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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님 말씀하시고 집사 받아 적다

고양이 앞발로 직접 쓴 에세이 『고양이 이바가 왔다옹』저자 달나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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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만화는 ‘내 운명이다!’라는 생각으로 13년 넘게 오직 고양이 만화만 그려왔어요. 이제 고양이는 저에게 분신과도 같습니다. 작품의 영감을 주는 뮤즈이면서 함께 작품을 완성해 가는 동반자죠.

인간의 감정에는 빛깔과 맛이 있다. 슬픔은 보랏빛에 시큼한 맛, 행복은 노랗거나 핑크빛에 달콤한 맛, 분노는 잿빛에 쓰고 떫은맛이다. 이런 빛깔과 맛은 인간은 알아차릴 수 없지만, 고양이는 모두 알아볼 수 있다. 슬픔의 보랏빛 공기가 가득한 밤, 고양이는 주인을 위해 밤새 보랏빛 공기를 잡아먹는다. 다음날이면 안개 걷히듯 슬픔은 사라진다. 이것은 사람은 모르는 고양이의 비밀 마법.
『고양이 이바가 왔다옹』

 

고양이가 보고 듣고 느낀 세상을 고양이의 목소리로 직접 풀어낸 본격 고양이 시점 에세이가 세상에 나왔다. 평생 고양이 만화만 그려온 마이너 고양이 전문 만화가 달나무와 그 만화가의 ‘똥꼬발랄'하면서도 사려 깊은 고양이 이바의 공동 집필 에세이! 『고양이 이바가 왔다옹』은 좀처럼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던 이바가 만화가 달나무의 옥탑방 작업실에 눌러앉은 뒤 베테랑 집 고양이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맛깔스럽게 그려냈다. 감성을 촉촉하게 하는 일러스트, 낄낄 웃음이 터져 나오는 포토툰, 고양이만 아는 ‘냥심’을 적나라하게 풀어낸 만화 등은 이바가 어떻게 인간의 희로애락을 이해하면서 된장처럼 구수한 눈빛을 자랑하게 됐는지 보여준다.

 

1_작가 사진.jpg

 

『고양이 이바가 왔다옹』이 세상에 나온 소감이 어떠신지요? 주인공이자 저자인 고양이 이바의 소개와 함께 반응도 알려주세요.

 

당연히 너무나 기쁘고 행복합니다. 이바는 새로운 낮잠용 베개가 생겼다고 좋아하네요. 두께가 고양이가 턱을 받치고 자기에 딱 적합합니다. 이바는 여덟 살 먹은 못난이 고양이입니다. 처음부터 제가 키운 건 아니고 전 주인에게 사정이 생겨 시골로 보내졌다가 세 살 무렵 저에게 떠맡겨졌습니다. 이그조틱 쇼트헤어라는 종으로, 얼굴이 납작하게 찍 눌린 못생긴 고양이에요. 이바라는 이름은 전 주인이 지은 이름이에요. 애니메이션 <월―E>의 주인공 여자친구 이름이 ‘이바’예요. 하얗고 동그란 게 닮아서 그렇게 불렀대요.

 

 ‘평생 고양이 만화만 그려온 마이너 고양이 전문 만화가’라는 작가 소개가 인상 깊습니다. 고양이 전문 만화가가 된 계기와 이유가 궁금합니다. 또한, 작가님께 고양이는 어떤 존재인가요?


고양이는 저를 만화가로 만들어준 존재입니다. 스물세 살 무렵부터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막연히 꾸었어요. 하지만 무엇을 그려야 할지 감을 못 잡아 계속 공모전도 떨어지고 데뷔에 실패만 하고 있었죠. 그러다 우연히 고양이와 함께 사는 이야기를 카툰 에세이 형식으로 그리면서 첫 책을 내고 독자들에게 저를 알릴 수 있었습니다. 그 뒤로 고양이 만화는 ‘내 운명이다!’라는 생각으로 13년 넘게 오직 고양이 만화만 그려왔어요. 이제 고양이는 저에게 분신과도 같습니다. 작품의 영감을 주는 뮤즈이면서 함께 작품을 완성해 가는 동반자죠.

 

작가님과 고양이 이바가 함께 쓴 에세이라는 콘셉트가 흥미롭습니다.


고양이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고양이의 눈과 마음을 통해서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고양이는 강아지처럼 충성하지도 않고 인간에게 끈끈한 정을 주지도 않는데 왜 키우는 건지 의문스러워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 고양이의 사랑스러움을 제대로 알려주고 싶었어요.


고양이의 사랑은 주인을 올려다보며 충성하는 ‘세로형 사랑’이 아닙니다. 동등한 친구로서 같은 눈높이로 상대방을 마주 보는 ‘가로형 사랑’입니다. 고양이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인 집사를 얼마나 사려 깊은 눈동자로 온종일 지켜보는지, 고양이 시점으로 이야기해서 더 구체적으로 독자에게 전하고 싶었어요.

 

『고양이 이바가 왔다옹』은 일러스트 에세이, 만화, 포토툰 등 다양한 형식이 엮어져 있습니다. 각각 형식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점이 무엇인지요?


일러스트 에세이, 만화, 포토툰, 이렇게 형식이 세 가지예요. 먼저, 에세이에서는 감성을, 만화에서는 코믹 시트콤 같은 느낌을, 포토툰은 개그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을 줘 재미를 다양하게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포토툰은 다양한 상황 사진이 꽤 많이 필요해서 하루아침에 만들 수 없어요. 이바와 함께 살면서 작업실에서 옥탑방으로 이사도 가고, 사계절을 함께 나고, 함께 나이가 들어가는 모습까지 모두 4년에 걸쳐 찍은 사진을 편집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생생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요?

 

 

5.png

 

『고양이 이바가 왔다옹』에 실린 여러 이야기 중에서 가장 아끼는 에피소드와 그 이유가 궁금합니다.


<고양이가 부리는 비밀 마법> 이야기를 가장 아낍니다. 이건 4년 전쯤 단편으로 그려서 제 블로그와 고양이 관련 네이버 카페에 올린 이야기예요. 올리자마자 저도 놀랄 정도로 밤새 카페 회원들의 댓글이 쉬지 않고 달렸어요. ‘인간의 감정에는 빛깔과 맛이 있다. 슬픔은 보랏빛에 시큼한 맛, 행복은 노랗거나 핑크빛에 달콤한 맛, 분노는 잿빛에 쓰고 떫은맛이다. 이런 빛깔과 맛은 인간은 알아차릴 수 없지만, 고양이는 모두 알아볼 수 있다. 슬픔의 보랏빛 공기가 가득한 밤, 고양이는 주인을 위해 밤새 보랏빛 공기를 잡아먹는다. 다음날이면 안개 걷히듯 슬픔은 사라진다. 이것은 사람은 모르는 고양이의 비밀 마법.’ 이런 내용이에요. 이 이야기를 그리면서 저 자신이 스스로 위안을 받았어요. 동시에 다른 애묘인분들에게도 비슷한 위안을 드린 것 같아 특별히 아끼는 에피소드입니다.

 

 

요즘 SNS에서 고양이와 강아지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팍팍한 현실에 치여 상처받은 마음을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로 힐링하는 것 같아요.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로서, 작가님께서 생각하시는 반려동물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현대인들은 결핍된 존재 같아요. 누구나 마음속에 구멍 하나씩을 두고 있지요. 그런 공허함을 채워주고 나를 절대적으로 사랑해주는 존재가 너무나 절실합니다. 그 역할을 반려동물이 해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오직 마음으로만 교감하는 존재, 밑도 끝도 없이 나를 믿어주는 존재가 곁에 있는 것 자체가 너무나 큰 힐링입니다.


이바가 등장하는 작품을 계속 볼 수 있을까요?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가요?


고양이 이바 이야기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독자 여러분과 세월을 먹으며 계속 함께 가고 싶어요. 꾸며진 드라마가 아닌 솔직한 에세이로서 비인기 마이너 만화가의 고양이로 살아가는 법을 더욱 진솔하게 그릴 예정입니다. 옥탑방의 외풍 걱정, 에어컨 누진세 걱정, 달나무 연재만화의 인기 걱정, 보통 고양이와는 또 다른 만화가의 고양이로서 겪는 맘고생과 시련을 이바의 ‘냥지적 시점’으로 풀 거예요. 그것도 이바 특유의 구수한 입담을 통해서 말이지요. 세상에 인간의 목소리를 담은 책 말고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의 목소리를 대변해줄 책도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고양이 이바가 왔다옹달나무 저 | artePOP(아르테팝)
고양이가 보고 듣고 느낀 세상을 고양이의 목소리로 직접 풀어낸 본격 고양이 시점 에세이가 세상에 나왔다. 평생 고양이 만화만 그려온 마이너 고양이 전문 만화가 달나무와 그 만화가의 ‘똥꼬발랄'하면서도 사려 깊은 고양이 이바의 공동 집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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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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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이바가 왔다옹

<달나무> 저12,6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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