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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집착 그 경계에서 – 뮤지컬<위대한 캣츠비>

어디까지가 미련이고 어디까지가 사랑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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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몇 번을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가장 쓰리고 아픈 경험이다 (20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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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또한 사랑일까?

 

사랑을 막 시작할 때 모든 연인들은 영원을 약속한다. 그 어떤 시련 앞에서도 자신들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강한 확신을 가지며. 그러나 이 세상에서 사람 마음만큼 쉽게 달라지는 게 어디 또 있던가. 시간이 지날 수록 상대방의 단점이 보이고, 상처가 되는 말을 하고, 다른 것들이 중요해지면서 서서히 마음은 옅어지고 결국 이별이라는 정해진 수순을 밟는다.

 

누구에게나 이별은 힘들고 아픈 일이지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 받았다면 그 아픔과 힘듦은 배가 된다. 게다가 전혀 생각지 못한 시점에서, 누구보다 믿었던 사람에게 버림받는다면.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주인공 캣츠비가 6년 연인 페르수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 받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행복하게 사랑을 나눈 직후 페르수는 매정하게 헤어짐을 고한다. 3일 후 열리는 자신의 결혼식 청첩장과 그 자리에 매고 올 넥타이를 선물하며. 6년간 헌신적으로 페르수만 바라 본 캣츠비에게 페르수와의 이별과 그녀의 결혼은 맨 정신으로 버티기 힘든 일이었기에 캣츠비는 매일 술에 빠져 산다. 캣츠비의 가장 절친한 친구 하운드는 그런 캣츠비를 위로해주고 같이 페르수을 욕하며 캣츠비가 이별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별하는 일은 한번쯤 겪어볼 수 있는 흔한 일이지만, 몇 번을 반복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가장 쓰리고 아픈 경험이다. 그렇기에 그 사랑에 방황하고 힘들어 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이해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술독에 빠져 지내던 캣츠비를 위로해주는 하운드와, 그로 인해 그 상을 이겨내는 캣츠비의 모습 또한 어딘가 모르게 익숙하다.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 가장 위로가 되는 한 마디는 “나도 그랬어”, “다 지나 갈거야” 라며 내 상황을 깊게 이해해주고 함께 나누는 그 마음 자체이니까. 사랑을 하고 이별을 겪는 평범한 사람들처럼, 극중 인물들 역시 각자의 방식대로 이별의 아픔을 극복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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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약이라는 절대적 명언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캣츠비도 조금씩 페르수를 잊어가고 선이라는 순수한 여자를 만나게 된다. 캣츠비는 마치 페르수와 처음 만났을 때의 자신처럼 사랑에 올인 하는 선을 보며 마음의 안정을 느끼고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청춘 남녀의 러브스토리에는 치정이 얽혀있지 않은가. 매몰차게 캣츠비를 버리고 떠났음에도, 페르수는 그림자처럼 계속 캣츠비의 곁을 맴돈다. 6년이라는 시간이 가진 힘 앞에 캣츠비는 방황하고, 온전히 페르수를 끊어내지 못하면서 이 사랑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사실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에서 가장 매력 없는 캐릭터는 주인공이자 이 극을 중심적으로 이끌어가는 캣츠비이다. 선과 페르수 아이에서 방황하는 캣츠비의 모습은 공감보다는 불편함과 찝찝함을 더 많이 전달한다. 캣츠비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런 행동을 하게 됐는지 개연성도 부족하고, 주인공다운 과감한 결단력도, 통통 튀는 매력도 찾기 힘들다. 극 초반 이별과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다루며 관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스토리는 꼬이고 꼬이면서 길을 잃어버린다. 그 속에서 각 캐릭터들의 매력도 옅어져 간다. 캣츠비, 페르수, 선, 하운드, 부르독 등 얽히고 설킨 인물들의 관계 속에서 어떤 의미의 ‘사랑’을 말하고자 한 건지, 왜 그들이 그렇게 엮여 있는지에 대해 깊은 생각을 불러일으킨다.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형태의 사랑이 있다지만, 아무리 사랑은 정의할 수 없는 것이라지만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에 나오는 이들의 사랑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만드는, 복잡하고 애매한 형태로 나타난다.

 

반전을 포함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매끄러운 전개가 이루어져야 하지만, 한 번 꼬여버린 실타래를 자연스럽게 풀어내기란 여간 쉽지 않다. 원작이 있는 작품이라 무대위로 옮겼을 때 한계가 존재를 감안하더라도, 관객들이 전체적인 스토리와 배우들의 감정선을 오롯이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관람 내내 ‘이 또한 사랑일까?’, ‘사랑과 집착의 기준은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걸까’, ‘왜 사람들은 사랑을 하게될까’ 라며 사랑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을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이다. 2008년 초연된 이후, 2015년 리부트 버전(완전히 새롭게 뒤바꾼 버전)을 거쳐 2년 만에 팬들과 만나고 있는 <위대한 캣츠비>는 오는 10월 1일까지 유니플렉스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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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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