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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선 “나를 아프게 했던 그를 잊자”

『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더라』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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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해 놓은 것들이 어느 날 꽃을 피우게 되는 거거든요. 사실은 상처가 꽃이 되는 거죠.

『따뜻한 카리스마』,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성공이 행복인 줄 알았다』의 이종선 저자가 새로운 에세이 『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더라』를 발표했다. 그녀가 일상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 안에는 사람이 있다. 매 순간, 가깝거나 혹은 먼 거리에서, 우리와 관계 맺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고, 때로는 그 마음을 외면당하고, 웅크린 채 아픈 시간을 견디기도 한다. 그러나 또 다른 누군가가 다가와 손을 내밀고, 상처 받기 전에는 알지 못했던 귀한 깨달음을 안겨준다. 그렇기에 저자는 “넘어진 자리마다 꽃은 피더라”고 말한다.

 

지난 25년간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500여명의 유명인사와 CEO의 개인 이미지 관리(PI, Personal Identity)를 담당해 온 저자는 누구보다 예민한 감각으로 사람들을 관찰해왔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사람을 변화시키는 리더십에 대해 이야기해 왔으며 현재 (주)이미지디자인컨설팅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소통의 경험은 그녀로 하여금 “사람들에게는 늘 다 그들만의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했다. 누구나 서로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으며, 어떤 이들은 상처 안에서 꽃을 피우기도 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 진솔한 고백들을 담은 『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더라』 안에서 우리는 낯설지 않은 감정을 마주한다. 사람으로 인해 넘어지고 사람으로 인해 다시 일어섰던, 그때의 감각들을 떠올린다. 뒤이어 찾아오는 것은 가슴을 울리는 깨달음이다. “내가 작정한다고 내게 오는 것도 아니고, 포기하려 하면 아직도 한 줄기 빛 같은 희망을 주는 것”, 그게 세상임을 알게 된다. 상처 없는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무심’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가슴에 새겨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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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꽃이 되는 거예요


이번 책에는 사람들과의 인연, 그로 인해 얻은 깨달음이 담겨있는데요. 이 이야기들을 책으로 엮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요즘 신문이나 뉴스를 보면 너무나 기가 막힌 사건들이 많아지고 있잖아요. 다들 화가 머리에 차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건 마음이 아프다는 건데, 그런 아픔을 위로해야 하지 않나 싶었어요. 먼저 토닥토닥 다독여서 아픔이 되지 않으면 더 좋을 것 같았고요. 그래서 넘어진 사례들, 넘어졌다가 나은 사례들을 이야기하면 조금 약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죠.

 

‘내 안에 화가 많구나, 화를 다스려야겠구나’라고 생각하신 적도 있었나요?


그럼요, 많죠. 일을 많이 하고 바쁘게 지낼 때는 주변 사람들이 다 합심을 해서 나를 못 살게 구는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잖아요. 자기가 여유가 없어서 그런 거거든요. 그럴 때는 그냥 식당에 갔을 때도, 조금만 불친절해도 예민하게 반응하게 되죠. 회의를 하다가 누군가 조금만 세게 이야기하면 나를 무시하는 것처럼 생각되고요. 일 하느라 바빠서 자기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없을 때는 그렇게 되죠. 화를 많이 갖게 되죠.

 

그럴 때는 어떻게 하셨어요?


저는 제 직업을 참 좋아하는데요. 직업 때문에 똑같은 상황이나 상대에 대해서 스캔이 잘 되거든요. 가끔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 좋은 직업 때문에 나한테 부작용이나 후유증이 있다는 건 너무 손해라고요. 이 책의 주제가 그러하듯이, 사람들이 다 서로 다르잖아요. 그런 걸 이해하려는 노력을 자꾸 하는 거죠. ‘이유가 있겠지’ 하고 생각하는 거예요. 오늘 CBS FM을 듣는데, 강석우 씨가 진행하시는 클래식 프로그램에서 제 책의 일부가 소개됐더라고요.

 

어느 부분이었나요?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사람마다 각자의 이유가 있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이유가 있다’라는 제목의 글을 읽어주셨어요. 거기에서 제가 이야기한 것처럼, 거북이 주차를 하느라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도 “차 안에서 두 아이가 빽빽거려 혼미한 내 올케 같은 상황일지도” 모르는 거거든요. “팔순을 바라보시는 내 어머니”일 수도 있고요. 그렇게 생각해 보면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가 제일 관건인 것 같아요.

 

『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더라』를 읽다 보면 ‘상처도 사람에게서 받지만 치유도 사람에게서 받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떠올리게 돼요.


맞아요. 사람에게 받은 상처에는 누구든 사람이 나타나 치유해 주죠. 방법과 형태만 낯설 뿐.

 

그런데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원망하지 않기가 쉽지 않거든요. 저자님은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세요?


어떻게 안 미워해요, 미워죽겠죠(웃음). 그런데 제가 볼 때는 '미워하지 말아야 된다'라고 마음먹는 것보다, 오히려 지독하게 밉고 아파하고 난 후에 얻게 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진하게 빠져 있다가 나올 때, 그런 경험을 통해서 얻게 되는 것들이 더 진한 진액이 되지 않나 생각해요.

 

자연스럽게 책 제목이 연상되네요. 넘어졌기 때문에 그 자리에 꽃도 피어나는 거겠죠. 그런데 넘어져서 생긴 상처가 흉터로 남지 않고 꽃피는 자리가 되려면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똑같은 불행이 찾아와도 상처만 남기는 분이 계시고 꽃을 피우는 분이 계시죠. 요리할 때와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똑같은 재료를 줘도 만든 음식은 다르잖아요. 그야말로 한 번뿐인 내 인생에서 상처가 남지 않도록 하려면 노력이 필요하죠. 그러려면 그 이전에 책을 많이 읽거나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러면 같은 상황을 겪어도 답이 더 잘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평소에 해 놓은 것들이 어느 날 꽃을 피우게 되는 거거든요. 사실은 상처가 꽃이 되는 거죠.

 


나를 아프게 했던 그를 잊자


“길게 보면 세상에 억울할 것은 하나도 없다”는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내가 준 것은 무엇으로든, 누구로부터든 내게 다시 돌아온다”고 하셨죠. 이 진실을 우리는 잊고 지낼 때가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감사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 아닐까요. 저도 그런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어요. 감사드릴 분들이 제 주변에 참 많으시더라고요. 한 번은 제가 감사 인사를 드렸는데, 그 분께서 그러시는 거예요. 제가 전생에 그 분께 잘해서 이번 생에서는 본인이 하는 몫이 있을 거라고요. 우리가 살다 보면 누구에게는 열을 주고도 둘 밖에 못 받을 때가 있죠. 반대로 둘 밖에 안 줬는데도 열을 받을 때도 있어요. 그 분의 해석처럼 이 생을 더 넓혀서 생각해 봐도 여전히 통하는 부분이 있겠죠. 종교적 다름은 있겠지만요.

 

대부분은 더 적게 받은 경우만 생각하고 상처받는 것 같아요. 분명 더 많이 받은 적도 있었는데 말이죠.


심리학에서도 부정성 효과라는 이야기를 하잖아요. 부정적인 정보는 아주 강력하게 인지되고 오래 기억되고 구전력도 강하다는 거예요. 우리는 속상한 일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한테 많이 이야기하는데, 누가 도와준 건 많이 이야기 안 하죠.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운 거예요. 인간이 가진 생존본능 때문에 항상 경계하고 불안해하면서 부정적인 정보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감사하는 마음이나 긍정적인 마음은 저절로 생기지 않아요.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죠.

 

말씀하신 것처럼 부정적인 기억은 더 오래 지속되죠. 누군가에게 칭찬 받은 일은 금방 잊어도 비난 받은 일은 잊기 힘들거든요. 저자님께서는 “나를 아프게 했던 그를 잊자. 참 많이 억울했던 그날도 잊자”고 하셨는데,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는지 궁금해요.


‘생각하지 말아야지, 잊어버리자’라고 생각하면 더 생각나잖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놔두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아, 생각이 나는구나. 그런 일이 있었지’ 하는 거예요. 다만 생각이 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없애는 거죠. 무언가를 배우거나 여행을 가는 거예요. 그렇게 해도 자꾸 떠오르기는 하지만(웃음), 하지 않는 것보다는 덜 해요. 그리고 생각을 바꿔보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아요. ‘여행을 가게 되려고, 무언가를 배우게 되려고, 그런 일이 생긴 거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잊는 건 개인의 성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어차피 시간이 필요해요. 좋은 쌀과 성능 좋은 압력솥이 있어도 꼭 필요한 건 시간이듯이요. 그래서 그 시간에 책을 읽거나 무언가를 배우면서 ‘이러라고 생긴 일이다’라고 생각하는 게 차라리 나은 거죠.

 

지금까지 사람으로 인해 상처 받는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요. 사실 이번 책에는 살아갈 만한 힘을 주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아요. 어떤 사람들이 작가님으로 하여금 ‘살아갈 만하다’고 느끼게 하나요?


따뜻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며칠 전에는 제가 우체국을 갔는데 여직원이 너무 친절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고맙다고 이야기했더니 쑥스럽게 웃더라고요. 그때 차에 책이 있는 것 같아서 사인을 해서 전해줬어요. 지금 이 모습 그대로이면 좋을 것 같다고 적어서요. 그리고 어제는 부산에 갔다가 택시를 탔는데, 제가 시간에 쫒겼어요. 기사 아저씨한테 ‘늦지 않게 갈 수 있을까요? 차가 안 막힐까요?’ 여쭤봤더니, 도로공사 지역 사무소에 전화를 하셔서 빠르게 가는 길을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그와 비슷한 경우, 제가 많이 듣는 이야기는 ‘이 시간에는 다 막혀요, 가봐야 알죠’라는 말이거든요. 그런데 그 분은 그러지 않으셨어요. 제가 너무 감사하다고 했더니 ‘비싼 돈 내고 택시 탔는데 이 정도는 해드려야 되는 거 아닙니까’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순간에는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죠.


우리가 흔히 하는 이야기로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더 많다고 하는데, 그런 분들을 한 번씩 만날 때마다 정말 피부로 느끼게 돼요. 그럴 때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들죠. 마음이 열리기도 하고요.

 

말씀하신 분들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반응해준 거죠.


그렇죠, 그게 답이에요. 때때로 그런 마음을 받을 때 상처 받은 마음에 꽃이 피죠. 너무 감사하고 기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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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기대가 마음을 아프게 할 때가 많죠

 

『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더라』를 읽으면서 ‘관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어요. 특히 “바라는 것 없이 그냥 무심하게, 그렇게 한결같이 그저 떨어질 뿐”인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씀이 마음에 오래 남더라고요.


괜한 기대가 마음을 아프게 할 때가 많죠.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 특유의 조급함 때문에 ‘내가 몇 번이나 물방울을 떨어뜨렸는데, 왜 아직도 구멍이 나지 않는 거야?’ 하고 생각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관계에서도 그런 부분들이 많이 있죠. 사랑을 할 때도 그렇고 조급해 하지 말아야 하는 것 같아요. 누구를 조금 좋아해주고서 ‘왜 나를 안 좋아하는 거야?’ 하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죠. 그냥 ‘있을 사람은 가라고 해도 있을 거고, 갈 사람은 붙잡아도 갈 거다’라고 생각하고 조급해 하지 말고, 괜한 기대를 하지도 않고 내가 노력하는 게 조금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우리가 가진 과시욕이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심리에는 여러 배경들이 있죠. 땅이 좁고 서로 관찰이 용이해서 그렇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아무튼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많이 의식하게 되고, 그래서 늘 자꾸 조급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

 

사랑에 대해 언급하셨는데요. 책 속에서 다양한 사랑의 단상들도 보게 돼요. 가장 안타깝게 느껴지시는 사랑의 방식이 있다면 어떤 건가요?


‘대충 봐서 그래’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거기 그런 구절이 있어요. “오늘도 대충 본 거다. 그래서 그가 그렇게도 좋은 거다. 그래서 그가 그렇게도 미운 거다.” 다들 사랑에 목말라 있어서 그런지, 사랑을 시작할 때는 오히려 눈을 반만 뜨는 것 같아요. 장점만 보는 거죠. 그리고 나중에 가서는 눈을 다 뜨고 단점을 봐요. 제일 안 좋은 건 미리 많이 주는 사랑인 것 같아요. 그건 부모가 자식한테 주는 사랑이지, 남녀 간에는 그런 사랑이 건강하지 못한 것 같아요.

 

받을 것을 기대하고 주는 사랑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 아닐까요? 기대하지 않고 주기만 하면 어떨까요?


부모 자식 사이가 아니면 그렇게 안 돼요. 자신이 평균적으로 조금 많이 주는 스타일이면 덜 주려고 노력하는 게 필요해요. 그렇게 천천히 주었으면 좋겠어요. 주변을 봐도 그렇게 했을 때가 한참 동안 안정된 사랑을 하는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급할 것도 없는데, 왜 천천히 주지 못하는 걸까요?


놓칠까 봐 그런 것 아닐까요(웃음). 이번에 놓치는 게 어쩌면 나을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책에서 '자기표현력'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반복적으로 스트레스 받게 되는 누군가의 언행이나 처세가 여러 번 지속되면, 정중하고 공손하게 내게 그러지 말아 달라고 말해야 한다”고요. 그런 이야기를 ‘분명하게, 하지만 날카롭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자기를 잘 알아야 되죠. 만약 자신이 다혈질이라면 더구나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될 때까지 참지 말고 빨리 말해야 돼요. 그리고 상대에게 태도나 언행을 바꿔달라고 이야기하려면 아주 공손하게 부탁해야 돼요. ‘나는’으로 시작하는 ‘I message’를 사용하면 좋아요. 상황, 영향, 감정, 세 가지를 말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자꾸 지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이 계속 늦어서’라는 상황을 말하고 ‘회의를 제 시간에 시작하지 못하기 때문에’라는 영향을 말한 뒤에 ‘내 마음이 안 좋다’라고 감정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반대로 ‘You message’는 ‘너 지각하지 마’라고 말하는 식이죠. 이 방법은 상대의 감정을 부정적으로 자극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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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모습으로 보여지고 싶나요?

 

지금까지 전직 대통령을 포함해 수많은 유명 인사들의 개인 이미지 관리를 해주셨는데요. 저자님께서 보시기에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이들에게는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따뜻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웃음)?


『따뜻한 카리스마』에는 10가지로 따뜻한 카리스마의 구성 요소를 이야기했는데요. 그 중에는 업무적인 부분에서 좋은 요소들도 있지만, 일하며 만난 그런 분들의 경우를 보면 자기 자신을 굉장히 많이 들여다보는 것 같아요. 일단 자기 자신한테 관심이 많아요. 자기가 리더로서 어떤 부분이 어떻게 부족한지, 계속 생각하고 일관성 있게 개선해나가는 거죠. 그러려면 당연히 책도 많이 볼 테고 사람들 의견도 많이 들을 거예요. 모델링에 대한 관찰도 많이 하고요. 그리고 두 번째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이 많은 것 같아요. 각기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늘 살피죠. 어쨌든 따뜻한 카리스마는 상대가 느끼는 거잖아요. 자기가 아무리 노력해도 상대가 차갑고 권위적이라고 느끼면 소용없는 거죠.

 

‘이미지 관리’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편견이라고 할까요. 있는 것을 감추고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게 ‘관리’라고 생각하는 거죠.


정말 그렇지 않은 사람이 꾸며내는 건 머지않아 사람들이 다 알아보지요. 왠지 아닌 것 같은 느낌으로 시작해서 결국은 확연한 물증이 나오게 되는 경험을 많이 했어요. 이미지 관리는 건강 관리와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안 좋은 일들은 안 하려고 조심하는 것처럼,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서 생각을 바꾸거나 표현 방법을 고치려고 노력하는 거잖아요. 그걸 가증스럽게 볼 일은 아닌 거죠.

 

쉽게 시도할 수 있지만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이미지 관리 방법이 있을까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요. 지금의 자기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게 제일 필요해요. 현재 나의 이미지에 대한 객관적인 의견들을 듣는 거죠. 다른 사람들이 보는 나의 이미지와 본인이 생각하는 이미지, 그리고 전문가가 생각하는 이미지를 모아서 현재 이미지를 파악하는 거예요. 그 다음에는 목표 이미지를 정하고요. 그 다음에는 현재 이미지와 목표 이미지 사이의 간극을 좁힐 만한 일들을 해요. 한 단계만 더 말씀드리자면, 장점을 특화 시키기 이전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먼저 개선하는 게 우선이죠. 앞서 말씀드렸듯이 부정성 효과라는 게 있거든요. 부정적인 부분이 훨씬 강하게 전달되니까요. 그래서 부정적인 이미지 요소를 평균으로 끌어올리는 걸 먼저 하는 게 효과적일 것 같아요.

 

『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더라』의 독자들로부터 가장 듣고 싶으신 이야기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한 여성 CEO께서 이 책을 주변에 선물하고 싶다고 하시면서 책을 많이 사셨어요. 제가 감사하다고 했더니 ‘나누면 좋을 것 같은 좋은 책 써줘서 너무 고마워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감동했어요. 주변 분들의 반응을 보면 연령대에 따라 조금 다른 것 같은데요. 50대 분들은 거의 ‘그래,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이거야’ 하시면서 조금 속 시원해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어제 만났던 분은 30대 교육 담당자였는데요. 갑자기 예정됐던 어떤 교육이 취소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속상해서 어떻게 하냐고 했더니 선생님 책 읽고서 사는데 사소한 그런 거 크게 마음에 두지 않기로 했다고 하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자진해서 덜 넘어지는 분들의 고백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럴 때 너무 감사하죠. 


 

 

넘어진 자리마다 꽃이 피더라이종선 저/김수강 사진 | 쌤앤파커스
100만 베스트셀러 《따뜻한 카리스마》 이종선 저자의 5년 만의 신작. 살면서 억울하고 상처받고 쓰러질 때, 우리는 무엇을 얻고 어떤 모습으로 제자리에 돌아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넘어진 마음을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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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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