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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출판사 ‘성장의 의미를 생각합니다’

예스24 서포터즈 9기, 사계절 출판사를 탐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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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하는 취향과 일치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죠. 상황이 안되더라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잖아요. 취향과 너무 반대되지 않는 직종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나의 취향을 간직하고 있다면,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될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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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어느 날, 예스24 대학생 서포터즈 9기가 파주 출판도시에 위치한 사계절 출판사에 방문했다. 사계절 출판사는 0세부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도서와 부모를 위한 자녀교육, 어른을 대상으로 한 도서 등을 출간하고 있다. 1992년, 『논리야 놀자』가 출간되고 사계절 출판사는 큰 성장을 이루었다. 이후 ‘1318문고’라는 개념이 탄생했으며, 지금도 대표적인 도서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마당을 나온 암탉』 등으로 사랑 받고 있다.

 

사계절 출판사에 도착하니 ‘사계절, 책 향기가 나는 집’이라는 녹색 간판이 눈에 띄었다. 이 날은 양현범 차장이 출판사를 대표해 사내를 소개하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양현범 차장은 “사계절의 상징적인 색깔은 녹색”이라고 말하며 1층에 위치한 북카페 간판뿐만 아니라 서류 봉투도 녹색이라고 소개했다.

 

1층에서는 액자 전시 준비가 한창이었다. 사계절 출판사는 공공도서관과 연계하여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이나 그림책 전시회에 힘쓰고 있다. 양현범 차장은 “단순히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독후활동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2층은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근무하고 있는 정숙한 분위기의 사무실이었다. 편집과 디자인은 다른 일보다 정교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층에 비해 고요하고 정적인 분위기였다. 3층은 경영팀과 마케팅팀이 근무하는 곳이었다. 양현범 차장은 “3층은 2층에 비해 활력이 넘치는 사무실”이라고 말했다.

 

그림이 많이 사용되는 어린이 도서를 출간하는 출판사 사계절은 특별한 점이 있었다. 바로 인쇄지가 다양하게 구비되어있다는 것, 그리고 판화를 만드는 방이 있다는 것이다. 인쇄지는 보통 화가와 상의를 하고 물감이 잘 흡수되는지, 번지지 않는지 고려를 한다고 한다. 또한 판화를 만드는 방은 어두웠고, 빛이 나오는 테이블에서 필름을 확인하며 작업을 진행한다고 한다. 그림책을 출간하는 출판사인 만큼 회사 곳곳에 그림책 원화가 전시되어 있었다.

 

4층에는 숙직실과 ‘건짱 만드는 방’이 있었다. 서포터즈는 ‘건짱’에 대해 궁금해했고, 양현범 차장은 운동기구가 있는 방을 소개하며 ‘건짱 만드는 방’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옥상에서는 날이 좋은 날 함께 고기를 구워 먹기도 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건강과 휴식을 생각하는 강맑실 대표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사옥 탐방 후, 예스24 서포터즈 9기가 준비해온 사계절 출판사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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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꾸준함

 

강맑실 대표님께서 지난 2월에 한국출판인회의 회장이 되셨다고 들었습니다. 대표님 자랑 좀 해주세요.

 

대표님은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있으신 분이에요. 저희 회사는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굉장히 길어요. 저도 2004년에 입사를 했는데, 아직도 저보다 오래 일하신 분들이 회사에 많아요. 이직률이 낮다는 것은 경영자가 가지고 있는 경영 방식이 일희일비하지 않고, 사람을 키워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보통 ‘사장’이나 ‘회장’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외제차가 생각이 나잖아요. 대표님은 그런 게 없으세요. 소탈하시고, 직원들과 동고동락하며 지내십니다.

 

이번에 한국출판회의 회장이 되셨잖아요. 부드러움을 가지고 힘있게 일을 추진하시기 때문에 다들 기뻐했어요. 저희 회사에 『한국생활사 박물관』이라는 열두 권짜리 책이 있어요. 굉장히 많은 상을 받은 책이죠. 우리나라의 생활사를 자세히 볼 수 있는 책인데요. 대표님은 역사 중에 ‘생활사’에 집중하셨어요. 책을 편찬하는데 많은 인력을 투자했고, 한 권에 2억 정도 들었어요. 총 12권이니 24억이죠. 그렇게 큰 비용을 투자할 수 있는 판단력이 있으십니다.


사계절 출판사 이름의 유래가 궁금합니다.

 

사실 정확한 유래는 알지 못해요. 이름에 대한 몇 가지 설이 있는데 소개해드릴게요. 프랑스 레지스탕스에서 ‘사계절’이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보았다는 점에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계절을 상징하기보다는 ‘항상’을 의미해요. 사계절 내내, 항상 변하지 않는 꾸준함을 강조하기 위해 ‘사계절’이라는 이름을 썼다고 알고 있어요.

 

사계절 출판사만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무엇인가요?

 

‘진득함’이나 ‘단단함’이라는 단어가 저희 출판사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완성도가 높은 책들이 많죠. 가볍고 경쾌한 느낌보다는 녹차를 우려낸 듯한 깊은 맛이 나는 것 같아요.

 

저희 회사 책 중에 『짜장면 더 주세요!』라는 책이 있어요. 제목은 경쾌하고 가벼워 보일지도 몰라도, 아이들이 ‘직업’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책이에요. 이 책은 중국집 요리사에 대해 설명하는 책인데요. ‘직업’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어렵고, 막연하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그 개념을 그림책으로 표현하면서 장을 보러 가고, 재료를 다듬고, 가게 문을 여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되 경쾌하고 재미있게 보여주는 책이죠. 본인과 적성에 맞는 직업에 대해 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시리즈 도서예요.

 

양현범 차장은 그림책을 직접 보여주며 사계절 출판사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짜장면 더 주세요!』에서는 중국집 요리사가 직접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는 과정이 그림으로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사회과학 분야로 시작했다고 알고 있는데요. 지금은 아동 청소년 도서가 주를 이루고 있잖아요. 이러한 변화에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 저희 회사 책인 『논리야 놀자』가 등장했었어요. 지금은 어린이책이지만 그때는 중학생도 함께 읽는 책이었어요. 200만부가 넘게 팔린 책이에요. 그 책이 나오면서 사계절이라는 출판사에 큰 변화가 있었어요. 그 책을 통해 엄청난 성장을 했는데, 2년 후에 매출이 뚝 떨어지게 됐죠. 구조조정을 하는 등 뼈아픈 시기를 보냈어요.

 

사계절 출판사는 10년이 넘게 사랑 받는 책들이 많다. 대표적으로 초등학교 권장도서이자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마당을 나온 암탉』이 있다. 양현범 차장은 “베스트셀러가 되기보다는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는 책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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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한 아이템을 통해 책이 팔릴 때

 

사계절 출판사가 추구하는 마케팅 전략이 있나요?

 

저희가 공을 많이 들이는 것이 ‘사계절 통신’이라는 잡지예요. 공공도서관에서 근무하시는 사서선생님들을 대상으로 배포하고 있어요. 사계절 통신은 공공도서관 사서 선생님, 초등학교 사서 선생님, 중고등학교 사서 선생님 대상으로 총 세 가지가 있어요. 선생님을 통해 홍보하는 것이 아침독서신문이나 학교 도서관 저널을 통해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이에요.

 

또 교육정책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어요. 그것을 높이 생각해주셔서 사계절 책에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도 있고요. 3월이 어린이 도서 관련 출판사가 가장 바쁜 시기예요. 3월에서 5월까지는 도서관과 연계활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져요.

 

부모님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있는데요. ‘독후 감상문 대회’를 열었는데 아이들만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 부문도 있었어요. 대부분 참가자는 부모님들이었고요. 단순히 아이들에게만 책을 읽으라고 권하지 않고 함께 읽고 토론하면서 책을 읽은 후에 아이들의 생각이 어떻게 바뀌는지 볼 수 있어요.

 

도서관들과 협력하여 ‘작가와의 만남’, ‘그림책 토크쇼’ 등 사회적 기업으로 많은 활동을 기여하는 것으로 보여요. 2017년에 어떤 사회적 활동을 기획하고 계신가요?

 

최근에 큰글씨 그림책, ‘빅북’을 기획하고 있어요. 어린이에게 구연동화를 할 때 사용될 뿐만 아니라 작은 글씨를 읽기 힘들어하시는 어르신분께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어 양현범 차장은 ‘책과 썸타기’,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볼 수 있는 전시회 ‘취향존중 프로젝트’ 등 단순히 책을 알리는 것이 아니라 캠페인을 가미해서 독자들을 유입시키려고 기획 중이라고 전했다.

 

직접 마케팅을 하시면서 가장 뿌듯했던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아무래도 마케터다 보니까 책이 많이 팔렸을 때가 가장 뿌듯하죠. (웃음) 사실 책도 운명을 타고난다는 말이 있어요. 물론 노력에 의해서 판매가 많이 되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죠.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 연극놀이 지도안을 만들어서 유치원에 배포한 적이 있어요. 이렇게 제가 생각한 아이템을 통해 책이 팔릴 때 가장 기쁘죠.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16개월 된 아이가 있어요. 『두드려 보아요』라는 그림책에 반응하는 것을 볼 때마다 정말 뿌듯해요. 평소 다른 부모님들을 통해 아이들의 반응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는데, 직접 경험하니까 소소한 자부심이 생기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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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사계절 출판사만의 편집 노하우가 있나요?

 

어떤 분이 어떤 책을 만드냐에 따라 각양각색이에요.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저희 회사에서는 한 편집자가 생산하는 책의 양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다른 출판사들은 한 편집자가 일 년에 12권을 만드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저희 출판사는 한 책에 공을 많이 들여서 교양서적을 출판하시는 분들은 일 년에 세 권 정도 작업해요. 교양서적 같은 경우는 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단순히 문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출판업계의 현재와 앞으로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아동 서적의 트렌드도 궁금합니다.

 

각 출판사마다 상황이 비관적이라도, 의지를 가지고 긍정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상황인 것 같아요. 조금 거시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인구 자체가 줄어들고 있잖아요. 10년 전에 비해 초등학생들이 4분의 3으로 줄어들고 있어요. 중고등학교에도 이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요. 절대인구가 감소하다 보니 그에 속해 있는 독서인구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죠. 이 사회가 ‘책의 가치’를 전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사실이에요. 단순한 정보들은 모바일과 웹을 통해 충분히 습득하고 익혀나갈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정서라든지, 정보의 체계는 책에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세대에 맞게 정보를 포장해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아동 서적의 트렌드는 좀 어려운데요. 교과 연계된 책들을 제작하는 것은 유지해야 해요. 하지만 한편으론 아이들이 읽어야 하는, 재미있어하는 책을 만들고 싶어요. 『꽃할머니』라는 책이 있어요. 위안부 할머니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이에요. 아이들에게 전달하기 쉽지 않은 개념이지만,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출간되었죠. 저희 출판사는 아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교과 관련 책을 고루고루 출간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20대에게 추천하고 싶은 사계절 출판사의 책이 있나요?

 

『청춘의 가격』이라는 책이 있어요. 지금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어렵잖아요.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해야 되나, 통계만 내놓으면 딱딱하잖아요. 그래서 인터뷰로 풀어낸 책이에요. 싱어송라이터를 인터뷰해서 그들의 생각을 전하고, 관련된 급여라든지 청년과 노인의 인구 등 통계자료를 덧붙였어요.

 

『여우와 별』이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은데요. 표지가 천으로 만들어진 책이고, 주인공인 여우의 감정에 따라 색감이 변하는 책이에요. 여우가 외로울 땐 어두워지고, 하늘에 떠있는 별을 담았을 땐 화사해져요. 스토리와 감성, 디자인과 색감이 모두 아름다운 책이에요.

 

출판사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드려요.

 

제가 대학생들하고 20년 가까이 차이가 나요. 20년 사이에 환경의 변화, 세대 차이가 분명히 커요. 그래서 말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네요. 그런데 확실한 건 ‘취향’의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취향은 굉장히 중요해요.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있는가, 내가 무엇을 할 때 즐거운가.’ 이것을 고민하고 생각하기 굉장히 어려운 시기라는 것을 알아요. 그래도 지켜야 할 것이 그것이 아닐까 싶어요. 내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생각하는 취향과 일치하는 직업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죠. 상황이 안되더라도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잖아요. 취향과 너무 반대되지 않는 직종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내가 나의 취향을 간직하고 있다면, 견디게 해주는 힘이 될 수 있거든요. 물론 나이가 들어서도 무언가 시도할 수 있지만, ‘지금’이 조금 더 무언가 많이 할 수 있는 시기인 것 같아요.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것을 지켜 나가세요. 그것이 유익한 삶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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