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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첫 번째 로봇 만들기

yes24 여름방학 특강 3강 『내일은 로봇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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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잘하는 것을 공부하되 전체적으로 넓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해요. 좋아하는 하나만 공부하면 다른 사람들과 협동이 안 되거든요. 넓게 공부하면서 의미 있고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도전하면 좋겠어요.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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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여름방학 특강’ 세 번째 시간. 지난 9월 2일 미래엔 2층 대강당에서 ‘내 인생 첫 번째 로봇 만들기’ 캠프가 진행되었다. 약 30여 명의 어린이가 모여 로봇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로봇을 만들기 위해 해야 하는 공부가 무엇인지 들어보고, 직접 로봇 만들기 체험을 해보는 시간이었다. 강연은 교육용 로봇제품을 개발 중인 이창술 ㈜로보티즈 이창술 선임연구원이 진행했다. 강연자는 『내일은 로봇왕』과 함께 제공되는 로봇 키트를 개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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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얼마나 알고 있나요?

 

로보캅, 트랜스포머, 아이언맨, 카봇… 흔히 로봇이라고 할 때 떠올리는 이미지들이다. 얼굴과 몸통, 팔, 다리가 사람의 형태를 하고 있는 로봇. 그러나 이창술 연구원은 이것만이 로봇은 아니라는 이야기로 강의를 먼저 시작했다. 이를 테면 냉장고나 에어컨도 로봇의 하나라고 이해하는 것에서 로봇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실제 아이언맨 같이 생긴 ‘휴보’도 있어요. 사람 형태로 걸어 다니고 일을 할 수 있죠. 그런데 로봇 청소기는 어떤가요? 로봇 청소기를 사용하는 집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죠. 그밖에 화성 탐사 로봇, 자동차 제작 로봇도 있고요. 재활 로봇이라고 해서 팔이나 다리를 다친 사람이나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보조 역할을 하는 로봇도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더 발달하면 여러분이 좋아하는 아이언맨 형태의 로봇이 되겠죠.”

 

이창술 연구원은 “이 자리에도 로봇이 있을까?”라고 질문했다. 넓은 강의실, 책상과 의자뿐인 공간에 어떤 로봇이 있는 걸까. 어린이들은 강의자의 질문을 금방 이해한 듯 에어컨, 화면 등의 답을 쏟아냈다.

 

“그런데 에어컨과 화면은 조금 다르거든요. 에어컨은 내가 원하는 온도를 맞춰놓고 가만히 두죠. 더워지면 에어컨이 켜지고 추워지면 꺼져요. 에어컨은 스스로 생각을 하죠. 온도를 감지해서 사람의 명령을 따라 일해요. 로봇이라고 할 수 있어요. 화면은 어때요? 얘도 제가 말하는 걸 듣고 화면을 넘겨주면 로봇이라고 할 수 있는 거예요. 그런데 지금은 로봇이 아니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냉장고, 자동차, 체중계, 스마트폰과 같이 생활 속에서 로봇은 이미 우리와 많이 거리를 좁힌 상태다. 이창술 연구원은 “꼭 사람의 형태만이 로봇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로봇에 대해 창의력 있게 접근하기를 당부했다. 무엇보다 로봇은 “주어진 일을 자동으로” 처리하거나 작동하는 기계다. 이창술 연구원은 이제 로봇이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가 되었다고 말했다.

 

“거리가 마차에서 차로 바뀌고 차로 가득 차는 데 걸린 시간 13년이었다는 광고가 있었어요. 이것과 같이 앞으로 로봇은 더 빠른 속도로, 더 많은 형태로 우리 생활과 가까워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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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3원칙


“로봇이 사람을 때리거나 죽이거나, 그런 거 생각해본 적 있어요? 만화에 악당 로봇 많이 나오죠. 성인이 되면 로봇이 반란을 일으켜 사람을 가둬놓고 이용하는 영화도 볼 수 있어요. <아이, 로봇>이라는 영화도 그런 건데요.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로봇은 한 대 빼고는 다 악당이에요. 하지만 ‘로봇 3원칙’이라고 있거든요. 첫째, 로봇은 인간에게 해를 끼쳐서는 안 되고 둘째,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반드시 복종해야 하고 셋째, 로봇은 자기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는 내용이거든요. 첫 번째 가장 중요한 거예요. 제가 만든 로봇이 두 번째 원칙 때문에 사람을 때리라고 한다고 때릴 수 없는 거예요. 첫 번째 원칙이 우선이기 때문이에요.”

 

로봇, 인공지능의 확산을 이야기할 때 또한 제기되는 문제는 일자리다. 로봇이 피자 위에 소스를 바르고, 택배를 배송한다. 이는 산업혁명 당시 기계화가 일군 대량생산으로 인간의 노동력이 대체된 역사를 돌이키게 한다. 그러나 이창술 연구원은 다르게 전망했다. 바로 인구 감소와 노령화 때문이다. 로봇의 노동력은 앞으로 점점 더 필요해질 것이라는 이야기였다. 또한 로봇 기술의 확산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로봇 제작자, 보험설계사, 로봇공연기획자 등 다양한 일자리가 생길 것이다.

 

“지금 초등학교 한 반에 몇 명 있어요? 서른 명이 안 되죠. 제가 다닐 때는 거의 육십 명 있었어요. 절반이 줄었어요. 이렇게 점점 줄고 있는데요. 그런데 누군가는 TV도 만들어야 하고, 요리도 해야 해요. 로봇이 조금씩 필요해지는 거죠. 여러분들이 저희의 미래예요.” 

 

이 단계에서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할 것은 ‘규칙’이다. 자동차를 생각하면 편하다. ‘도로교통법’이 있고, 전 세계에 통용되는 자동차 규격과 신호등 규칙이 있듯 로봇에 대해서도 공통적으로 적용될 규칙을 세계의 로봇 개발자들이 함께 논의하고 있다는 것이 강연자의 설명이었다. “자동차가 지금도 계속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로봇에 관한 법, 규칙, 안전 기준 등도 전 세계 로봇 개발자들이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어떻게 안전하게 쓸지 관심을” 가지는 쪽에서 생산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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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만드는 순서는 어떨까요?


로봇 만들기 체험을 마친 후 이창술 연구원은 실제 로봇 회사에서 어떻게 로봇을 만들고 있는지 로봇 만드는 순서를 들려주었다. 첫 번째 단계는 ‘기획’이었다. “이 로봇을 누가 필요로 할까, 어디에 쓸까를 생각해서 목적과 수요를 파악”하는 단계다. 두 번째는 ‘설계’ 단계다. “기계, 회로를 만들고 프로그래밍을 하는” 단계로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가 로봇 제작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제일 시간이 많이 드는 두 단계가 끝나면 ‘테스트’ 단계를 거쳐요. 그 단계에서 문제를 보완하고 업그레이드를 하죠. 그 다음에 로봇이 보여줄 수 있는 동작과 그와 관련된 영상, 사진 자료 등을 담아 ‘콘텐츠’를 만들어요. 이후에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고요. 마지막 단계로 ‘A/S 준비’와 ‘교육’ 등의 과정을 거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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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공부하나요?


“로봇을 만들기 위해서 수학, 과학은 기본으로 알아야 해요. 아예 몰라도 물론 로봇 관련된 일을 할 수는 있지만 로봇을 만들고 고치려면 수학과 과학은 필요해요. 영어도 해야 하고요. 외국 사람들이 좋은 로봇을 많이 만들기 때문에 같이 이야기를 하려면 영어도 해야 하죠. 여러분 코딩도 들어봤죠? 프로그램을 알아야 로봇을 움직일 수 있어요. 전기 지식도 있어야 하고요.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함께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협력하는 능력도 중요해요. 발표 능력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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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디자인의 중요성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사람들은 점차 디자인을 가장 중요한 선택 요인으로 꼽는다. 따라서 디자인 감각, 미술에 재능이 있다면 이 분야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이창술 연구원은 전했다. 이른바 ‘STEAM’ 교육에 디자인이 포함되기 시작했다는 말이었다. “예쁘지 않은 로봇은 만들기 싫다는 것이 요즘의 생각들”이었다.

 

STEAM
S=과학(Science)
T=기술(Technology)
E=공학(Engineering)
A=예술(Arts)
M=수학(Mathematics)

 

“재미있고 잘하는 것을 공부하되 전체적으로 넓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해요. 좋아하는 하나만 공부하면 다른 사람들과 협동이 안 되거든요. 넓게 공부하면서 의미 있고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에 도전하면 좋겠어요.”


 


 

 

내일은 로봇왕 포도알친구 저 | 아이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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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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