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아일랜드에 기네스 맥주 말고 뭐가 있어?

『한 번쯤은 아일랜드』 김현지 저자 인터뷰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더블린은 아일랜드의 문화, 예술, 역사를 볼 수 있는 도시인 만큼, 더욱 자세히 알리려고 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객관적인 사실을 알고 여행하는 것은 그 감흥이 확실히 다르니까요.

캡션-던앵거스.jpg

 

아일랜드는 유럽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았고, 그나마 다녀온 사람도 대부분 영국 여행길에 잠시 들르는 정도라 아일랜드만을 다룬 여행서가 부족한 현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일랜드는 다양한 예능, 교양 프로그램에 종종 등장하고 있고, 워킹홀리데이 국가로도 인기가 올라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에서 출간 전 연재를 진행한 『한 번쯤은 아일랜드』가 아일랜드의 다양한 모습을 알려주며 세간의 관심을 불러모았다. 특히 이 책은 여느 여행서와 달리, 지난 4년간 현지인이자 여행자로서 작가가 경험한 것을 모은 것이라 눈길을 끈다. 여행지가 품은 이야기를 알아야 진짜 여행이라는 저자의 생각은 여행을 준비하고 기록하는 과정을 통해 고스란히 남겨졌으며, 아일랜드를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은 가이드북에 못지않은 세세한 여행 정보로 차곡차곡 쌓여서 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아일랜드에서 어떻게 살게 되었나요?


미국에서 유학생 부부로 살고 있었어요. 직장을 구하던 차에 아일랜드 어느 대학에서 남편 전공 분야의 박사후과정을 뽑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 당시엔 졸업하면 미국이나 한국에서 일할 것으로 생각했고, 유럽 중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아일랜드는 저나 남편에게 미지의 세계였죠. 게다가 저는 유럽 여행조차 가본 적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영어를 쓰는 나라라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없었고, 유럽에 대한 막연한 동경도 있어서 아일랜드로 오게 되었습니다. 젊을 때가 아니면 모험을 못 할 것 같더라고요. (웃음) 미국에서 남편을 만나 잘살고 있는 것처럼, 아일랜드에서의 삶도 저에게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어줄 것 같았죠. 더욱이 혼자가 아니라 가족과 함께라면요.


이 책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셀프로 홍보 부탁드립니다!


서론에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4년 동안 천천히 여행하며 써놓은 기록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여행지 한 곳 한 곳에서 느꼈던 여행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쓰려고 의무적으로 여행을 떠난 장소도 몇 있긴 하지만요. (웃음)


여행 에세이는 대개 여행지에서 느끼는 주관적인 감상을 많이 담는데, 그 장소를 이해하기 위한 역사?문화적인 사실을 전달하는 것에도 힘을 썼어요. 특히 더블린은 아일랜드의 문화, 예술, 역사를 볼 수 있는 도시인 만큼, 더욱 자세히 알리려고 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객관적인 사실을 알고 여행하는 것은 그 감흥이 확실히 다르니까요.


또한, 여행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정보도 최대한 많이 넣었습니다. 시중에 아일랜드 전문 가이드북이 없어서, 아일랜드로 떠나려는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부족한 현실이죠. 대부분 블로그나 여행 카페에 올라온 후기를 보고 여행을 떠납니다. 맘만 먹으면 충분히 여행 자료를 모을 수 있겠지만, 우후죽순으로 올라온 것이라 제대로 여행을 계획하기는 어려워요. 이 책은 도시와 도시를 이어주는 교통편, 교통요금, 관광 명소의 입장 시간, 입장료, 그곳에서 꼭 봐야 할 핵심 장소, 렌터카를 빌리는 방법까지, 가이드북에 못지않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알차게 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장소가 어디인가요?


장소 하나하나마다 애착이 가서, 사실 하나만 고르는 게 힘든데요. 모허 절벽보다 더 거친 매력을 뿜어내는 던 앵거스 절벽이 생각납니다. 골웨이에서 한 시간 정도 배를 타고 아란 제도의 이니시모어 섬에 가면 볼 수 있는 곳인데요. 거기에서 맨살의 아일랜드를 볼 수 있답니다. 절벽 끝에 안전장치가 하나도 없어서, 그야말로 알아서 몸을 사려야 하는 곳이에요. 왜냐고요? 여행자들이 절벽 끝에 엎드려서 아래를 내려다보곤 하는데, 선 채로 봤다간 강풍을 맞아서 절벽 밑으로 떨어질 수도 있거든요.


저는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도 이상하게 그곳에선 꼭 절벽 아래를 보고 싶더라고요. 행여라도 떨어질세라 절벽 끝까지 5m 정도를 기어가서 아래를 봤는데, 그 쾌감이 실로 엄청났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쿵쾅거리네요. 처음 볼 때는 절벽 아래에서 커다란 괴물이 나타나 저를 집어삼킬 것 같았는데, 신기하게도 얼마 후 마음이 평온해지더군요. 예상했던 공포를 다 겪은 후라서 그런지,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일랜드에서 꼭 먹어볼 것, 해볼 것을 한 가지씩 뽑아준다면요?


아일랜드는 감자가 주식이라 감자로 만든 음식이 많은데요. 그중 아일랜드산 칩스를 꼭 먹어보세요. 아일랜드 사람들처럼 식초를 뿌려서요. 처음에는 식초를 뿌리는 게 정말 신기했는데, 은근히 어울리는 맛이랍니다! 참, 아일랜드 칩스는 다른 곳보다 훨씬 두툼해서 한 끼 적당히 때우기에도 좋아요.


아일랜드에서 꼭 해볼 것은 당연히 기네스 맥주를 마시며 전통 펍 문화를 즐기는 거죠. 일반적으로 ‘Traditional Pub’이라고 적혀있는 펍에 가면, 매일 밤 9시 이후에 아일랜드 전통 음악 공연이 펼쳐집니다. 아일랜드는 저녁 6시만 되도 문을 닫는 상점이 많지만, 펍만큼은 예외예요. 다양한 음악 공연으로 펍의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으면, 한 손에는 맥주를 들고 춤추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답니다. 한국이었다면 주변의 눈치를 보다 말겠지만, 아일랜드에서만큼은 음악에 몸을 맡길 수 있을 거예요.

 

김현지.jpg


아일랜드 역사가 우리나라 역사와 비슷한 점도 많은데요. 아일랜드 사람들도 그런가요?


네! 정말 비슷해요. 일단 술을 매우 좋아하고, 음악을 사랑합니다. 기본 품성은 친절한데, 술이 한잔 들어가면 본색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꽤 많은 점도 닮았네요. (웃음) 외국인은 다들 솔직하고 직설적일 것 같은데, 아일랜드 사람들은 의외로 소심하고 순진한 구석이 있거든요. 초면에는 의미 없는 농담만 던지다가 술이 들어가면 ‘사실은 말이야~’ 하면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이리시 유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해학적인 면도 있답니다.


다른 점을 꼽자면, 낯선 사람들에게 호의적이라는 거예요. 기질적으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잘해요. 특히 날씨로 주제를 시작하면 이야기가 술술 나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체면을 중시하잖아요. 그런데 이곳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옷차림이나 행동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더라고요.


아일랜드 여행의 꿀팁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아일랜드 사람들은 비가 와도 우산을 잘 쓰지 않아요. 바람이 많이 불어서 우산을 써도 뒤집히는 경우가 많거든요. 또, 비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진다기보다는 바람과 함께 춤을 추며 떨어져서, 비가 사방에서 내리는 느낌이죠. 다행히 보슬비가 많이 내리니까, 우산보다는 방수나 방풍이 되는 잠바를 챙겨오시는 게 좋습니다.


또, 동전 지갑을 꼭 챙겨오세요. 유로화는 5유로부터 지폐이고 그 단위(2유로, 1유로, 50센트, 20센트, 10센트, 5센트, 1센트)는 동전이거든요. 여행하다 보면 거스름돈으로 동전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동전을 따로 보관할 수 있는 동전 지갑은 필수랍니다. 그 밖의 꿀팁은 『한 번쯤은 아일랜드』 책에서 보세요! (웃음)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 한마디 해주세요.


아일랜드는 이제야 조금씩 한국 여행자들에게 알려지고 있어요. 그래서 아직도 아일랜드가 영국에 속하는 나라로 알고 있거나, 테러 때문에 여행하기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에서 친절한 도시 Top 10에 더블린을 비롯한 아일랜드 도시 3곳이 선정되었을 만큼, 아일랜드는 여행하기 좋은 나라입니다. 더블린은 문학과 예술가들의 도시라 ‘낭만’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도시이고요.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대자연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합니다.


『한 번쯤은 아일랜드』 책이 아일랜드를 막연하게 알고 있는 분들에게 아일랜드를 알리고, 꼭 여행하고 싶은 나라가 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흥겨운 펍 문화와 거리 곳곳에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들, 간간이 내리는 비를 맞으며 아일랜드의 낭만을 경험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랍니다.


 

 

한 번쯤은 아일랜드김현지 저 | 슬로래빗
서유럽의 외딴 섬, 아일랜드는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다. 기네스 맥주의 나라 정도로만 알았던 저자가 아일랜드에 살게 된 후로 4년 동안 아일랜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아일랜드의 숨은 이야기와 명소들을 찾아다닌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한 번쯤은 아일랜드

<김현지> 저 14,400원(10% + 5%)

아일랜드에 기네스 맥주 말고 뭐가 있어? 묻는 당신에게 여행에서 만나야 할 모든 것은 아일랜드에 있다고 답하는 책. 『한 번쯤은 아일랜드』 서유럽의 외딴 섬, 아일랜드는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이다. 기네스 맥주의 나라 정도로만 알았던 저자가 아일랜드에 살게 된 후로 4..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나의 모든 것을 잃어버려도 좋을 단 하나, 사랑

임경선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주인공의 일기를 홈쳐보듯 읽는 내내 휘몰아치는 사랑의 감정에 휩싸이게 된다.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 자기 자신을 잃어가면서도 그 마음을 멈추지 못하는, 누구나 겪었을 뜨거운 시간을 작가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로 표현해낸 소설.

매혹적인 서울 근현대 건축물

10년째 전국의 건축물을 답사해온 김예슬 저자가 서울의 집, 학교, 병원, 박물관을 걸으며 도시가 겪은 파란만장한 근현대사를 살펴본다. 이 책은 도시의 풍경이 스마트폰 화면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사실을 일깨우며, 당신의 시선을 세상으로 향하게 해줄 것이다.

2024 비룡소 문학상 대상

비룡소 문학상이 4년 만의 대상 수상작과 함께 돌아왔다. 새 학교에 새 반, 새 친구들까지!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처음’을 맞이하고 있는 1학년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섬세한 시선이 눈부신 작품. 다가오는 봄, 여전히 교실이 낯설고 어색한 친구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을 전한다.

마음까지 씻고 가는 개욕탕으로 오시개!

『마음버스』 『사자마트』 로 함께 사는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김유X소복이 작가의 신작 그림책. 사람들이 곤히 잠든 밤, 힘들고 지친 개들의 휴식처 개욕탕이 문을 엽니다! 속상한 일, 화난 일, 슬픈 일이 있을 때, 마음까지 깨끗히 씻어 내는 개욕탕으로 오세요!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