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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언어와 친해지는 법

9월 2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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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배우면서 교양인이 되는 『언어 공부』, 한국 음식의 역사 『 고전에서 길어 올린 한식 이야기 식사』, 무례함이 넘치는 사회에서 필요한 『우아함의 기술』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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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공부
롬브 커토 저 / 신견식 역 | 바다출판사 |

스무 살이 넘어 유학도 가지 않고 거의 독학으로 16개 언어를 배운 통역사가 있다. 저자는 어릴 적부터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지만 대학교에서는 화학을 전공했다. 그러던 중 취업 진로를 정하면서 외국어를 가르치기로 결심하고 결국은 통역사가 되었다. 저자가 공부하던 1900년대 초중반은 지금처럼 외국어를 공부하기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외국어 학습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 아니라, '언어를 아는 일은 교양인이 되는 과정의 일부'라는 저자의 말처럼 외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교양서에 가깝다. 1943년, 머리 위로 폭격이 떨어지는 와중에 헝가리아 사전과 러시아 소설을 한 페이지씩 번갈아 넣어 제본한 책을 읽으며 러시아 군인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할지 고민한 이야기 등 언어를 대하는 태도가 남다르다.

 

 

고전에서 길어 올린 한식 이야기 식사 食史
황광해 저 | 하빌리스

별미음식을 소개한 허균의 『도문대작』, 아시아 최초로 여성이 쓴 조리서인 안동 장 씨의 『음식디미방』부터 신윤복의 그림 「주사거배」까지 거슬러 올라가 집요함과 꼼꼼함으로 한국 음식의 기록을 찾아냈다. 순조는 깊은 밤 궁궐로 냉면을 테이크아웃해 가져갔고, 나라에 가뭄이 들자 성종은 낮 수라를 '수반'으로만 먹었다. 흔히 '궁중신선로'라고 하는 신선로는 원래 차와 술을 데우는 도구였다. 맛깔나는 한식 정찬을 고전에서 길어 올린 음식의 역사서.

 

 

우아함의 기술
사라 카우프먼 저 / 노상미 역 | 뮤진트리

고대 사람들은 '지성, 잘 단련된 몸, 그리고 상대를 배려하는 이해심'이라는 세 가지를 우아함의 필수 요소로 꼽았다. 품격은 드물고 무례함이 넘치는 사회에 살다보니 우아함이라는 것이 이제는 사라져버린 옛 기술인가 싶지도 하지만, 저자는 우아함이 모두가 훈련을 통해 개발할 수 있는 기술임을 강조한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이십여 년 동안 예술과 스포츠, 문화 관련 글을 써온 저자답게 삶의 다양한 영역에서 우아함이 드러나는 사례를 찾아 우아함의 차원과 속성을 살핀다. 영화배우 캐리 그랜트, 운동선수, 정치인들, 술집의 스트리퍼들에게서도 우아함을 찾을 수 있다.

 

 

전문가와 강적들
톰 니콜스 저 / 정혜윤 역 | 오르마

트럼프 대통령은 '전문가들은 끔찍'하다며 전문가와 지식인에게 드는 반감을 선거에 효과적으로 이용했다. 인터넷과 SNS로 정보가 넘쳐나 포털 검색 몇 번이면 누구나 어떤 문제든 나름대로의 전문가로 행세할 수 있다. 민주주의에서의 평등은 모든 의견을 동일하게 존중해야 한다는 것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전문가들만큼 자기도 똑똑하다고 여기는 나르시시즘이 확산하면서 전문가의 자리를 어설픈 지식으로 무장한 채 떠드는 사람이나 유명인이 대체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전문가와 전문 지식을 인정하지 않을 때 민주주의 체제가 포퓰리즘이나 기술관료주의에 빠지게 될 수 있다며 정보화 시대에서 민주주의의 생존과 안정에 대한 경고를 보낸다.

 

 

공공미술, 도시를 그리다
홍경한 저 | 재승출판

우리나라에 설치된 1만 5천여 점의 공공미술 가운데 38점을 선정해 소개한 책이다.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앞에 있는 해머링 맨, 여의도의 무지갯빛 <물고기>, 이화동 '벽화마을'까지 오롯한 작품으로서의 의미와 공공의 공간에 놓여 부여된 의미, 작품을 둘러싼 배경을 설명한다.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일수록 빽빽한 건물 앞뒤로 자리에 예술작품은 거대한 도시 건축물의 일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미술관에 들어가야만 보는 예술작품이 거리로 나와 일정한 장소에서 물리적 변화를 일으키며 대중에게 스며드는 과정을 그려 공공미술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걸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았다.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저 | 동아시아

저자는 취업 과정 중 차별을 측정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새로운 일자리를 경험할 때 차별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 직장인 상당수가 '해당사항 없음'이라고 응답했다. 차별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의 건강 상태를 조사하자 남성은 별다른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은 차별을 받았다고 답한 사람보다 나쁘게 나타났다. 이 책에서는 고용 불안, 차별 등 사회적 상처가 어떻게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지, 사회가 개인의 몸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사회역학의 여러 연구 사례를 들어 이야기한다. 소방공무원, 쌍용차 해고노동자, 세월호 생존 학생, 동성애자 등 현장에서 사람들과 직접 만난 연구로 함께 생존하고 함께 건강해지는 법을 고민한다.

 

 

돈되는 제주 땅은 따로 있다
차경아 저 | 일상과이상

제주의 열기가 가실 줄을 모른다. 전국 공시지가 상승률 1위, 한국인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 2위다. 지난 몇 년간 제주의 유입인구는 꾸준히 늘어 통계청이 발표한 바에 따른 2045년까지 제주 인구는 34.2% 증가할 예정이다. 이제는 모든 제주 땅값이 크게 오르면서 지자체에서도 공공하수관 의무화와 토지문할 제한 등 여러 규제를 가하고 있다. 저자는 안전하면서 수익률 높은 토지를 추천하면서 오랫동안 제주 현지에서 전문 투자자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시장에서 인기 있는 지역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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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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