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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슬픔의 친척인가?

6월 3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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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자 시인의 번역으로 소개되는 빈센트 밀레이의 시선집 『죽음의 엘레지』, 궁극의 다이어트 방법 『최강의 식사』, 다이어트 열풍 현상은 혐오의 일부라는 『나는 뚱뚱하게 살기로 했다』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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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엘레지
빈센트 밀레이 저 / 최승자 역 | 읻다

시대가 강제하는 여성상에 저항한 페미니스트이자 보헤미안 시인이었던 빈센트 밀레이의 시선집을 최승자 시인이 선택하고 번역한 책이 재출간되었다. 최승자 시인이 다시 구성 및 번역을 확인하고, 서대경 시인이 원문을 감수했다. 밀레이에게 살아 있다는 건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자 고통이었다. 개구리 울음소리에 아름다움을 '강습' 당하고, 사랑의 시련 앞에서 괴로워했다. 삶의 순간순간 '나는 슬픔의 친척인가' 되물어보는 모습에서 최승자가 겹쳐 보인다.

 

 

최강의 식사
데이브 아스프리 저 | 앵글북스

실리콘밸리에서 갓 억만장자가 된 젊은 사업가였던 저자는 140kg을 찍기 직전의 엄청난 뚱보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수많은 다이어트를 시도했지만 늘 건강 악화에 시달렸다. 서른 살 무렵에는 조만간 절명할 거라는 의사의 선고를 받기도 했다. 이때부터 저자는 시간과 자산을 아낌없이 쏟아부어 세계 유수의 의학박사, 생화학자, 영양사 등의 연구 자료를 분석하고 스스로에게 적용해 다이어트와 먹거리 방법을 파헤치는 데 앞장섰다. 과장처럼 들리겠지만 당신이 먹은 음식은 몸무게뿐 아니라 아이큐, 스트레스 수준, 질병에 걸릴 위험, 신체 기능, 노화, 나아가 의지력의 기초가 된다는 말이 흥미롭다.

 

 

나는 뚱뚱하게 살기로 했다
제스 베이커 저 / 박다솜 역 | 웨일북 |

저자는 의류 브랜드 애버크롬비&피치 CEO의 차별적인 발언과 여성 XL사이즈 제작 거부에 맞서 "매력적이고 뚱뚱한Attractive&Fat" 캠페인으로 이름을 알렸다. 뚱뚱한 사람뿐만 아니라 보통의 체격을 가진 사람까지, 완벽하지 않은 몸을 가진 90%의 사람들은 사회에서 신체적 수치를 느낀다. 저자는 농경 사회에서 여성의 신체를 다루던 방식부터 최근 매체에서 남녀의 건강을 몸매로 평가하는 현상까지 살펴보면서, 이상적이지 않은 몸에 대한 혐오가 무의식중에 학습된다고 설명한다. 책은 계급과 자본을 가진 기득권의 행적을 파고들며 예쁜 몸 품평회와 다이어트 중독이 오랜 역사를 통해 쌓아올린 견고한 혐오임을 분석한다.

 

 

아들의 땅
지피 글, 그림 / 이현경 역 | 북레시피

종말 이후, 문명이 사라진 세계에서 살아가는 아버지와 두 아들이 주인공이다. 아버지는 아들들이 살아갈 세상이 잔혹하리라 예상하고 '사랑'과 같은 감정을 관련된 단어 사용을 금지시키며 아들들을 사나운 개로 키운다. 그리고 매일 밤 일기장에 무언가를 남긴다. 두 아들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일기장에 담겨 있는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그것을 읽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 나선다.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 최우수 작품상을 받고 만화가 최초로 이탈리아 문학상인 '스트레가 상' 최종 후보에 올랐던 지피가 그려내는 인물과 흑백의 그림 선들을 따라 가다보면 날것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보게 된다.

 

 

수학의 언어로 세상을 본다면
오구리 히로시 저 / 서혜숙, 고선윤 공역 | 바다출판사

초끈이론 연구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 교수인 저자가 고등학교에 들어가는 딸을 위해 수학의 기본 원리부터 차근차근 설명하며 수학이 왜 21세기를 살아가는데 중요한지 보여준다. 음수와 음수를 곱하면 왜 양수가 되나, 해의 공식은 어떻게 나왔고 왜 외워야 할까, 음수, 허수, 지수, 대수의 개념 등 무작정 외우기만 했던 수학 기호와 공식들의 의미를 채워주면서 한층 수학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무기화된 거짓말
대니얼 J. 레비틴 저 / 박유진 역 | RSG(레디셋고)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뽑은 2016년 올해의 단어가 '탈진실(post-truth)'인 만큼 세계적으로 허위지식, 음모설과 더불어 가짜 뉴스가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신경 과학자이자 인지 심리학자인 저자는 "우리에게는 언론의 자유가 있지만 절대로 언론의 얼굴을 빌려 거짓을 유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어느 양심적인 언론이 진실과 거짓을 식별하여 우리에게 계속해서 알려준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힘만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양산되는 조작을 당해낼 수 없고, 어수룩하고 판단이 미숙한 대중들이 거짓 정보에 휩쓸리면 거짓이 맞을 수밖에 없다고도 말한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매일같이 마주하는 수많은 정보에서 문제점을 찾는 법과 왜곡된 진실을 밝혀내는 여러 가지 방어책을 배울 수 있다.

 

 

누가 왜 기후변화를 부정하는가
마이클 만, 톰 톨스 공저 / 정태영 역 | 미래인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공식 발표하면서 기후변화 논쟁이 더욱 불이 붙었다.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가 열을 가둔다는 사실, 그리고 인류가 대기 중에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보태고 있다는 사실과 별개로 기후변화 부정론이 회의론 행세를 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이 책에서는 기후과학자와 시사만평가가 만나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들의 여섯 가지 질문에 반박해나간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지 않는다거나, 상승한다 하더라도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반론, 무엇이든 행동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 거라는 질문에 과학적으로 대답하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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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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