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이 로맨스 가능할까요? – 연극 <운빨 로맨스>

재앙소멸, 운명 극복 로맨틱 코미디!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다른 이들과 조금 다를 뿐인 그녀의 삶의 방식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레스콜-점보늬역_신소율,멀티녀역_이세령2.JPG

 

점을 신봉하고 운을 믿는 여자와 세상에 운 따윈 존재하지 않는 다고 믿는 남자가 만난다면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연극 <운빨 로맨스>는 달라도 너무 다르고 잘못 만나도 완전히 잘못 만난 두 남녀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흥미진진하게 다룬 작품이다.

 

연극은 웹툰으로 연재되어 큰 인기를 얻으며 황정음, 류준열 주연의 드라마로도 리메이크된 <운빨 로맨스>를 원작으로 한다. 각색을 통해 새로운 작품으로 재 탄생한 드라마와 달리 연극은 원작 웹툰의 스토리를 그대로 옮겨왔다.

 

여자 주인공 점보늬는 자신에게 액운이 가득 껴있다고 여기며 용하다는 점집은 모조리 찾아가고, 소금과 부적을 늘 몸에 지니고 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일주일안에 호랑이 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지 않으면 올해 안에 죽을 것 이라는 다소 황당한 신점을 받게 된다. 보통 사람 같으면 그냥 넘기고 말 어이없는 신점이지만 점보늬가 누구인가, 점에 살고 점에 죽는 여자가 아니었던가. 신점을 들은 보늬는 이를 실행하기 위해 헤어진 전 남자친구, 연락이 끊긴 지 몇 년이 지난 남자 선배 등에게 접근하며 호랑이 띠 남자를 찾아 나선다. 그러나 호랑이 띠 남자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미친 사람 취급에 지쳐가던 그때, 운명처럼 남자 주인공 제택후와 마주하게 된다.

 

운명은 자신의 노력에 의해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제택후와 오직 운에 의지하며 사는 점보늬의 만남은 역시나 시작부터 삐걱거린다. 두 사람은 건물주와 세입자라는 불편한 관계로 만나면서 달라도 너무 다른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종일관 으르렁거린다. 그런 와중에 제택후가 호랑이 띠인 걸 알게 된 보늬의 대책 없는 유혹이 더해지며 두 사람 관계는 꼬이고 꼬이기 시작한다.

 

프레스콜-점보늬역_신소율,제택후역_정가호1.jpg

 

좋지 않은 인연으로 엮인 누군가가 밑도 끝도 없이 하룻밤을 함께 보내자고 간절히 조른다면, 누가 과연 그 간절함을 이해하고 부탁을 들어줄 수 있을까? 연극 <운빨 로맨스>의 성패여부는 이 황당하고 허무맹랑한 보늬의 부탁을, 그리고 그녀가 점을 신봉하게 된 이유를 어떻게 개연성 있게 그려내느냐에 달려 있다. 그 과정을 통해 남자주인공 택후 뿐 아니라 관객들 역시 보늬의 행동을, 틀린 게 아니라 다른 이들과 조금 다를 뿐인 그녀의 삶의 방식을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연극은 다소 방대한 분량의 웹툰의 내용을 한 시간 반 안에 담아내려고 하다 보니, 이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그려내지는 못한다. 다소 급작스러운 스토리와 소극장 뮤지컬의 뻔한 전개 방식은 한계를 극복하지는 못했다고 할 수 있다. 악연에서 시작한 두 사람이 인연이 되고 운명이 되는 과정 중에서 서로가 나눈 교감을 좀 더 담아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삶이 진행되지 않을 때, 마음이 불안하고 외로울 때 사람들은 한번쯤 미신에 기대게 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 미신 또한 마음에 온전한 위안을 주지는 못한다. 지겹도록 들은 얘기이고,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 얘기지만 결국 ‘운’보다 중요한 건 내 마음을 스스로 다잡는 ‘의지’와 ‘노력’이다. 택후와 만나게 된 보늬 역시 그 단순 명료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유쾌하고 발랄한 두 남녀의 사랑을 그린 작품 <운빨 로맨스>는 대학로 올래홀에서 오픈런으로 공연된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임수빈

현실과 몽상 그 중간즈음

기사와 관련된 공연

  • 연극 [운빨로맨스]
    • 부제:
    • 장르: 연극
    • 장소: 대학로 올래홀
    • 등급: 만 13세 이상 (중학생 이상 관람가)
    공연정보 관람후기 한줄 기대평

오늘의 책

언론인 권석천의 법원개혁 현장 리포트

상식에서 벗어난 판결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저자는 대법관 임명 과정부터 대법원 논쟁까지, 현직 판사도 잘 모르는 숨겨진 이야기들을 속속들이 파헤친다. 과거의 대법원에서 있었던 개혁 시도에 주목하며, 퇴행하고 있는 현 대법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진짜 휴식법

왜 아무리 쉬어도 피곤이 풀리지 않는 걸까? 문제는 육체가 아닌 뇌의 피로다!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순간에도 쉼 없이 공회전을 하고 있는 뇌.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드는 잡념을 떨쳐내고, 분노와 충동을 조절하여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북돋아주는 최고의 휴식법을 소개한다.

세계를 향한 평화와 반전의 외침

비틀즈의 멤버 존 레논의 노래 ‘Imagine 이매진’의 가사로 만들어진 그림책. 평화로운 세상을 상상하며 인류에게 전하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울리는 가사를 누구라도 공감하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인상적인 그림으로 표현했다.

'미스터 메르세데스 킬러'의 귀환

스티븐 킹의 첫 탐정 소설 시리즈 〈빌 호지스〉 3부작 완결편. '메르세데스 킬러' 브래디는 테러를 저지당하면서 받은 물리적 충격 덕분에 기이한 능력을 얻게 되고, 최근 잇달아 벌어진 자살 사건들이 그의 짓이라 의심하는 퇴직 형사 빌 호지스와 마지막 한판 대결을 벌인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 밀양x메가토크.

    영화 시작 전에 전도연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의 시작을 알리는 커팅식이 있었다.

    영화 시작 전에 전도연 특별전 '전도연에 접속하다'의 시작을 알리는 커팅식이 있었다.

  • 소탐대실 - 아이슬란드에서 날아온 주차위반 딱지

    “뭐 주차위반???” 아이슬란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 이 주쯤 지났을까?

    “뭐 주차위반???” 아이슬란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 이 주쯤 지났을까?

  • 맨 끝 줄 소년

    관극 역사상 두번째로 차액을 지불하는 해프닝이 있긴 했지만 이번 시즌 다시 올라온 이 극을 보길 잘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관극 역사상 두번째로 차액을 지불하는 해프닝이 있긴 했지만 이번 시즌 다시 올라온 이 극을 보길 잘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 마마무의 보라색 음악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시장의 성장과 확장은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그리고 개성을 갖고 있는 이들의 만나게
 해 주었다.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시장의 성장과 확장은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그리고 개성을 갖고 있는 이들의 만나게 해 주었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