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넌 자유로운 책이야!

『졸혼 시대』 편집 후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열린 결말로 끝나는 영화를 제일 싫어하는데 이 책은 열린 콘셉트로 가야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부부와 가족, 결혼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음 좋겠다.

워터마크필요.jpg

 

졸혼이 알려지기 시작한 게 작년 가을부터였던 것 같다. 탤런트 백일섭의 졸혼 고백과 함께 종편과 공중파 등 TV에서 이 주제를 다루며 네이버 실검 1위를 하기도 했다. 책이 나오기도 전에 생소한 이 키워드가 자꾸 언급되니 너무 좋았다. 손 안 대고 코 푸는 것 같아!

 

무수히 많은 기사들을 클릭하며 흐뭇한 마음으로 회의 준비를 했다. 그런데 금방 끝날 것 같던 회의가 점점 길어지면서 미궁 속으로 빠지는 기분마저 들었다. 각자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졸혼의 개념을 설파하느라 회의는 아주 시끄러웠다. 혼란스러워진 나는 주변 지인들에게 졸혼을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그들 역시 엄청나게 시끄러웠을 뿐 아니라 다 각자 다른 얘기를 하고 있었다. 왜들 이러지…. 더욱 혼란스러웠다.

 

그러던 중 하루는 웹마케터가 “댓글 좀 보셨어요?”라고 물었다. 보긴 봤는데 사실 기억이 안 났다. 다시 찾아보니 댓글의 종류가 다양했고 강도가 센 악플들은 마치 나한테 욕하는 것 같아 짜증이 솟구쳤다. 잘 알지도 못 하면서! 책을 읽지 않은 채 졸혼이라는 키워드만 각자 해석하다 보니 생긴 오해였다.

 

그 뒤로 무수하고 시끄러운 난상토론 끝에 내린 결론은, 졸혼을 한 가지로 정의 내릴 수 없다는 것이었다. 결혼이라는 중요한 통과의례를 거친 부부들에게 함부로 가르치려 한다거나 단정적으로 얘기하면 안 되는 거였다. 내가 뭐라고…. 대한민국의 부부가 1000만 쌍이 넘으니 졸혼 역시 1000만 가지 이상의 해석을 가질 수밖에. 최대한 폭넓게 생각한 ‘낡은 결혼을 졸업할 시간’이라는 카피에 대해서도, 누구는 너무 와 닿는다며 좋아하는데 누구는 “낡은 결혼생활 안 하는 부부들도 많은데 뭔 소리야.”라며 퉁명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역시 1000만 쌍을 모두 만족시킬 카피는 불가능해.

 

열린 결말로 끝나는 영화를 제일 싫어하는데 이 책은 열린 콘셉트로 가야 맞는 것 같다. 그래서 부부와 가족, 결혼에 대해 새롭게 생각할 계기를 만들어줄 수 있음 좋겠다. 열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들의 상황에 맞게 졸혼을 유연하게 적용시킬 것이다. 악플을 다는 사람도 계속 나오겠지만 어쩔 수 없다. 신경 쓰지 마, 인기가 높을수록 악플을 받아들여야 해.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서평도 제각각, 감상도 제각각, 독자층도 제각각이다. 제각각이어도 괜찮아. 난 자유로운 영혼이 아니지만 넌 자유로운 책이야. 자유롭게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마음으로 이 책도 자유롭게 팔렸음 좋겠다. 너를 읽히고 싶은 사람에게 마음대로 날개 돋친 듯이 팔리렴. 너무 큰 욕심인가.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1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허윤정(더퀘스트 편집자)

(주)도서출판 길벗의 인문교양 브랜드 더퀘스트에서 편집자로 일하고 있다.

졸혼 시대

<스기야마 유미코> 저/<장은주> 역13,500원(10% + 5%)

젊은 남자들부터 읽어야 한다. 다 늙어서 고민해봐야 답이 전혀 안 나오기 때문이다. 젊은 여자들도 꼭 읽어야 한다. 아이들 교육, 남편의 승진은 아주 잠시의 고민이기 때문이다. -김정운(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의 신조어 ‘졸혼卒婚’이 기혼자들을 중심으로 화제..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기울어져가는 국가를 구할 수 있을까

저명한 경제학자인 저자는 경제적 번영 이후, 국가가 쇠락하는 5가지의 역설적인 요인을 정의한다. 어느 국가든 몰락을 피할 수는 없지만, 뛰어난 지도력을 가진 리더가 있다면 그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래를 위한 리더는 과연 누가 되어야 할까?

과연 성공하면 행복해질까?

진정한 성공을 원한다면 현재의 행복에 집중하라! 스탠퍼드대 라이온스 상 수상에 빛나는, 인생의 성공을 앞당기는 새로운 행복 프레임. 행복은 성공의 결과물이 아니라 무엇보다 앞서 추구해야 하는 선행물이라는 사실을 명쾌하고 풍부한 통찰력으로 밝혀낸다.

아름다운 삶이 남긴 향기와 여운

한국 근대사의 아픔을 오롯이 감내했던 최순희 할머니와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만남. 불일암의 사계를 담은 사진과 함께 여전히 큰 울림을 전하는 법정 스님의 글을 실었다. 이 땅에 봄여름가을겨울이 있다는 게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다시 만나도 법정 스님의 글은 무척 반갑다.

경제학이 만든 차가운 인간과 디스토피아

무엇이 인간을 차가운 계산기로 만드는가? 근거가 불충분한 계산에 기초해 인간의 목숨에 가격을 매기고, 사람의 신용에 점수를 매기며, 치료할 환자를 구분 짓는 등 도덕적 문제에까지도 경제성과 합리성의 잣대를 들이대는 경제학의 적나라한 현실을 폭로한 문제작.

.

주목! 투데이 포커스


화제의 공연
KALIOP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