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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권하는 사회’에서 빚지지 않고 살아남는 법

『앞으로 5년, 빚 없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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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많은 빚들은 다 어디서 왔을까?’ 자신을 한탄하기에 앞서 왜 아무 위험의식 없이 이 많은 빚을 지게 되었는지 냉정하게 살펴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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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언론사 기자 한 분이 아내와 함께 상담실로 찾아왔다. 40대 중반으로 초등학생과 중학생 두 자녀를 두고 있는 이 기자 분은 빚 때문에 너무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우리에게 하소연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빚을 졌다’고 하면 무분별한 사업 확장이나 사치, 보증을 잘못 선 경우 등 극단적인 상황 혹은 채무자의 잘못만을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경험자’들은 안다. 요즘 속된 말로 대출 없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정말 평범하게, 누구보다 열심히, 나보다 가족을 위해 사는 사람들이 빚의 수렁으로 떠밀려 들어가고 있다.


상담을 하러 온 기자가 빚을 떠안게 된 까닭도 평범하기 그지없었다. 결혼 초에는 좀 더 빨리 내 집 마련도 하고 아이들 교육 준비도 제대로 하고 싶어서 맞벌이를 했고, 월급의 상당수를 저축했다고 한다. 2007년쯤 재테크를 위해 모아둔 돈을 중국 펀드와 주식 종목 하나에 소위 ‘몰빵식’ 투자를 했는데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해 상당한 손실을 보고 빠져나왔다고 했다. 손실을 확인하자 내 집이라도 빨리 사놓자는 마음에 집값의 80퍼센트를 대출 받아 아파트를 구입했다. 대출이자는 겨우 갚아 나갔으나 아이들이 크면서 교육비가 늘어나자 감당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추가 대출을 받게 됐다고 했다. 결국 생활비는 카드로 돌려막으며 근근이 버텼는데, 최근 급하게 돈이 필요한 일이 생겨 대부업체 대출까지 받아 엄청난 이자를 감당해야만 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잘 살아보려는 꿈은 사라지고, 노후는 물론이고 지금 하루하루가 힘들다고 그는 토로했다.


어딘가 익숙하지 않은가?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나는 모습들이다. 재테크를 위해 펀드를 들었다가 손실을 보고, 저금리의 유혹에 거액의 돈을 대출 받아 덜컥 집을 사고, 신용카드로 한 달을 버티고, 그러면서도 자식들은 나보다 더 잘 살아야 한다며 교육은 포기 못하는 사람들…. 모두가 이렇게 빚을 지다 보니 웬만한 금액으로는 ‘빚을 졌다’라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생각하지 ‘못’한다. 심지어는 여기저기서 빚을 지라고 난리다. TV만 틀면 나오는 대부업체의 광고나 하루에도 몇 번씩 오는 대출 문자, ‘빚 내서 집을 사라’는 것을 부동산 정책으로 들고 나오는 정부까지 가히 ‘빚 권하는 세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빚을 지게 되는 사람들 중에 ‘앞으로 이만큼 빚을 져야지’ 생각하고 빚을 지게 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자신도 모르게, 가랑비에 옷 젖듯 어느 날 빚이라는 어두운 터널 속으로 진입하게 된다. 전세살이가 서러워 집 하나 마련하려고 한 것뿐인데, 더 잘 살아보려고 한 것뿐인데, 조금만 더 수익을 보려고 한 것뿐인데… 이유는 너무나 많지만 결과적으로는 똑같이 빚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 두 사람 역시 우리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엄청난 금액의 부채를 떠안으면서 생을 마감하려는 생각을 했을 만큼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다. 경영하던 회사를 매각하고, 닥치는 대로 일을 하는 등 빚을 갚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들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만큼 처절함의 연속이었다. 그렇게 뼈를 깎는 시간을 보낸 끝에 마침내 빚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기쁨을 맛보았다. 그렇게 누구보다 빚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의 심정을 잘 아는 우리는 지난 8년 동안 빚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수천 명의 사람들을 상담하면서 그들이 빚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도록 혹은 가계 재무가 위험이 빠져들지 않도록 조언을 해왔다. 그런 과정에서 열심히 사는 평범한 사람들도 빚을 질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가 많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


현재의 경제체제, 소비자를 기만하는 금융회사, 카드회사의 마케팅과 정부 정책 등이 한순간에 사람들을 빚의 터널로 밀어 넣고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살아가면서 인생의 여러 재무적 이벤트를 해결하기 위해서 빚을 질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 사회의 현실이다. 결혼을 하면서, 전셋집을 구하면서, 전세금을 올리면서, 또 집을 사면서, 아이를 출산하면서, 아이들을 교육시키면서, 빚의 굴레에서 점점 벗어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한 젊은 시기부터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과감한 소비를 하고, 이 소비를 위해 빚을 내고, 투자를 잘못해서 감당할 수 없는 손실을 입고, 가정의 소중함을 잃어버리고, 어느 순간 빚이 너무 커져서 놀라고 좌절하는 가정이 한둘이 아니었다.


우리는 처음부터 빚지지 않는 가계 재무구조를 만들 수는 없는지, 빚을 진 사람들이 어떤 전략으로 빚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 등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우리 사회가 ‘빚지고 사는 게 정상’인 것처럼 빚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는 사실과 이로 인해 ‘습관적으로 빚에 노출된 삶’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도대체 이 많은 빚들은 다 어디서 왔을까?’ 자신을 한탄하기에 앞서 왜 아무 위험의식 없이 이 많은 빚을 지게 되었는지 냉정하게 살펴보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그래서 이 책의 1~2장에서는 빚을 지게 만드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들과 부채 실태를 점검해 봤다. 빚은 그 원인을 파악하고, 체질을 개선하며, 삶의 패턴을 변화시킨다면 얼마든지 극복이 가능하다. 우리가 바로 그 경험자이고, 우리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빚 정리를 도우면서 그 가능성을 매일 목격하고 있다. 제3장에서는 어떤 방법으로 부채 탈출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부채 관리는 부채의 성격, 질에 따라 다른 출구 전략이 필요한데, 독자들이 실제 삶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가능한 여러 상황과 사례를 소개하고자 노력했다. 제4장에서는 빚에서 벗어나고 결과적으로 앞으로도 빚을 지지 않는 재무 시스템을 통해 안정적인 노후를 만들어갈 수 있는 전략을 담았다.

 

2017년 3월
백정선, 김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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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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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5년, 빚 없는 사람만이 살아남는다

<백정선>,<김의수> 공저13,5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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