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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영 “영어 유치원,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이보영의 대화가 편해지는 영어잡담의 힘』 펴내 어색함이 사라지고 영어가 편해지는 ‘잡담’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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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국어와 외국어를 배우는 방법이 똑같을 수는 없어요. 외국어 공부는 방법도 다르고 더 많이 해야 돼요. 그렇지만 외국어를 편안하게 느끼고 많이 써보면, 그 안에 숨어있는 원칙과 패턴이 자기 것이 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모국어나 영어나 똑같아요. 아이들이 그런 경험을 하게 하려면 부모님이 욕심을 조금 내려놓으시고 지켜봐 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영어 유치원에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2017.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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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묻는다. “How are you?” 우리는 대답한다. “I’m fine. Thank you. And you?” 세 개의 문장이 한 세트처럼 흘러나온다.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외국인의 응답이 돌아온다. 문제는 이때부터다. “Um….” 정적이 흐른다. 뭔가 말하기는 해야겠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용건부터 꺼내자니 너무 서두르는 느낌이고, 무슨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 이때 필요한 건 ‘스몰톡’이다. 큰 의미 없는 소소한 이야기이지만 상대와 나의 거리를 좁혀줄 ‘잡담’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영어로 편하게 수다를 떠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이보영의 대화가 편해지는 영어잡담의 힘』이 탄생했다.

 

“스몰톡이야말로 관계를 트기 위해, 자신의 존재를 표현하기 위해,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그리고 자신을 어필하고 필요한 얻기 위해 해야 할 소통과 관계의 필수 요소”라고 말하는 이 책은 스몰톡의 기본 기술, 핵심전략, 소재, 표현을 소개한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사람이라면 귀 기울여 볼만 하다. 『이보영의 대화가 편해지는 영어잡담의 힘』은 평이한 문장과 간결한 구성을 내세워 ‘기분 좋게 영어로 대화 나눌 수 있는 상대’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보영 저자는 EBS FM의 <Morning Special>과 <귀가 트이는 영어>, KBS FM <이보영의 생활영어> 등 다양한 방송 활동을 통해 대중과 만나 온 ‘100% 국내파 영어강사’다. ‘이보영의 토킹 클럽’ 등 영어프로그램을 기획했으며, 어린이와 예비 영어 교사를 위한 교육을 이끌어왔다. 그 노하우를 담아 『이보영의 하루 15분 영어습관』, 『이보영의 영어회화 사전』, 『이보영의 비즈니스 영어』, 『이보영의 여행영어회화』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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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톡은 ‘지금, 여기’에서 시작하세요


많은 한국인들이 ‘스몰톡’을 어려워한다고 하셨어요. 이유가 뭘까요?

 

스몰톡까지 배울 기회가 없었던 것 같아요. 특정한 목적에 맞는 문장을 만드는 게 우선되다 보니 단어와 문법을 배우기 바빴죠. 물론 중요한 부분이지만,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분위기를 업시킬 필요도 있잖아요.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하려면 최소한 2~3분가량 대화가 오가는 게 필요한데요. 그 대화의 스크립트만 써도 2~3페이지가 넘어가요. 그러니까 교과서에 담아낼 수가 없는 거죠. 학교 교과서뿐만 아니라 일반 교재도 마찬가지인데, 대화에서 핵심이 되는 것만 실어놓은 거예요. 예를 들면, 외국인을 만나면 ‘Where are you from?’부터 묻게 되잖아요. 이때 상대방은 자신의 정보를 너무 많이 캐려는 것 같아서 좋아하지 않거든요. 자신이 한국 사람임을 먼저 밝히고 ‘당신은?’이라고 묻는 게 더 좋겠죠. 그런데 우리는 너무 긴장한 나머지 질문만 하는 거예요.

 

“내 얘기부터 시작하라”는 건 책에서도 강조하신 부분이에요.

 

처음에는 서로 경계를 하게 되니까요. 이 책에는 처음 만나는 사람뿐만 아니라, 서로 알고는 있지만 가깝지 않은 사람들과의 대화도 많이 넣었어요. 이웃사촌의 경우에도 얼굴은 알지만 대화 한 번 나누지 않는 경우도 많잖아요. 그러다가 마트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게 될 수도 있고요. 그럴 때 접근 방법이 다를 수 있죠. 우리는 ‘외국인과 이야기할 때는 종교, 정치성향에 대해서는 물으면 안 된다’고 배웠지만, 외국인들이 그런 이야기를 전혀 안 하는 건 아니거든요. 가족이나 친구, 아주 친한 사이에는 대화의 소재가 되기도 해요. 한국 사람들은 이분법으로 나누다 보니까 어디에 맞춰서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거죠. (국제) 학회나 회의에 가서 발표할 때 말할 내용을 준비해가면 큰 문제는 없어요. 외워서 말하는 거야 어렵지 않죠. 그런데 발표 전후에 상대방과 친목을 다질 수 있는 계기는 많이 놓치잖아요. 문화 차이 때문에 실례를 할까 봐 말을 잘 못하기도 하고요. 그럴 때 필요한 표현들을 상황에 따라 보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스몰톡’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50가지 주제가 실려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즐겨 사용하시는 주제가 있나요?


한국에 대한 이야기요. 세부 주제는 시류에 따라 달라지는데, 최근에는 한국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인피니트와 샤이니한테 너무 고마워요(웃음). 그 분들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어느 외교관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해준 것 같아요.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니까요.

 

적합하지 않은 주제도 있겠죠?


두 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나는 화장에 대한 이야기, 외모에 대한 이야기는 절대 하면 안 된다는 거예요. 한국에서는 ‘피곤하신가 봐요, 입술이 부르텄어요’라든지 ‘화장이 들떴어요’ 같은 이야기들을 하잖아요. 걱정되는 마음에 하는 이야기인데, 영어권에서는 절대로 그런 말을 하지 않아요. 화장이라는 건 자기 결점을 가리기 위해서 하는 건데 굳이 왜 언급하느냐는 거죠. 또 한 가지는 결혼 유무에 대한 질문이에요. 우리는 ‘결혼 하셨어요?’ 물어보고 안 했다고 하면 ‘왜 아직 안 하셨어요?’라고 하잖아요. ‘아이가 있어요?’ 물어봤을 때 한 명이라고 답하면 ‘둘 셋은 나아야지’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외국인들은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아요. 하면 안 돼요.

 

가장 무난한 대화의 소재가 있을까요?


‘Here and now’가 제일 좋아요.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죠. 첫 인사를 나눈 뒤에 ‘여기 분위기가 좋네요, 와본 적 있으세요?’ 하고 장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식이죠. 거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이야기가 뻗어나가는 거예요. 날씨 이야기도 좋아요. 지금 여기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누구나 날씨의 영향을 받잖아요. 그런데 ‘It’s sunny’라는 한 마디로 끝날 수도 있으니까 자신의 감정을 덧붙여서 말하는 게 좋죠. ‘It’s sunny. I love sunny weather’ 처럼요. 그러다가 ‘오랫동안 비가 안 내렸네요. 올해 가물었나 봐요’ 하면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갈 수도 있고요. ‘당신이 살고 있는 지역은 어떤 가요?’ 물어볼 수도 있죠. ‘어디는 홍수가 났다던데, 지구온난화가 큰일이에요’ 하면서 환경 문제를 이야기할 수도 있고요. 처음부터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말하는 것보다는 지금의 날씨부터 시작해서 대화를 이어가는 게 훨씬 낫죠.

 

‘영어회화 수준이 어느 정도 되면, 스몰톡은 자연히 되는 거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스몰톡의 표현을 보면 크게 어렵지 않잖아요. 그런데 아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의 간극은 굉장히 커요. 정량화할 수는 없지만, 이해를 돕기 위해서 비유하자면, 보통 1:200 정도로 보거든요. 듣는 게 200이라면 그 중에 하나를 말하는 거예요. 쉬운 문장인데도 말하기 쉽지 않은 건 그래서죠. 아무래도 영어를 많이 접하면 말할 수 있는 것도 많아질 거예요. 그렇다고 체계 없이 외국 영화, 드라마, 음악을 감상하는 건 큰 효과가 없어요. 영어에 노출은 많이 될지 모르지만, 집중하고 신경 쓰지 않으면 소음인 거거든요. 외국어를 공부할 때는 신경을 많이 쓰고, 귀를 기울이고, 써보기도 하고, 똑같이 말해보는 연습을 해야 돼요. 많이 듣다 보면 자연스레 말할 수 있게 될 거라는 생각은 맞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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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이라고 되물으세요


‘스몰톡’이 어렵게 느껴진 적도 있었나요?


저도 스몰톡을 잘 못했어요. 오래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예전에 모임에 갔다가 화장실에서 연습한 적이 있어요. ‘내가 학생들한테 가르칠 때 무슨 이야기를 했지?’ 생각해 봤더니 눈 마주치기, 악수하기, 말 크게 하기, 내 이야기 먼저 하기가 떠오르더라고요. 그래서 전략을 세웠죠. 첫 번째는 눈 마주치기, 두 번째는 손을 뻗으며 웃기. 그 다음에는 웃으면서 내 이야기를 먼저 하고 Yes/No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부터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더라고요. 무슨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하고, 무슨 이야기를 나중에 해야 할지 세세하게 계획을 세우고 가면 나도 상대방도 부담이 없어요.

 

학창시절에 ‘I’m fine. Thank you. And you?’를 통으로 외우신 분들 많을 거예요(웃음). 굉장히 친숙한 표현인데요. ‘And you?’라고 묻는 게 대화의 좋은 기술이라면서요?


주고받는 말이 되는 거죠. 말씀하신 표현을 들여다보면 ‘어떻게 지내세요?’(How are you?) 라고 물었을 때 ‘네, 저는 잘 지내요’(I’m fine)라고 답하는 거잖아요. ‘Thank you’라고 말하는 건 ‘물어봐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건데 우리말로 표현하자면 ‘덕분에 잘 지냅니다’ 쯤 되는 거죠. 그 뒤에 ‘당신은 어떻게 지내시나요?’(And you?)라고 덧붙이는 거니까, 얼마나 교양 있는 말이에요. 보통 교과서에 나오는 영어라고 하면 무시하거나 죽은 영어라고 취급하는데, 그건 정말 잘못된 거예요. 간단한 첫인사로 시작해서 ‘한국에 오신지 오래 되셨어요?’라거나 ‘저는 이런 일을 하고 있는데, 실례지만 어떤 일을 하시나요?’라고 물으면서 대화가 이어지는 거죠.

 

상대의 말을 따라 하면서 맞장구를 칠 수도 있죠. ‘당신 말을 이해했다’는 표현이기도 하고요. 이때는 어휘를 다양하게 사용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그걸 전략이라고 보는데요. 상대가 한 말을 반복하는 이유는 ‘당신의 말을 알아들었다, 지금 대답을 생각하는 중이다’라는 걸 알리기 위함이에요. 그런데 이게 효율적이지 않은 대화법이라고 지적하는 경우도 봤어요. 예를 들면 ‘어디 사세요?’ 하고 물었는데 ‘어디 사냐고요?’라고 답하거나, ‘이름이 뭐예요?’ 했더니 ‘저요?’라고 말하는 경우죠. 그래서 단어를 바꾸면 좋다고 이야기하는 거예요. ‘어떤 차를 드시겠어요?’라고 물으면 ‘무슨 차를 마시는 게 좋을까요?’ 하고 대답하거나 ‘차’를 ‘음료’로 바꾸는 식이죠. 이렇게 이야기하면 무슨 뜻인지 이해는 되지만 ‘그래서 무슨 말을 하라는 거야?’ 싶잖아요. 그래서 이번 책을 쓰게 된 거예요. 구체적인 표현을 알려주는 책이 있어야 할 것 같았어요.

 

오랫동안 영어 교육을 해오셨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느끼시는 변화도 있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영어 교육이 비즈니스 아이템이 된 측면이 있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진지하고 심각하게 공부하는 사람을 보기 힘들어진 것 같아요. ‘가만히 있으면 주변에서 알아서 떠먹여줄 거야’라는 생각을 갖게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더라고요. 외국어는 나선형으로 발달하기 때문에 계속 반복 학습을 해야 되는데, 그걸 모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왜냐하면 (영어) 사업을 하시는 분들 중에 ‘3개월이면 (영어가) 된다’, ‘이것만 하면 된다’고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계시잖아요. 세상에 그런 건 없거든요. 그렇다 보니까 영어 교육을 하는 사람들은 돈을 많이 버는데, (소비자는) 돈은 돈대로 쓰고 여전히 영어를 못하는 거예요. 공부 방법을 잘 모르니까요.

 

영어 말하기의 경우는 어떤가요?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서 영어 말하기 성적이 항상 최하위인데, 영어 말하기에 있어서는 조금 변화가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취업을 할 때도 토익 스피킹이나 오픽을 보잖아요. 그런데 그것도 2주 정도 공부하고 끝이에요. 그냥 교재를 외워서 시험 보거든요. 그래도 점수는 어느 정도 나와요. 문제는 취직이 된 후에도 현장에서 수습이 안 된다는 거죠. 결국 다시 영어 말하기를 공부해야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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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유치원, 보내지 않아도 됩니다


‘영어 유치원, 꼭 보내야 할까?’는 끝나지 않는 고민인 것 같아요.


제가 얼마 전에도 유치원 자녀를 둔 어머님들을 만났는데요. 그때 말씀드렸던 게 있어요. 이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자신이 살면서 알아야 될 모든 영어를 미리 배울 수는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자라면서 to부정사를 계속 볼 텐데 제대로 알지는 못할 거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렇지만 용어와 용법을 몰라도 to부정사를 사용해서 말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모국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거든요. 물론 모국어와 외국어를 배우는 방법이 똑같을 수는 없어요. 외국어 공부는 방법도 다르고 더 많이 해야 돼요. 그렇지만 외국어를 편안하게 느끼고 많이 써보면, 그 안에 숨어있는 원칙과 패턴이 자기 것이 되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모국어나 영어나 똑같아요. 아이들이 그런 경험을 하게 하려면 부모님이 욕심을 조금 내려놓으시고 지켜봐 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영어 유치원에 보내지 않아도 된다는 거죠.

 

일찍부터 영어책 읽기를 시작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요즘 영어 교육에 관한 책이 많이 나오잖아요. 영어 동화책을 1천 권 읽혀라, 자신의 아이는 이렇게 읽혔다, 그런 내용도 있는데요. 안 읽혀도 됩니다. 해리포터 (원서로) 안 읽어도 돼요. 아이가 좋아하는 쉬운 책을 또박또박 여러 번 읽는 것이 제일 좋아요. 그 영어를 바탕으로 해서 더 어려운 영어 책을 읽게 돼요. 준비도 안 된 아이한테 어려운 책을 읽으라고 하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제가 제일 잘한 일 중 하나가 저희 아이들한테 그런 걸 권하지 않은 거예요.

 

자녀들의 영어 교육은 어떻게 지도하셨어요?


많은 부모님들이 저희 집 아이들은 영어를 굉장히 잘하는 줄 아세요. 물론 지금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영어를 잘하게 됐는데요. 두 아이가 다 영어를 못했어요. 둘째는 남자 아이인데 특히 더 못했고요. 그런데 재밌는 게, 이 아이는 같은 책을 계속 반복해서 읽었어요. 2~3년 전에 읽었던 똑같은 책을 또 읽는 거예요. 그럴 때 엄마들은 답답하죠. 더 어려운 책을 읽으라고 해요. 그런데 저는 그냥 놔뒀어요. 아이가 어렸을 때 조금 산만했는데,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고마웠어요. 그런데 책을 반복해서 읽으면 갈수록 단어가 더 보이거든요. 스토리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단어가 눈에 들어오는 거예요. 그래서 지금은 과목 중에서 영어를 제일 잘해요.

 

대표적인 ‘국내파 영어 강사’입니다. 어학연수나 유학을 가지 않고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하셨는데, 그 방법이 궁금해요.


제가 공부한 방법을 이야기하기가 참 조심스러워요. ‘그게 정석인가 보다’ 하고 생각하실 수 있잖아요. 그게 아님에도 불구하고요. 이렇게 말씀드릴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영어 교육을 공부하면서 제가 과거에 공부했던 방식을 대입해 보니까 ‘영어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에 해당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더라고요.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은 귀를 잘 기울여요. 예를 들면 미드를 보더라도 그냥 보는 게 아니라 중간에 멈추는 거죠. (배우가) 말하는 걸 다시 듣고, 받아 적고, 자막과 비교해요. 모르는 게 있으면 찾아가면서 용법과 예문을 적어놓고요. 심지어 녹음까지도 해요. 자신이 아는 영어와 그들(원어민)이 아는 영어를 비교하면서 차이가 뭔지 생각하는 거죠. 그 차이를 뛰어넘어 보려고 애쓰고요. 그렇게 공부하는 사람이 영어를 잘해요. 제 경우에는 (영어 표현을) 외우기도 했지만, 그걸 제 말로 바꾸려는 노력을 했어요.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말해야지’ 하고 혼자 연습을 많이 했어요. 혼잣말도 하고 녹음을 해보기도 하고요. 그랬더니 정말 (영어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오더라고요.

 

이번 책을 쓰실 때 예상 독자를 생각하셨나요?


기본적으로 영어로 문장을 말할 수 있지만 앞뒤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나, 대화의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애매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영어로 대화를 많이 해봤지만 항상 아쉬움이 남았던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만들었어요. 그 과정에서 아주 기본적인 내용들부터 시작하게 됐고요. 그래서 영어 회화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보셔도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책을 바탕으로) 살을 붙여 가면 되니까요. 어쩌면 다른 사람들이 빙 돌아오는 길을 처음부터 바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영어 공부는 꾸준하게 습관을 들여야 하잖아요. 이 책은 50일이면 독파할 수 있는데, 그때쯤 또 다른 책을 내주셔야 하지 않을까요(웃음).


그러고 싶어요. 다음 단계로 이어지는 책을 만들면 좋겠어요. 아마 제가 처음부터 긴 내용으로 썼다면 독자들에게 부담이 됐을 거예요. 그래서 이렇게 간단하게 출발을 했는데, 앞으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책을 만들고 싶어요. 독자가 손에 잡지 않는 책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 책은 실용서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잘 이용했다고 하실 때 보람을 느끼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도움이 됐으면 좋겠고요. 많이 보시고 많이 따라 말하시길 바라요. 회화 책은 절대 눈으로 공부할 수 없어요. 듣고 따라 읽는 게 제일 중요해요. 책 속의 QR코드를 이용하시면 미니 강의를 들으실 수 있는데, 이게 팟캐스트로 연결이 되거든요. 주치(Jooch Nam) 선생님이랑 많은 내용들을 이야기했어요. 책과 함께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보영의 대화가 편해지는 영어잡담의 힘이보영 저 | 말랑(mal.lang)
스몰톡(잡담)을 영어회화 학습에 어떻게 접목하면 되는지 친절히 설명하고, 실제 원어민들이 즐겨 쓰는 영어잡담 주제와 영어소스들을 모아 실제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준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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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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