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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과 포크의 아이콘 밥 딜런의 생애

모든 예술을 경험하고 시도하며 예술적 모험을 위해 인정받는 분야를 스스로 포기해버린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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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향한 지대한 환호에 도리어 웅크릴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으로서의 밥 딜런을 발견할 수 있다.

1. 오프닝

 

“혼자 있는 그 순간을 그가 얼마나 기다렸는지, 오죽하면 혼자 지하철을 타고 있을 때가 하루 중 최고의 시간이라고 생각했었는지 말이다.”

줌파 라히리의 단편 「머물지 않은 방」속 한 구절인데요.
문장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아무리 짧은 시간이고, 그조차 점점 줄어든다 해도
사람을 제정신으로 지켜주는 건 결국 혼자 있는 시간."
 
택견에는 ‘홀새김’이라는 단어가 있다고 해요.
‘홀로 새기다’. 그러니까 두 사람이 대결하기 전
혼자 수없이 되새기며 연습하는 개인 수련 단계라고 하네요.
 
“반드시 있어야 될 것은 이것 하나뿐입니다. 고독, 크고도 내적인 그 고독뿐입니다. 자기 자신 속으로 몰입하여 아무와도 만나지 않는 것.”
릴케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누누이 강조하는 건 고독입니다.
정현종 시인은 그런 고독을 ‘홀로움’이라는 말로 표현했는데요.
홀로 운다, 또는 홀로 외로움이 아니라 반대로 ‘홀로 즐거움’에 가까운 말. 
시인의 말로는 ‘환해진 외로움’이라고 합니다.

소요로부터 물러나 고요해지는 시간, 외로움이 환해지는 순간.
그때 어떤 계시나 예감처럼, 사물들은 말을 걸어오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홀새김과 홀로움, 시인이나 수련인한테만 필요한 건 아니죠.
사람을 제정신으로 지켜주는 건 결국 혼자 있는 시간이라고 하니까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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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미국 음악의 전통에서 새로운 시적인 표현들을 창조해냈다."
스웨덴 한림원은 200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뮤지션 밥 딜런을 선정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런 선정 이유를 빼더라도 밥 딜런의 음악은 '귀를 위한 시'라는 평을 받을 정도로 문학적이고 아름다웠죠.
'책, 임자를 만나다' 이번 시간에서는 그런 밥 딜런의 음악과 글, 그리고 생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항의 아이콘이자 끊임없이 변신을 하며 자신의 음악 세계를 조각해나갔던 그의 이야기, 이 책들과 함께 들어보시죠.


 
노래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싸운 저항과 포크의 아이콘 밥 딜런의 생애

『밥 딜런 평전』

 

 

1) 책 소개


1960년대 미국 민주화운동의 한가운데 서 있던 저항의 아이콘, 밥 딜런의 평전. 미국 역사상 가장 뜨겁게 타올랐던 저항의 시대, 1960년대를 바탕으로 밥 딜런의 삶과 그에게 영향을 주고받은 이들을 조명한다. 밥딜런은 1963년 <The Freewheelin’ Bob Dylan>으로 대중적 성공을 거두고 이 앨범만으로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그러나 1965년에 열린 뉴포트 포크 페스티벌에서 그는 포크를 배신한다.

 

전자기타를 들고 고큰롤을 연주한 것이다. 밥 딜런의 변신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1969년 <Nashville Skyline>으로 백인들의 전유물인 컨트리를 들고 나온 것이다. 이후에도 그는 끊임없이 변신한다. 그리고 다시 포크와 블루스 근본주의자로 자신의 역할을 바꾸며 지금까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책에서 밥 딜런은 모든 예술을 경험하고 시도하며 예술적 모험을 위해 인정받는 분야를 스스로 포기해버린 예술가로서 그려진다.또한 고급 엘리트 문화를 경멸하고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웅변한 반지식인의 면모도 보여준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을 향한 지대한 환호에 도리어 웅크릴 수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으로서의 밥 딜런을 발견할 수 있다.

 

저자는 포크의 역사를 통해 그 속에 흐르는 저항정신의 물결을 거슬러 올라가 포크의 개척자인 우디 거스리로부터 포크를 집대성한 앨런 로맥스, 존 해먼드 등 포크 음악사에 굵직한 업적을 남긴 이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시에 이들이 밥 딜런에게 끼친 영향을 하나하나 짚어 나간다. 또한 필 옥스, 프랑크 자파, 커티스 메이필드, 브루스 스프링스틴, 스티브 얼 등의 저항가수에서 앨런 긴즈버그 등 시인에 이르기까지 미국의 저항문화를 이끈 이들을 고찰하며 이들과 밥 딜런과의 일화 및 상관관계들을 살펴본다.


2) 저자 : 마이크 마퀴스


미국에서 태어나 1971년 영국으로 이주했다. 정치학과 대중문화에 관한 선구적인 책을 여러 권 펴낸 저술가로서 광범위한 시사적. 역사적 주제에 관한 글을 써 미국, 영국, 남아시아 등지에 출판되었다. 그 가운데 『속죄의 노래(Redemption Song』, 『총성 없는 전쟁(War Minus the Shooting』 등이 유명하다.

 

 


사랑과 저항의 노래 가사 읽기

음유시인 밥 딜런』

 

1) 책 소개


대중가수로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수, 밥 딜런. 밥 딜런의 노래 가사가 어떻게 시적인지, 그래서 그를 시인이라고 불러도 좋은지에 대해 정면으로 다룬 책이다. 더불어 밥 딜런이 지니는 정치적 저항성 면모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국어국문학과 영어영문학을 둘 다 전공한 접점을 통해 이 책을 저술했다.

 

밥 딜런의 영어 노래 가사를 우리말로 일일이 해석하고, 이의 문학적 면모를 다루었으며 이를 통해 살필 수 있는 딜런 노래가 가지는 저항성 문제에 대해 천착했다. 책에서는 주로 1960년대의 딜런 노래 가사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2) 저자 : 손광수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동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대학원에서 미국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William Carlos Williams)에 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밥 딜런(Bob Dylan)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와 안양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 199-200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나쁜 페미니스트』

"페미니스트가 되지 않기보다는, 나쁜 페미니스트를 택하겠습니다."
록산 게이는 테드 강연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는 존재할 수 없는 완벽한 페미니스트를 향함이 아닌, 페미니스트로서의 소신을 지키며 살아가겠다는 선언이었죠. 록산 게이가 말하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자는 제안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그것은 어떻게 이 세상을 헤쳐 나가야 하는지 알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편에 서자는 뜻은 아니었을까요?
작가의 당당한 제안을 통해 올 한 해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페미니즘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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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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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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