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진지하면 궁서체인 이유

4월 4주 신간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일상적인 서체를 탐험하는 책 『당신이 찾는 서체가 없네요』, 나는 잘 있어요, 걱정마세요 『강아지 나라에서 온 편지』, 해양생물학자의 해산물의 비밀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이주의신간.jpg

 

 

New Document

당신이 찾는 서체가 없네요
사이먼 가필드 저 | 안그라픽스

알람시계의 숫자, 신문의 제호와 머리기사, 본문, 도로의 표지판, 그리고 수많은 거리의 간판은 모두 수십 가지 다른 서체로 된 글이다. 대부분은 글자의 내용에만 관심을 둘 뿐 서체까지 궁금해하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서체는 마치 공기와도 같다. 헬베티카와 개러몬드, 유니버스 등 누구나 '아, 이 폰트!'라고 알아차릴 만한 서체와 그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았다. 알파벳의 아름다움에 홀린 활자 천재 존 배스커빌, 서체 푸투라에 시대정신을 담고자 한 파울 레너, 평생 백여 개의 서체를 디자인한 프레더릭 가우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서체 타임스뉴로만을 만든 스탠리 모리슨 등 서체 디자이너에 관한 이야기도 담겼다.

 

 

강아지 나라에서 온 편지
다나카 마루코 글/마츠다 유우코 그림/장현주 역 | 자음과모음

책에 소개된 여섯 편의 강아지 이야기에서 주인들은 어느 날 편지를 받는다. 강아지의 편지에는 "울지 마요. 나는 잘 있어요. 사랑해 줘서 고마워요. 새로운 강아지를 길러도 괜찮아요."라고 적혀 있다. 영원히 잠든 강아지들은 강아지 나라에서 인간처럼 양복을 입고, 두 발로 걷고, 집을 가졌으며, 축구를 하기도 하고, 책을 읽기도 하고, 일을 한다.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주인을 위로하는 강아지의 편지를 읽고 있노라면 어느새 코끝이 찡해 온다.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강아지 나라에 사는 강아지들을 그렸다.

 

 

우리가 사랑한 비린내
황선도 저 | 서해문집

30년간 바다를 누비며 바닷물고기를 연구한 토종 과학자이자 '물고기 박사'인 저자가 풀어놓는 해산물에 실린 역사와 과학 이야기. 쌉싸름한 소주를 부르는 술안주 멍게가 인간과 별반 다르지 않은 고등한 동물로 분류된다든지, 해삼에 인삼의 사포닌 성분에 해당하는 '홀로수린'이 함유되어 있어 피의 응고를 막고 심혈관 질환에 좋다든지, 소라가 바닷속에서 전략적으로 먹잇감을 사냥하는 방법 등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다. 물고기부터 패류까지 바닷속 생물들과 관련된 말의 유래까지 다루면서 해산물을 둘러싼 온갖 지식을 만날 수 있다.

 

 

나를 미치게 하는 정원이지만 괜찮아
윌리엄 알렉산더 저/황정하 역 | 바다출판사

완벽한 정원을 만들겠다는 꿈에 사로잡혀 돈과 시간을 쏟아 붓다가 거의 미칠 지경이 되고 실존적 위기까지 겪은 저자의 체험을 익살스러운 스토리텔링으로 담아낸 원예 회고록이다. 새로운 인생에 도전할 때 겪어야 하는 모험과 시련에 대한 글이기도 하다. 마당에 소박한 채소밭과 작은 과수원을 만들겠다는 꿈은 밭의 작물을 넘보는 사슴, 벌레, 기타 수많은 적과의 전쟁을 의미했다. 마침내 토마토를 키우는 데 성공하지만, 이제까지 들인 돈을 계산해 보니 토마토 하나를 키우는 데 64달러를 썼다고 한다. 자연과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가 유쾌하다.

 

 

타박타박 서울 유람
김혜영 저 | 시공사

근대 한국화를 빛낸 화가로 알려진 이상범의 가옥,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시기의 한옥 양식을 엿보는 '홍건익 가옥', 을지로의 타일 골목, 이름도 생소한 노가리 골목과 골뱅이 골목 등 주변으로 눈을 돌려보면 서울 토박이도 놀랄 만한 마법과도 같은 명소들이 있다. 또한 116개의 컨테이너를 다양한 색깔과 형태로 조립한 서울숲 입구의 '언더스탠드에비뉴'와 '성수동 수제화 거리'는 기계 소리 가득한 동네에 창의성을 입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새롭게 뜨는 명소와 오랫동안 자리를 지킨 빈티지한 장소에 주목한다. 황금연휴에 돈 때문에, 혹은 시간 때문에 해외여행을 포기한 이들과 똑같은 패턴의 데이트가 지겨운 커플, 서울을 여행하는 타지인 등에게 든든한 서울 참고서.

 

 

폭정
티머시 스나이더 저/조행복 역 | 열린책들

동유럽사와 홀로코스트 연구로 유명한 미국의 역사학자 티머시 스나이더의 신작. 출간 2주만에 <워싱턴 포스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두 시간이면 다 읽어낼 만한 가벼운 분량이지만, 내용은 파시즘과 홀로코스트 등 20세기의 비극을 통해 민주주의의 위기를 경고하는 책이다. 트럼프의 집권은 민주주의가 굳건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믿음에 균열을 내는 충격이었다. 이를 계기로, 저자는 다시 역사를 강조하며 사람들에게 ‘시민’이 되기를, 사회와 제도의 건설자이자 수호자로서 거듭나기를 호소한다.

 

 

어라의 라이프 카툰
지찬 저 | 담앤북스

태블릿 PC로 만화를 그리고, 팟캐스트로 마음을 전하는 도시형 스님의 카툰 에세이. 스님인 어라에게 '본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행동이다. 만화가로서 깊이 있게 관찰하는 행동이 중요하거니와 수행자로서도 사물을 보며 하는 명상은 깊은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햇살, 겨울옷, 연못, 슬리퍼 등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사물과 자연을 통해 어떤 지혜를 얻을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하이쿠처럼 그림 한 컷으로 압축적으로 구성된 장면부터 재미난 농담처럼 웃으며 볼 수 있는 그림도 있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채널예스

채널예스는 예스24에서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입니다. 책, 영화, 공연, 음악, 미술, 대중문화, 여행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오늘의 책

이토록 매혹적인 외국어 공부

인간은 언어를 구사하는 존재다. 우리가 언어를 배우는 이유는 보다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해서다. 외국어 공부는 보다 넓은 세계도 보여준다. 『숲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 응용언어학자 김미소 두 저자가 쓴 글을 읽으면 미치도록 외국어 공부가 하고 싶어진다. 영어, 일어 모두.

배우 문가영이 아닌, 사람 문가영의 은밀한 기록

배우 문가영의 첫 산문집. 문가영은 이번 에세이를 통해 ‘파타’라는 새로운 얼굴을 통해 자신의 내밀한 언어들을 선보인다. 자신을 경계인으로 규정하며, 솔직한 생각과 경험을 형태와 시공간을 뛰어넘어 실험적으로 다뤄냈다. 앞으로의 그녀가 더 기대되는 순간들로 가득 차 있는 에세이.

자유롭고 행복한 삶

좋아하는 일을 하며 자유로운 삶에 도달한 68만 유튜브 크리에이터 드로우앤드류의 신간이다. 남에게 보이는 삶을 벗어나 온전한 나의 삶을 위해 해온 노력과 경험을 들려준다. 막막하고 불안한 20-30대에게 자신만의 삶을 방식을 찾아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사교육의 나라에서 흔들리지 않고 중심잡기

단돈 8만 원으로 자녀를 과학고에 보낸 엄마가 알려주는 사교육을 줄이고 최상위권 성적으로 도약하는 법! 고액의 사교육비와 학원에 의존하는 대신, 아이의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위해 부모가 가정에서 어떻게 올바른 학습 환경을 마련하고 노력을 해야하는지에 대해 알려준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