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뭐라도’ 될 줄 알았던 PD 세 명

『뭐라도 될 줄 알았지』 펴낸 이재익, 이승훈, 김훈종 PD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인생은 결국 벚꽃 길을 한 번 지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쪽 터널 입구에서 저쪽 터널 입구로 빨리 다다르는 것이 삶의 목표는 아닐 겁니다.

저자 사진(왼쪽부터 이승훈, 김훈종, 이재익).jpg

왼쪽부터 이승훈, 김훈종, 이재익

 

이대로 괜찮은 걸까? 이 연말,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일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어른이 됐을 때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어디 인생이 그런가. 『뭐라도 될 줄 알았지』는 대략 마흔, 대략 인생의 절반쯤 살아온 아재 셋의 고민을 담았다. 화제의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의 3PD 이재익, 이승훈, 김훈종이 그 주인공이다. 이제 그들을 직접 만나 보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친구들

 

세 분이 함께 쓴 세 번째 책입니다. 이번 책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재익: 한마디로, 두 권으로 끝내기는 아쉬워서요.(웃음)

 

김훈종: 저희 셋 다 40대가 되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심정을 토로하고, 그 적나라한 감정의 실타래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는 기획을 공유하고는 나눠보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이번 책 제목 ‘뭐라도 될 줄 알았지’가 마음에 드는데요, 얼마 전 북 콘서트를 두 번 열었는데, 제목에 혹해서 왔다는 분들이 유독 많더군요. ‘뭐라도 될 줄 알았지’란 푸념 혹은 넋두리가 2016년을 살아내는 평범한 우리들의 마음을 자극했다는 반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승훈: 인생의 반환점인 40대가 되어 지난 40년을 정리하고 앞으로 살 40년에 대해 같이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거죠. 뭔가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되어 있지 않은 거 같기도 하고 그래도 손톱만큼이라도 뭔가 해놓은 거 같기도 한데 그게 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는 거죠.

 

제목이 『뭐라도 될 줄 알았지』인데요, 세 분의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이재익: 저는 어릴 적부터 소설가가 꿈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라디오피디이기 전에 소설가로 먼저 등단했다.)

 

김훈종: 제 꿈은 교육부장관 혹은 교육부 공무원이었습니다. 부조리와 불합리로 주물주물 뭉쳐진 학교를 개혁하고 싶었어요. 안타깝게도 저는 교육 공무원이 되지 못했고, 2016년의 학교는 제가 다녔던 학교와 그리 달라 보이지 않네요.

 

이승훈: 저는 여러 가지 꿈이 참 많았어요. 제가 기억하는 최초의 꿈은 독수리 오형제였어요. 지구를 지키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 후에는 이것 저것 바뀌다가 고등학교 때쯤에는 문화재 관리국 과장이었죠.(웃음) 실제로 있는지도 잘 모르면서 무작정 저런 생각을 했었죠.

 

직장 동료이자 선후배로 오랜 시간 함께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번 책에서 서로에 대해 몰랐던 부분에 대해 알게 된 것이 있다면요?


이재익: 저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이 친구들이 더 좋은 친구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김훈종: 저는 재익이 형이 이혼하고 홀로 오피스텔로 들어온 그 밤의 묘사가 특히나 의외였어요. 제가 상상하는 형의 방은 장식장에 각종 싱글몰트 위스키가 가득하고 최첨단 오디오 시스템과 화려한 침대와 소파가 있는 방이었는데, 매트리스만 덜렁 놓인 방에서 잠들었다고 하더군요. 그날 밤 남자 이재익이 느낀 해방감과 외로움을 동시에 오롯이 전달되었습니다. 동시에 역시 작가에게는 ‘저런 상황이 필요하구나!’라고도 느꼈죠.

 

이승훈: 생각했던 것보다 더 쓰레기들이구나?(웃음) 각각의 에피소드는 아는 얘기도 있고, 모르는 얘기도 있고 그래요. 이제 몇 년을 꾸준히 같이 얘기하다 보니 몰랐던 면을 알게 되는 건 중요한 거 같지 않아요. 그냥 앞으로도 같이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1년에 한 권 정도는 같이 책을 낼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이 있습니다.

 

책에도 많은 고민을 이야기하셨지만, 요즘 따로 특별히 생긴 고민이 있다면요?


이재익: 지나치게 다양한 종류의 일을 해오며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남은 인생에는 선택과 집중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게 고민입니다.

 

이승훈: 어머니 건강이 걱정이죠. 얼마 전에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다녀왔는데 그때는 몰랐는데 하루 이틀 지나고 나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어 몰려오는 공포를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더라고요.

 

김훈종: 저는 요즘 나라가 이 모양인 게 걱정입니다. 제가 웬만해선 나라 걱정 같은 거 안 키우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이 나라가 심히 걱정됩니다. 제 아이가 살아갈 대한민국이 괴물에게 잡아 먹히지는 않을지 두렵습니다.

 

책을 내실 때마다 여러 독자 분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특히 기억에 남는 독자 분이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이재익: 제 경우에는 중학생이었던 독자가 사회인이 되어 독자와의 만남 자리를 찾아온 경우가 있었어요. 감회가 새롭더라고요.

 

김훈종: 이번 책에서 지역적 특색을 담은 글이 있어요. 천호동, 길동, 명일동 근방에 사시는 분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북 콘서트에 오신 분 가운데 두 분이 그 에피소드에 공감하시더군요.(웃음) 어릴 적 소중한 추억을 함께 나눈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졌습니다.

 

이승훈: 저는 책을 본 적도 없는데 제목만 듣고 토크 콘서트에 오셨다는 40대 남자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저희처럼 그분도 ‘뭐라도 될 줄’ 아셨을 텐데 ‘뭣도 되지 않은’ 느낌이 들어 막막하셨는데, 저희 책 제목과 행사 얘기를 보고 무작정 오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아 다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사는구나’라는 안도감을 드렸기를 바랍니다.

 

저자 사진2(왼쪽부터 이승훈, 김훈종, 이재익).jpg

왼쪽부터 이승훈, 김훈종, 이재익

 

세 분의 입담과 필담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평소 따로 노력하시는 부분이 있나요?

 

김훈종: 평소 독서는 쥐꼬리만큼 하지만 한번 읽은 책이나 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합니다. 요즘은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위해 책을 읽고 생각합니다. 이게 아비의 힘이겠죠.(웃음)

 

이승훈: 말하는 것, 글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잘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좋아해요. 그러다 보니 남들보다 많이 말하고 많이 쓰는 편인데 결국 많이 보고 듣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말하고 쓰다 보면 발전하는 게 아닐까요?

 

이재익: 저는 매일매일 세 가지 종류의 말은 하지 않으려고 애씁니다. ‘훈계, 비난, 잔소리’죠. 또 매일매일 한 가지 종류의 말은 꼭 하려고 애쓰고요. 바로 ‘농담’이죠.

 

이번 책에서 하고 싶었던 말을 딱 한 구절만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훈종: ‘더 많은 맥주가 너에게 행복을 주리니.’ 알코올중독이 되라는 말은 아닙니다. 오해 마시길.(웃음) 인생은 결국 벚꽃 길을 한 번 지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쪽 터널 입구에서 저쪽 터널 입구로 빨리 다다르는 것이 삶의 목표는 아닐 겁니다.

 

이승훈: ‘정치에 대한 관심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이 구절을 읽고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거나 정치에 대해 관심을 더 가지기로 생각하신 분이 있다면 정말 뿌듯할 거 같아요. 정치는 우리 모두의 삶을 결정짓는 중요한 것입니다. 미세먼지가 있다고 숨 쉬지 않을 수 없듯 정치판이 아무리 더러워도 눈을 돌려선 안 됩니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건 우리의 의무입니다.

 

이재익: 저는 이 한 가지를 들게요. ‘다른 사람의 불행을 이용해서 이기지 말자.’


 

 

뭐라도 될 줄 알았지이재익,이승훈,김훈종 공저 | 중앙북스(books)
『뭐라도 될 줄 알았지』는 대략 마흔, 대략 인생의 절반쯤 살아온 아재 셋의 고민을 담았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때로 시답지 않은 농담 속에서도, 세상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이야기 속에서도 동시대를 사는 이들과 이야기를 공유함으로써 자연스레 얻는 그 무언가가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2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뭐라도 될 줄 알았지

<이재익>,<이승훈>,<김훈종> 공저12,600원(10% + 5%)

아, 기술 배워야 하나? 이민이라도 가야 하나? 팟캐스트 [씨네타운 나인틴]의 3PD, 어쩌다 보니 어른이 된 아재 셋이 이제라도 털어놓는 인생 고민 대방출! 10대엔 열심히 공부해서 대학에 가고, 20대엔 열심히 스펙을 쌓아 취직을 하고, 30대쯤엔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려야 하며, 40대가 되면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다섯 명의 소설가가 그려 낸 사랑의 모습

어느 작품 하나도 놓칠 수 없는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앤솔러지 소설집. 다섯 편 모두 기존 문단 문학과 SF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우정과 사랑, 그리고 그 너머의 마음들까지 헤아린다. 장의사 안드로이드, 바이오 해킹 등 조금 낯선 소재지만, 당신의 시야를 환히 넓혀줄 것이다.

그 찬란한 빛 속에 함께 하려고

베를린 시골 오두막에서 읽고 쓰는 것만으로 가득한 생활을 담은 배수아 작가 신작 에세이. 그 문장들을 따라가다 보면 읽고 씀으로 인해 더 자라난 자신이, 자아의 자유로움이 보이는 것 같다. 삶 자체가 책이 되는, 낯설지만 환상적인 그 순간들로 안내할 매혹적인 책.

결국, 꽃은 핍니다.

메가스터디 1타 강사 이다지 선생님이 전하는 꿈과 인생 이야기. 힘겨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꿈을 이루고자 해온 저자의 노력을 아낌없이 들려준다. 불안한 미래, 열등감, 패배의식으로 힘겨워하는 이들에게 언젠간 당신의 꽃도 필 수 있다는 용기와 위로를 담은 책이다.

만들어진 나쁜 식욕

건강한 식단에 관한 정보는 이미 많은 사람이 안다. 그럼에도 왜 비만, 당뇨,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을까? 햄버거 오염 보도로 2010년 퓰리처상을 받은 마이클 모스는 식품 산업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나쁜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우리의 식욕을 조종하는지 파헤졌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