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내가 묻고 삶이 답하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프롤로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여기 모은 산문들은 내가 묻고 삶이 답해 준 것들이다. 인도의 시인 갈리브는 ‘내 시와 함께 나를 준다.’라고 썼지만, 어떤 글도 본연의 나를 다 표현하지는 못할 것이다.

새는 날아가면서뒤돌아보지않는다_삽화.jpg

 

Paintings by Elicia Edijanto ⓒ (더숲 제공)


 

 

젊었을 때 나는 삶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졌었다. 진리와 깨달음에 대해, 행복에 대해, 인생의 의미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그 질문들에 삶이 평생 동안 답을 해 주고 있다. 그때는 몰랐었다. 삶에 대한 해답은 삶의 경험들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스승을 찾아 나라들을 여행하고 책들을 읽었으나, 내게 깨달음을 선물한 것은 삶 그 자체였다. 이것은 ‘우리는 자신이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행이 우리를 만든다.’는 명제와 일치한다.

 

시인은 다른 시인을 대변할 수 없고, 작가도 다른 작가를 대신할 수 없다. 모든 시는 존재하지 않는 시였으며, 모든 책은 존재하지 않는 책이었다. 작가든 독자든, 지금 살아 있다는 것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나가는 일이다. 타인의 기대나 정답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답을. 어느 날 삶이 말을 걸어올 때, 당신은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 어떤 상실을 겪고 아픔의 불을 통과했다 해도 삶에게 예라고 말할 수 있는가? 계속 거부당해도 삶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는가?

 

 

 

여기 모은 산문들은 내가 묻고 삶이 답해 준 것들이다. 인도의 시인 갈리브는 ‘내 시와 함께 나를 준다.’라고 썼지만, 어떤 글도 본연의 나를 다 표현하지는 못할 것이다. 또한 내가 쓰는 글들이 본연의 나를 능가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이 불확실한 시대에 내 글이 위로나 힘이 되진 않겠지만, 나는 다만 길 위에서 당신과 함께 인생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류시화 저 | 더숲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이후 류시화 특유의 울림과 시선을 담은 신작 산문집. 삶과 인간을 이해해 나가는 51편의 산문을 묶었다. 이 신작 산문집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는 독자의 오랜 기대에 대한 류시화의 성실한 응답이면서 상실과 회복에 관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류시화(시인)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저12,600원(10% + 5%)

"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중에서 내가 묻고 삶이 답하다 류시화 시인의 신작 산문집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이후 류시화 특유의 울림과 시선을..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세상에서 가장 오싹한 금융여행

세계 금융의 심장부 런던 시티를 배경으로, 금융업의 실상을 적나라하면서도 경쾌하게 기술한 기발한 탐사기. 금융 초보 네덜란드 탐사 기자가 200명의 은행가와 인터뷰를 통해 금융계의 불투명성, 금융 상품의 위험성, 폭력적인 해고 문화를 오싹할 만큼 가감 없이 폭로한다.

김진명, 대한항공 격추 미스터리를 풀다

미국과 소련의 대립이 극에 달한 1983년, 269명의 무고한 사람들이 소련 전투기에 격추당했던 KAL 007기 피격 사건의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때 어디 있었을까?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각축이 여전한 시대를 향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소설.

강경수 작가의 새로운 판타지 첩보 액션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한 강경수 작가가 어린이들을 위해 오랫동안 품고 있던 꿈을 마음껏 펼친 새로운 판타지 첩보 액션. 주인공 파랑이가 뛰어난 미녀 첩보원이었던 과거의 엄마를 만나 사건을 해결한다. 파랑이와 엄마의 눈부신 활약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여자에겐 여자의 책이 필요하다

여자로 살면서 겪는 무수한 의문과 고민, 딜레마. 어떤 책을 읽어야 그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여자로서의 자존감을 깨닫고 키워온 저자의 독서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삶의 고비마다 찾아 읽으며 기쁨과 공감과 용기를 얻었던 여성 작가들의 책들이 소개되어 있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KALI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