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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오늘 하루는 어땠나요?

『하루 10분 엄마의 시간』 김주연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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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조금씩 일기 형식으로 기록을 하다 보면 엄마의 삶에도 큰 활력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위안과 힘이 됩니다. 글을 쓰는 일은 이렇게 큰 치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7.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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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하루하루 말이 늘고 울며 떼쓰는 대신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가게 되면, 엄마는 내 아이가 언제 이렇게 커서 때로는 어른처럼 말하고 때로는 아이답게 엉뚱하고 귀여운 말을 하게 됐나 싶어 감회가 새롭다. 그러다 아이가 말하는 일이 익숙해지면 당연한 성장 과정이라 여기고 아이의 말을 처음보다는 덜 귀 기울여 듣거나 엄마로서 윗사람의 위치에 서서 아이가 하는 말을 저지하기도 한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육아 생활 속에서 아이의 말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는 일이 어디 쉽겠는가.

 

『하루 10분 엄마의 시간』 저자 김주연은 종알종알 쉬지 않고 이야기하는 아이의 말 속에서 문득 ‘그동안 아이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들을 나에게 전해왔던 걸까.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아이의 말을 얼마나 많이 놓쳐버린 걸까. 그리고 그 속에 포함된 우리의 소중한 시간들이 얼마나 많이 흘러가버린 걸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고 한다. 『유아 식판식』의  저자 김주연의 신작 『하루 10분 엄마의 시간』 에 대해 저자가 직접 코멘터리를 달았다.


『하루 10분 엄마의 시간』은 블로그 글이 바탕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에는 제 마음을 다스리고 위로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아이를 낳고 산후 우울증이 찾아와 힘든 시기가 있었어요. 그때 남편이 저에게 블로그에 글을 쓰는 걸 권했습니다. 평소에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했고, 결혼 전부터 꾸준히 글을 써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남편이 제 글을 많은 사람들이 보는 공간에 올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더라고요. 저는 남편의 말을 듣고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써내려간 글이 흔들리는 제 마음을 다잡고 내 아이를 더욱 사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제 자신과 제 글에 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글들이 많은 분들께 공감을 받으면서 책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제 자신과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꾸준하게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전작 『엄마도 처음이라서 그래』『하루 10분 엄마의 시간』을 비교한다면요?


『엄마도 처음이라서 그래』를 쓸 당시에는 아이도 많이 어렸고 저 역시 초보 엄마였습니다. 시행착오가 많았고 그만큼 아이에게 상처 주는 일도 있었죠. 누구나 처음부터 엄마로 태어난 사람은 없잖아요. 아이도 세상에 나와 살아가는 게 처음이듯이, 엄마도 누군가의 엄마가 된 건 처음이라 모르는 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육아의 정답은 내 아이가 알고 있어요. 답을 눈앞에 두고 엉뚱한 곳에서 찾아 헤매니 그것이 너무 힘들었던 겁니다. 아이의 말을 잘 듣고 마음을 헤아리는 일에 익숙해지니 육아가 점점 수월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도 처음이라서 그래』는 그 시기에 아이와 엄마가 함께 성장해나가는 이야기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하루 10분 엄마의 시간』은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말을 잘 하고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하기 시작한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제가 블로그에 ‘말노트’라는 제목으로 써오던 글을 바탕으로 새롭게 쓴 책입니다. 아이가 자라는 사이 엄마도 많이 자랐지요. 전작에 비해서 실수도 줄어들고 아프고 힘든 일도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큼 제 스스로도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지금도 아이에게 많은 것들을 배우는 일은 똑같습니다. 아이의 말을 귀하게 듣고 그것을 통해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그런 소중한 아이의 말과 엄마의 마음을 담은 책입니다. 엄마 옆에서 종알종알 떠드는 아이의 말이 지금 이 순간뿐이라는 걸 늘 인지하며 살고 있어요. 지나가버리면 다시는 없는 시간이고, 분명 훗날에 그리움이 될 시간들입니다.

 

『하루 10분 엄마의 시간』에는 글을 쓸 수 있는 ‘엄마의 일기장’이 있습니다. 글을 쓰는 행위는 엄마들에게 어떤 의미를 줄까요?


글을 쓰는 일은 엄마에게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줍니다. 엄마는 아이만 보고 사느라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삶을 당연하게 살고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자신을 돌아보았을 때 예전과 너무도 달라진 모습에 우울함이 찾아오기도 하죠. 그런 우울한 감정은 아이에게도 이어져 육아마저도 힘겹게 합니다. 저는 그런 우울함을 글을 쓰면서 많이 이겨냈습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해주고, 나라는 사람을 잊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들인지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엄마들이 아이의 육아 일기뿐만 아니라 엄마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셨으면 합니다. 거창한 글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하루의 일상을 정리하는 일기글이라도 충분합니다. 매일 조금씩 일기 형식으로 기록을 하다 보면 엄마의 삶에도 큰 활력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위안과 힘이 됩니다. 글을 쓰는 일은 이렇게 큰 치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엄마도 사람인지라 아이가 마냥 예쁘고 사랑스럽기만 하지는 않을 건데요. 육아가 힘들 때 이를 이겨내는 저자 김주연만의 방법이 궁금해요.


육아가 힘들게 느껴질수록 제 자신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육아에 전념할수록 나 자신은 사라지고 엄마의 삶만 남아 아이만 바라보며 살게 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나 자신을 놓치고 살아갈수록 육아가 더 힘들게 느껴집니다. 나는 아이를 위해 모든걸 희생하며 사는데 그걸 몰라주는 아이와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도 듭니다. 저는 그럴수록 제 자신을 더욱 바라보았습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 고민했습니다. 나 자신을 찾아갈수록 스스로 자존감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내 삶이 가치 있게 느껴지니 엄마로서의 삶도 더욱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만큼 아이와의 일상에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위한 일이 나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나를 위한 일이 아이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내가 행복한 삶을 찾고 그 길을 나아가는 것이 내 아이를 위한 일이기도 합니다. 육아 때문에 힘든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내가 힘든 이유는 내 안에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아이는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나를 살게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네 번째 책입니다. 육아하면서 블로그도 꾸준히 하고, 집필 작업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요. 이 중 한 가지만 하기도 벅찬데 이러한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나요?


꿈이라는 단어가 주는 에너지인 거 같아요. 혼자 사는 시기에도 꿈은 벅차기만 했는데 엄마가 되니 꿈을 꾸는 일 자체가 사치처럼 느껴졌습니다. ‘엄마가 무슨 꿈을 꿔. 아이나 잘 키우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내려놓으려고 해도 좀처럼 놓아지지 않았습니다. 꿈이 만들어낸 열정은 저를 더 바쁘게 움직이도록 부추기고 있는 거 같습니다. 너무 많은 일을 하느라 일상을 쪼개며 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것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행복합니다. 그래서 더 열정적으로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진정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만큼 할 일이 많습니다. 엄마도 꿈꾸며 살 수 있습니다. 아무리 꿈이 멀게 느껴져도 꿈꾸는 것마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책에 나오는 아이의 말 중 가슴에 남는 한마디를 꼽으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처음으로 아이의 말을 기록해두기 시작할 무렵에 아이가 저에게 “엄마 힘들어?”라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 말이 충격으로 다가왔어요. 제가 하루에도 수없이 습관처럼 내뱉는 ‘힘들어’라는 말을 아이가 새겨듣고 있었다는 생각에 몹시 혼란스럽더라고요. 혹시나 아이가 자기 때문에 엄마가 힘들어한다고 생각했을까 봐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이 때문에 힘든 게 아닌데, 오히려 아이 때문에 힘을 내며 살고 있는 건데, 아이가 저의 말 때문에 오해를 하고 있지는 않은지 걱정이 되었어요. 그때의 일을 글로 써놓았습니다. 그때의 제 감정을 잊지 않으려고요. 그리고 그 후부터 아이의 말을 더욱 자세하게 기록해두기 시작했습니다. 『하루 10분 엄마의 시간』에 나오는 아이의 말들이 그렇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 땅의 ‘착한 엄마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져주세요.


프롤로그 한 구절로 대신합니다.

 

“힘들기만 할 줄 알았던 시간들이 어느 순간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변했다. 지금까지 아이와의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간 거 같은데 앞으로 남은 시간들은 더 빠른 속도로 흐르겠지. 저만큼 앞서 뛰어가는 아이의 뒤를 쫓아가고 싶지만 내 걸음은 자꾸만 느려진다. 나는 이제 아이를 안는 대신 아이와의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것들을 더 많이 품는다. 매일이 아쉬워 지금 이 순간을 사랑스럽게 매만진다. 현재 고단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누군가에게도 이 책이 숨어 있는 행복을 일깨워주는 기회가 된다면 좋겠다.”


 

 

하루 10분 엄마의 시간봉봉날다 김주연 저 | 지식너머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아이와의 하루를 되돌아보는 엄마들을 위한 토닥토닥 에세이 다이어리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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