 토요일, 몇 명의 독자가 합정동의 한 카페에 모였다. 얼마 전 『실용낭만 취미살이』를 출간한 정원 작가와 함께 하는 북 토크에 참여하기 위해서였다. ‘직업 유목민 12인의 나답게 사는 법’이라는 부제를 가진 『실용낭만 취미살이』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방식으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도시농부, 수집가, 독립출판가, 그리고 누구나 꿈꾸는 동네 커피집의 사장님까지. 『실용낭만 취미살이』는 그들의 낭만적인 취미가 직업으로 확장되어 일과 삶이 되는 방식을 담았다.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한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 위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눈을 반짝이며 작가의 말에 귀 기울였다. 이날, 정원 작가와의 만남은 아늑한 분위기의 카페에서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다시 시작하기 위해서


이미 하던 일에서 벗어나서 ’다시 시작하기’라는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던 정원 작가는 자리에 참석한 독자들에게 이곳에 오게 된 동기를 물었다. 취업한 지 한 달도 안 돼 퇴사를 결심하고 이 책을 만나게 됐다는 독자와 취미를 일로 만들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서 오게 되었다는 독자, 이번 기회를 통해 어떻게 그런 삶이 가능한지 간접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독자까지. 독자들의 말을 주의 깊게 듣던 정원 작가는 먼저 책의 제목에 대해 언급했다.

 

“사실 저는 처음에 이 제목이 너무 어렵지 않나, 생각했어요. ‘실용낭만’은 ‘실용낭만 시골살이’라는 책의 한 분야에서 따왔어요. 흔히 귀촌이나 귀농은 낭만적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계속 생과 맞닿아있는 고민을 많이 해야 해요. 출판사에서는 이 책 전체가 그렇게 느껴졌던 모양이에요. 항상 삶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그래서 이 제목으로 책을 내게 됐어요. 그밖에도 ‘제 이웃을 소개합니다’라는 제목도 생각했었죠.”

 

나아가 글을 짓고 책을 짓고 농사를 짓는다는 정원 작가는 소개에 얽힌 자신의 경험과 이 책을 쓰게 된 계기에 관해 이야기했다.

 

“자기소개를 쓰다 보니 제 삶을 정리해보게 되더라고요. 내 소개를 어떻게 해야 하지, 많이 고민했는데 저한테는 ‘글을 짓고 책을 짓고 농사를 짓는’다는 말이 가장 저를 잘 드러내 주는 말이었어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그 말을 보고 꼭 저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아, 나답게 소개를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타인이 저를 바라보는 지점과 내가 나를 바라보는 지점이 거의 다르지 않은 시점에 있다는 걸 알았어요. 근데 이게 달라서 고민이고 힘든 분들이 많잖아요. 하지만 관계마다 내가 달라지는 게 이상한 게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내가 달라지는 것에 대해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됐을 때 참 편해졌어요.

 

그런데 그게 회사를 관둔 후부터 가능해졌어요. 물론 제가 많은 걸 경험한 건 아니지만 간접경험의 폭이 굉장히 넓잖아요. 책을 읽는 것도 지금 접해볼 수 없는 세계들과 만나는 일이니까. 저는 좀 독한 회사에 다녔어요. 야근하느라 집에 못 가니까 근처 게스트하우스 하나 잡아서 쉬자고 하셨던 분도 있었고 주말 동안 회사와 아이템에 관해서 생각해오는 걸 당연시하시는 분도 있었어요. 저는 그때 더는 어딘가에 소속되어서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이럴 때 누군가 ‘버텨야 해’, ‘조금만 더 하면 괜찮을 거야’라는 위로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닌 건 아닌 거고 지금 여기서 180도 돌면 지금까지는 완전히 다른 곳을 볼 수 있는데 자꾸 그러면 안 된다고 하는 건 들을 필요가 없어요. 청춘을 위로하는 책들이 서점가뿐만 아니라 SNS에도 넘쳐나요. 이 책은 그런 글에 혹하지 않고 내 삶을 잘 들여다보는 방법이 없을까, 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이에 한 독자는 퇴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와 함께 자신의 답답함을 토로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가능한지 물었다.

 

“회사라는 것 자체가 그곳에 속한 인간으로서는 정서적으로 비효율적이지만 회사로서는 굉장히 경제적으로 효율적인 제도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성공한다는 게 어떤 의미에서의 성공인지 우리가 치밀해질 필요가 있어요. 사실 그만큼의 보수가 따르지 않을 수 있거든요. 근데 거기에 만족을 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예요. 나는 언제 더 만족하는지 나를 철저하게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 거죠. 저는 새벽에 일어나서 농사짓고 글 쓰고 공부하고 물건을 팔고 해도 전혀 피곤하지가 않고 걱정이 없어요. 행복하죠. 그런데 제가 얼마나 벌까요? 저는 인세 수입이 거의 없으니까 에디터로서 책을 기획하거나 강의를 나가고 물건을 팔면서 충당해요. 회사에 나가면 일하지 않는 날도 있지만 똑같이 월급을 받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무것도 안 하면 그냥 제로에요. 그랬을 때 내가 어떤 것을 더 가치 지향적으로 삼고 있는지 자기 자신에 대한 분석이 먼저 필요한 거예요.”

 

같은 독자는 정원 작가의 말을 곰곰이 듣더니 회사가 주는 안정감을 포기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또 완전히 독립하기보다 회사에 다니면서 취미를 부업으로 하고 싶지만 퇴근을 하고 나면 현실적으로 다른 일을 할 힘이 없다고 고민하며 퇴사 준비 기간과 그 과정에 관해 물었다.

 

“질문을 들으니까 마치 이민 준비하는 느낌이 드네요. (웃음) 처음 이 책의 원래 기획은 ‘자격증 따기’였어요. 열두 달 목표를 가지고 자격증을 따면서 퇴사 준비를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책이 처음 기획이었는데 사람을 잘못 찾은 거죠. 저는 늘 퇴사를 생각하면서 살았지만 어떤 계획이 있지는 않았어요. 다만 회사를 들어가면서부터 ‘이건 아니지’라는 걸 계속 생각했어요. 그게 쌓인 건데 생각만 무료하게 반복하지는 않았어요. 저는 여러 번 이직했고 그때마다 보수나 출판사의 네임밸류가 좋아지거나 제가 만들고 싶은 책을 만들 기회가 오기도 했어요. 근데 마음 한쪽에는 ‘그만 둬야지’라는 생각이 계속 있었어요. 준비로 따지면 입사하자마자겠네요. 가끔 일하다 보면 내가 굉장히 멋있고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때 회사의 당근 하나를 먹으면 복종하게 되죠. 그때 정신을 차려야 해요. 저는 자신에 대해 만족하면서 윗사람들에 대한 불만은 놓지 않았어요. 회사 내에서 잘하다가도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는 경험을 반복한 거예요.

 

저는 혼자 책을 만들 수 있도록 스스로 몇 가지 숙제를 만들고 마지막 회사를 그만뒀어요. 물론 나와서 만든 그 책들이 저한테 대단한 부귀를 누리게 해주진 않았어요. 그냥 이건 내가 해내야 할 작업이고 즐거우니까 이런 것들이 나를 만들어낸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축적의 개념으로 삶을 살아요. 저의 퇴사 준비는 늘 퇴사하고 싶은 마음과 강인한 정신력이었어요. 일에 몰두하되 나가고 싶은 마음을 계속 만드는 것. 지금 나의 행복인지 스스로 계속 점검하는 어떤 명료함도 필요한 것 같아요.

 

정원 작가는 퇴사 후 관심의 생기는 분야를 두드려 일로 만들고 책으로 엮었다고 한다. 생계를 꾸려갈 수 있을 정도로 무언가를 차근차근히 진행하면서 과거에 해놓은 일들이 조금씩 자신을 도와주었고 어느 정도 넘어서면 조금만 노력해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계속 자기 자신을 채찍질해야 해요. 회사에서는 밤새워서 일하고 나와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되죠. 자꾸 활동하려고 하고 여기저기 다니고. 그렇게 자신을 점검하는 부분에서는 조금 날카로워야 할 테지만 그 점검의 시간을 넘어섰고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이 그게 아니라면 조금 풀어질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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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와 일의 경계


북 토크의 분위기는 점점 무르익었고 정원 작가는 용기가 없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도 되는지 모르겠다는 독자를 향해 다음과 같이 취미의 기원에 관해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삶, 불안에서 탈피해서 안정을 누리는 삶을 살고 싶어하죠. 그러니까 사실 누군가에게 네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라고 말하는 건 굉장히 어려워요. 혹시 취미의 기원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으세요? 고고학에서는 고대에서 석기 조각들이 한쪽에 모여있는 것이 취미의 기원이라고 봐요. 수집하고 모으고 만들고 뭔가 한정된 것에 집중하는 게 취미의 기원이죠. 중세시대인 18세기는 암흑기였는데도 체스 같은 게 발달해요. 사람들은 계속 여가생활을 해야 하고 무언가 즐겨야 하는 동물이니까요.

 

근데 이게 자본주의 사회로 넘어가면서 곡해돼요. 단순히 즐기는 게 아니라 자본주의 시장에서 써먹기 시작하는 거죠. 자본가들의 필요 때문에 과거엔 없었던 노동시간이라는 게 생겨나죠. 그 후에 취미를 붙여서 일하고 남은 시간에 정해진 여가들을 하라는 거죠. 굉장히 정형화되고 누군가 만들어놓은 취미 속에서 내가 무언가를 즐기고 있다고 착각하게 되는. 그런 시대에는 나를 들여다볼 수 있는 틈이 별로 없어요. 우리는 지금까지 열심히 일했을 때 남은 몇 시간 동안 운동하고 발레를 하고 그림 그리는 게 취미라고 세뇌당한 거예요. 취미라는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1920년대쯤인데 그 전에는 취미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죠. 그리고 어떤 학자가 말했듯 취미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조작된 개념이에요. 노동윤리와 자본시장이 만들어낸 환상적인 단어에 지나지 않아요.”

 

또한, 정원 작가는 취미와 일의 경계를 깨야 한다고 덧붙였다.

 

“취미를 여가라고 생각하는 틀을 깨는 작업을 했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일이나 취미라고 규정한 틀 내부에 살지 않는 사람도 많으니까요. 어떤 일을 취미로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그걸 좀 더 다르게 넓혀서 그것 자체가 삶이 되는 사람도 있어요. 예를 들어 제가 다니는 농장에 취미로 왔다가 어린이 농부 학교에 강의를 나가게 되신 분이 있어요. 학교에 농사 수업을 다니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 세상은 내가 모르는 엄청난 일들로 굴러가는 거예요. 나는 내 시야에 들어오는 만큼밖에 못 보지만 그밖에는 훨씬 더 많은 일이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 당장 그만두고 뭘 하세요, 이게 아니라 마음을 풀어놓고서 지금 하는 것들이 취미일 수도 있고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해요. 어쩌면 내가 늙어서까지 꾸준히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르고요. 단순히 얼마를 벌겠다, 가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도 누군가 나의 이웃이 될 수 있는 삶을 가꿀 수 있다는 희망을 계속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항상 그런 생각을 가지면 조만간 무언가 만들어갈 수 있겠죠.”

 

계속해서 취미를 일로써 지속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독자를 향해 정원 작가는 다양한 예를 들며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를 일로써 계속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은 조금 애매한 지점이 있어요. 인간마다 추구하는 이상향이나 목표, 행복지수가 다르잖아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내가 언제 행복을 느끼는지, 나는 오늘 10만 원을 벌어야 행복한지, 100만 원을 벌어야 행복한지 치밀하게 계산해야 해요. 저는 소소한 금액이더라도 제 노동의 가치를 볼 때, 내가 이만큼 일하면 이만큼 벌 수 있다는 그 가치를 환산할 때 재밌어요. 그리고 그런 것들로 글을 쓰고 작업하죠. 반면 저랑 극단적인 지점에 있는 어떤 분은 제가 신경 쓰는 부분에 관심이 없어요. 10억 정도는 있어야 돈인 거죠. 그런 분들은 저처럼 살면 전혀 행복하지 않을 거예요. 그러니까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어떤 노동의 가치에 행복해하는 사람인지 분석하고 점검해야 해요. 사실 그게 쉽지는 않죠. 그냥 노력하는 거예요. 나의 모습에 가장 근접하도록.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나를 가장 밑바닥까지 노출해보고 그 모습, 그 포장되지 않은 것 자체를 내가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지 보는 것 같아요. 비유하자면 맨얼굴로 다녀보고 심장이 두근거려도 싫은 소리 한 번 해보고 확 저질러 보는 거예요. 그런 연습들을 계속해가면서 내가 어느 지점까지 버틸 수 있고 더 할 수 있는지, 언제 그만두어야 하는지를 알아가는 거예요.”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또 다른 독자가 입을 열었다. 한 직장에 7~8년 계속 있었다던 그녀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삶을 사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그런 삶이 무료해 도서관이나 전시회도 가고 천연화장품 만들기 등의 원데이클래스도 다녔지만 잘 맞지 않았다고 했다. 또 주변 사람들이 귀농이나 자신만의 일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무언가를 해도 되는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정원 작가는 자신의 책 중 ‘누구나 꿈꾸는 동네 커피집’의 김상연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제가 이 부분을 쓰기 위해 세 번째로 만난 분이 ‘마심’의 김상연 사장님이었어요. 사장님께서 제가 만날 당시에 카페와 커피 철학에 대해 열정적으로 토해내듯이 이야기하셨거든요. 근데 지금 사장님께서 뭐하실까요? 1년 정도 연락이 안 되셨다가 두세 달 전에 연락이 되었어요. 그동안 지쳐서 오래 여행을 다녔고 초콜릿에 푹 빠져서 살다가 오셨다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좋으면 그만이지’라고 하시면서 이제 초콜릿과 관련된 일을 하실 거래요. 이 책에는 변화무쌍한 분들의 이야기가 많은데 그 순간이 힘들다거나 불안해 보이지 않아요. 굉장히 그 순간에 몰입해서 살고 계시니까요.

 

김상연 사장님 말씀을 드린 건 변해도 상관이 없다는 거예요. 내가 하고자 하는 게 사양산업이어도 뛰어들었다가 빠져나올 수도 있는 거고. 그러니까 우리가 취미와 일의 경계가 참 모호한데 그 지점을 잘 알아내고 어디에 몰입할 것인지는 개인이 훈련하는 능력에 따라 다 달라요. 이건 취미고 이건 일이라는 생각 자체를 어떻게 깨야 할지 고민이 필요한 것 같아요. 애들이 겁 없이 난간에 매달리는 걸 보면 어른은 불안해해요. 근데 아이들은 해맑은 얼굴로 아래를 보는 게 아니라 하늘을 보는 거잖아요. 두려움이 없는 거죠. 그러니까 우리는 그들을 보면서 낭만적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 순간을 보면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빠져든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독자들과의 이야기가 끝나고 정원 작가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갈등하는 분들을 위해 폴란드 시인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 「끝과 시작」을 읊었고 마지막으로 자리에 참석한 이들에게 『리츄얼』을 추천했다.

 

『리츄얼』을 보면 많은 작가의 습관이 나와요.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문학이나 음악 같은 낭만적인 것들이 하늘을 보고 잔디밭에서 술을 마시는 도중에 생기는 것으로 착각해요. 우리는 예술가가 저녁에 멋진 호텔에서 와인 기울이고 사람들을 만날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근데 사실 많은 작가와 음악가, 예술가들이 자기 수련을 하듯이 늘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자기 컨디션을 조절해가면서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고 작업을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여러분들도 지향하는 바가 있다면 오늘 나의 삶을 단정히 살았으면 좋겠어요. 제 책에 ‘낭만’이라는 말이 들어갔지만 사실 저는 우리가 얼마나 치열하게 나 자신을 단련하고 하루하루 보석처럼 가꾸어야 하는지 전하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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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유승희(예스24 대학생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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