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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미래ⓔ』 김광범 프로듀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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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것은 소프트웨어가 만들어 가는 세상의 주인도 여전히 그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던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그 주인이 되기 위해 불안해하기 보다 먼저 소프트웨어를 알아가는 작은 일을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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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미래 ⓔ』는 EBS가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와 네이버 커넥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소프트웨어 다큐 시리즈’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코딩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다양한 상식과 전문지식을 다뤘으며 총 32편의 방송 중 꼭 알아야 할 21편을 선별해 담았다. 또한, 5분 분량의 방송을 바탕으로 해당 주제에 대한 해설을 추가로 더해 내용의 밀도를 더했다.


인터뷰에 응한 김광범 프로듀서는 1991년 EBS에 입사, <하나뿐인 지구> 150여 편과 다큐프라임 <북극 열전> 6부작 등 미래세대를 위한 환경전문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바 있다. 2014년부터는 <코딩, 소프트웨어 시대>를 시작으로 <링크, 소프트웨어 세상>, <헬로 EBS 소프트웨어> 등의 제작 CP로 일하며 미래를 대비한 소프트웨어 교육 프로젝트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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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과 소프트웨어는 직업적인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알기에는 다소 어려운 분야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왜 지금 우리가 코딩과 소프트웨어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만약 컴퓨터로 검색하지 못하거나 SNS나 이메일을 사용할 줄 모른다면 힘들 것입니다. 생각하는 것도 제한 될 것입니다. 소프트웨어를 아는 것이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가 된 세상이 곧 다가오기 때문에 코딩과 가까워져야 합니다.
 
알파고 쇼크 이후로 인공지능. 로봇 등에 의해 인간의 설 자리가 없어질 것이란 두려움이 많습니다. 당장 2017년 가을부터 광화문에 자율주행 버스가 운행된다고 하니 사람들은 ‘운전이란 일자리를 기계가 빼앗아 갔구나’ 라고 생각하고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이런 막연한 두려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 인공지능 로봇의 발달에 살아남기 위해서 인간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1784년 증기기관 발명 이후 산업혁명의 시기에도 어떤 일자리는 지금과 똑같이 기계가 대체하였고 불안해진 사람들이 기계를 부수는 러다이트운동이라는 것도 일어났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시대에도 어떤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많습니다. 이 책에 담긴 한 전문가는 “일찍이 소프트웨어와 결혼한 산업은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분야는 살아남지 못했습니다”고 말하였습니다. 실제로 일자리가 줄어들겠지만 동시에 인간들이 하기 어렵고 험한 일은 로봇이 하고, 생각하고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일은 인간이 하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일자리도 생겨날 것입니다. 어찌 보면 하기에 따라 삶의 질이 향상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분명한 것은 소프트웨어가 만들어 가는 세상의 주인도 여전히 그 소프트웨어를 만들었던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그 주인이 되기 위해 불안해하기 보다 먼저 소프트웨어를 알아가는 작은 일을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2018년부터 초ㆍ중ㆍ고등학교에서 순차적으로 소프트웨어가 정규 교과목에 편성된다고 합니다. 학생과 학부모, 관련 교육 당사자들의 혼란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조언을 해주신다면?


세상의 변화에 따라 국가에서 학생들이 배워야 할 목표나 지침을 설정하는 계획 같은 것을 세웁니다. 이것이 “교육과정”인데 앞으로 6년 정도 계속 추진할 이른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현재 진행 중이며 여기에 소프트웨어 과목이 들어 왔습니다.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교적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가는 계획입니다. 차분히 교육과정에 맞게 따라간다면 별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교육’과 친해지려는 노력이 꼭 필요할 것입니다. 알고 보면 소프트웨어는 그리 낯설지 않은 분야라는 점을 곧 발견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책을 보면 코딩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든 인물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국내와 해외 사례 모두 포함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이 있다면 누구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등장한 모든 분이 다 기억에 남습니다만, 방송으로 만들었을 때 가장 반응이 크게 왔던 내용은 Chapter 1의 두 번째 장의 “10초 리캡차” 입니다. 이것을 개발한 “루이스 폰 안”이라는 분의 아이디어는 정말 획기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인이 자기도 모르게 매일 2억 개의 문자 입력에 참여하게 하여 일 년에 250만 권의 훼손된 책을 복원해 내는 기적 같은 일을 생각해 낸 것이기 때문입니다. “쿠텐베르크 프로젝트”로 알려진 일이야말로 소프트웨어를 어떻게 창의적으로 활용해 인류에게 도움을 주는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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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세기 갈릴레오’ 편을 보면 240여 년 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을 이긴 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통해 ‘집단지성’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요. 집단지성은 최근 ‘메르스 지도 앱’이나 ‘주갤러의 활약’ 같은 이슈로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키워드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코딩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집단지성’이 더 활성화되리라 전망하시는지요. (집단지성이란 ‘다수의 사람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과정을 통하여 얻게 되는 집단의 지적 능력’을 의미하는 말로, 개인은 미력하지만 집단은 강하다는 대전제를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이 인터넷으로 백과사전 지식에 참여할 수 있는 위키피디아는 분명 집단 지성의 힘입니다. 인간은 평등하다고 말은 하지만 역사는 특정 분야에 우수한 사람들이 세상을 주도하여 온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은 없지만 모든 사람이 한가지씩은 잘 아는 것이 있다”는 이 집단지성의 개념은 소프트웨어로 인해 인류의 철학적 과제를 해결한 예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처럼 집단지성은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개방성’을 전제로 한 이 집단지성이 어떻게 하면 ‘신뢰성’을 좀 더 갖추느냐에 따라 그 속도는 달라질 것입니다.

 

소프트웨어 다큐 시리즈를 제작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편이 있으시다면 어떤 편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개인적으로는 Chapter 1의 일곱 번째 장 “에스토니안 마피아” 편입니다. 좀 무거운 이야기입니다만,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교육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느꼈던 심경이 있었습니다. 교육은 미래세대의 삶을 좌우하고 그 교육이라는 주제를 늘 고민하는 방송사가 제가 몸담고 있는 “교육방송”, 즉 EBS입니다. 그래서 이 에스토니아란 나라의 예가 큰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다른 숭고한 의미도 많지만 현실적으로 좁혀 생각해 본다면, 교육의 최종 종착지는 결국 먹고, 살고 하는 살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즉 “진로, 직업”과 삶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계에서 너무나도 조그맣고 자원도 빈약한 나라 “대한민국”이 어떻게 살아가고 또 4차 산업혁명의 거대한 흐름에서 현재도 취업난이 문제인 우리나라 다음 세대들의 교육의 답은 어디에 있는가? 저는 그 답을 우리보다 열악한 조건에서 해내고 있는 발트 해의 작은 나라 “에스토니아”에서 보았습니다.

 

코딩 소프트웨어 시대를 시작으로 링크 소프트웨어 세상, 헬로 EBS 소프트웨어 시리즈까지 여러 편의 코딩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방송을 제작하셨는데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시다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맡게 되면서 초기에는 주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콘텐츠를 주로 만들었고 지금은 초, 중학교 대상의 실습 콘텐츠 교육 프로젝트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혹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유치원 아이들로부터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에게 맞춤형으로 배울 수 있는 커리큘럼식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시작된 미래 ⓔEBS [코딩, 소프트웨어 시대],[링크, 소프트웨어 세상] 제작팀 저 | 가나출판사
『시작된 미래 ⓔ』는 EBS가 교육부, 미래창조과학부와 네이버 커넥트재단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소프트웨어 다큐 시리즈’를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제4차 산업혁명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코딩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다양한 상식과 전문지식을 다뤘으며 총 32편의 방송 중 꼭 알아야 할 21편을 선별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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