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박하령 “내 삶을 객관화시킬 줄 아는 능력”

소설가 박하령의 서재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진심으로 마음을 다하여 책과 사귀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단언컨대, 책은 읽는 게 아니라 사귀는 거다. (2017.07.05)

박하령 작가님 사진.jpg

 

더 이상, 그 누구에게도 떼를 쓸 수 없는 나이가 되었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 어디에 나를 부려놔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어서 바닥에 내려앉지 못하고 떠도는 눈송이처럼 부유하던 그때, 난 도망치듯 도서관으로 숨어들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은 나를 안아주었고 토닥였고 마침내 문 밖으로 나설 힘과 심지어 은밀한 교감을 한 자에게만 주는 팁도 주었다. (작가를 완전히 따돌리고 우리 둘이서만 만들어 낼 수 있는 독특한 세계가 따로 있다. 그건 아는 사람만 안다)

 

문학은 내게 재미와 상상여행의 티켓과 내 삶을 객관화시킬 줄 아는 능력을 주었다. 심리학 책들은 내 마음을 옥죄던 유해한 끈들을 풀어 헤쳐 주었고 역사책들은 삶을 통째로 보는 법을 선보였다. 골고루 유익하고 색색가지의 맛을 누릴 수 있던 시간들이었다. 덕분에 내 영혼에 살이 붙고 그것들이 근육이 되어 제법 튼실한 내가 되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진심으로 마음을 다하여 책과 사귀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단언컨대, 책은 읽는 게 아니라 사귀는 거다.

 

나의 최근작은 비룡소 블루픽션상을 받은 『반드시 다시 돌아온다』로 청소년 소설이지만 이 순간에도 성장하고 있는 살아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반드시 다시 돌아오는 모든 것’을 환기시키고자 썼다. 그리고 목하 작업 중인 작품은 ‘가족은 신성하지만 가족주의는 불온하다’란 구절을 읽다가 시작하게 된 작품으로, 가족 판타지로 인해 가족이란 늪에서 허덕이는 이들에게 자아 분화를 권유하는 소설이다. 그래서 가족에 관련된 이런저런 심리학 책을 읽는 중이다. 존 브레드쇼의 『가족』, 아치볼드 하트의 『숨겨진 감정의 회복』, 최고의 명작 M. 스캇 펙 『아직도 가야 할 길』을 다시 섭렵 중이다.

 

 

 

명사의 추천

 

두려움, 행복을 방해하는 뇌의 나쁜 습관
스리니바산 S. 필레이 저 / 김명주 역 | 웅진지식하우스

내 안에 잘못 세팅되어 있는 사고의 패턴들을 다시 바로 잡을 기회를 얻게 한 고마운 책 이다. 두려움 때문에 발을 선뜻 못 내미는 주변의 소심한 지인들에게 내가 수없이 권했다. 두려움은 파괴적인 감정이다. 두려움을 내쫓지 않으면 두려움에 잡아 먹힌다. 그러니 의지적으로 극복해야 한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저 / 양윤옥 역 | 현대문학

젊은 시절, 솔직히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는 가운데 하루키 소설을 독파했었다. 하루키의 문체와 그만이 가진 차분한 호흡, 그리고 우아하게 고독한 캐릭터들에게 위로를 받았다. 소설가란 직업을 가진 하루키의 자기 변호도 그만의 색깔이 있어서 좋다. 그리고 그의 성실함을 닮고 싶어서 이 책을 자주 들여다본다.

 

 

 

 

마음의 힘
제임스 보그 저 / 정향 역 | 한스미디어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 자기 계발 도서는 비교적 진부한 내용이 많은 편이라 선호하는 편은 아니나, 극단적으로 긍정적인 나의 태생적인 성격에 이론적 명분을 얻기 위해 이 책을 내 편으로 만들었다. 난 아직까지는 소심한 긍정주의자다.

 

 

 

 

 

 

기억 전달자
로이스 로리 저 / 장은수 역 | 비룡소

상상력의 결정체. 조너스가 기억 전달자란 역할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가상했다.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저 / 용경식 역 | 문학동네

말이 필요없는 작품. '생이 나를 짓밟으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변할까?'라고 말하던 모모가 떠오른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오늘의 책

    어떻게 시골 작은 카페는 지역 명소가 됐을까?

    한적한 시골에서 일곱 평의 카페로 시작 해 스타벅스 등 거대 프랜차이즈를 제치고 일본인이 사랑하는 3대 커피로 성장한 사자 커피. 변하지 않는 가치는 지키고, 시대에 맞는 가치는 새롭게 만들며 고집을 철학으로, 아이디어를 가치로 바꾼 독창적인 경영 전략을 소개한다.

    인생이란 자신의 균형을 찾아가는 여행

    70년 가까이 환자들의 마음을 살핀 100세 정신과 의사 할머니가 건네는 마음 처방전. 너무 아등바등 살지도, 남에게 지나치게 의지하지도 말라고 조언한다. 정답이 없는 인생이라 어렵기만 하지만, 조금이라도 더 나은 방향으로 마음의 균형을 찾아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까칠한 사춘기 아들과 소통하는 법

    마냥 어린애 같았던 아들이 사춘기가 찾아오자 달라졌다. 살갑기만 했던 아이가 낯설어질 때, 어떻게 소통해야 될까? 이 책은 아들의 특성과 심리를 이해하고 엄마들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아들을 대할 수 있도록 실생활에 바로 사용 가능한 팁을 소개한다.

    행복은 담백에서 나온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양창순 저자의 신작. 과도한 욕망과 기대는 때때로 사람을 망칠 수 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담백함. 담백한 삶이란 덜 감정적이고 덜 반응하는 태도다. 저자는 심리학 이론과 사례로써 담백함을 설명하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한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