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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돌이 집이 되고 문화가 된다

11월 4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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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준 기자의 유고 건축 에세이 『세상에서 가장 큰 집』,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수익 모델 만들기 『모델 MODEL』,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마르크스주의 입문서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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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집
구본준 저 | 한겨레출판

2014년 11월, 한겨레 구본준 기자가 이탈리아 현지 연수 중 갑작스럽게 운명을 달리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우리 시대 출판, 미술, 건축 분야의 동향과 새로운 시각을 누구보다 빠르고 알기 쉽게 전하던 기자였다. 그를 아끼던 동료들과 문화계 인사들이 함께 슬픔을 나누며 그의 글과 생각과 못 다 이룬 꿈을 모아 건축 에세이를 펴냈다. 종묘, 경복궁, 자금성, 이세 신궁 등 한중일의 대표 건축을 꼼꼼히 돌아보고 이집트, 그리스, 프랑스를 아우르며 인류의 유산이 된 거대 건축물을 비교 분석한 이 책은 또 한번 독자들을 건축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신전, 궁전, 성당은 어떻게 사람을 압도하는가? 무엇이 건축을 위대하게 만드는가? 이 책은 기원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거대 건축물이 갖는 공통 디자인 '기둥'에서 실마리를 찾는다.

 

 

모델
가와카미 마사나오 저/김윤경 역 | 다산3.0

조지 루카스는 스타워즈의 영화 수익 전부를 20세기폭스 영화사에 넘기는 대신 영화와 관련된 모든 캐릭터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한다. 그는 자신이 만든 영화를 일종의 광고로 격하시켜 더 많은 이익을 얻었다. 코스트코는 회원들로부터 연회비를 받아 초저가로 물건을 판다. 순식간에 업계의 패권을 장악한 기업들은 저마다 특별할 것 없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자신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특별한 모델을 갖고 있다. 이제 뛰어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파격적인 원가 절감을 이뤄내는 것만으로는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모방을 통한 추격과 역전의 속도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신이 직접 독창적으로 고안해낸 '하이브리드 프레임'으로 어떻게 각자의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지 알려준다.

 

 

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이시카와 야스히로 저/홍상현 역 | 나름북스

사회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정당한 성과를 보상받는다는 자본주의의 원리는 의심받고,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이전의 명제가 허상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이제 무엇이 문제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할 시기가 왔다. 따라서 마르크스를 아는 것, 읽는 것, 나아가 실천하는 것이 일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내가 사는 사회의 구조는 어떻게 파악해야 하며, 사회와 나와의 관계는 무엇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의 전망을 대번에 가르쳐주는 것이 '마르크스'라고 저자는 말한다.

 

 

로봇의 세계
조던 D. 브라운 저/한국여성과총 교육홍보출판위원회 역 | 해나무

'거침없이 도전한 여성 과학자' 시리즈가 나왔다. 이 시리즈에 나온 이야기는 실존 여성과 그들의 탁월한 과학적 업적을 다루고 있다. 어떤 이들은 아주 어린 나이부터 과학자가 되고 싶었고, 어떤 이들은 한참 후에야 과학자의 꿈을 꾸었다. 어떤 이들은 업적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개인적/사회적 장애를 극복해야 했고, 어떤 이들은 좀 더 단순하고 순탄한 길을 따랐다. 여성을 지우고 있는 사회에서 비슷한 꿈을 좇는 재능 넘치는 소녀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기를 희망하는 책이다.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이 책에서는 로봇 설계자 신시아 브리질 MIT교수의 도전과 열정, 인생 이야기를 담아낸다.

 

 

바보배
제바스티안 브란트 저/노성두 역 | 읻다

르네상스 시대 인문주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던 『바보배』는 일찍이 2006년 출간된 이력이 있지만 절판되면서 중고 거래로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책으로 유명했다. 바보들을 가득 태운 배가 어리석음의 풍랑이 몰아치는 바다를 지나 바보들의 유토피아인 '나라고니아'로 향하다 난파한다는 이야기인 이 책은 총 110여 가지가 넘는 바보들의 유형이 목판화 그림 한 점씩과 짝을 이뤘다. 등장하는 숱한 바보들의 우스꽝스러운 행태를 읽다 보면 문득 500년 전 고전 속 현실이 오늘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지만, 어리석고 무능한 선장이 키를 잡고 있으면 배의 운명은 파국으로 치닫는다.

 

 

할머니 주름살이 좋아요
시모나 치라올로 글/엄혜숙 역 | 미디어창비

아이가 본 할머니 얼굴은 어딘가 슬프고 걱정스러워 보인다. 얼굴에 주름이 많아서일까? 아이는 할머니에게 주름살이 걱정되는지 물어보지만, 할머니는 오히려 이 주름살에 소중한 기억이 담겨 있어 좋다고 한다. 아이는 주름살을 하나하나 짚어 가며 그 안에 어떤 기억이 담겨 있는지 할머니에게 묻는다. 할머니의 기억과 추억이라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키워드를 할머니와 아이의 따뜻한 교감을 통해 밝고 유쾌하게 담아내면서도 그 안의 깊이를 놓치지 않았다. 한결같이 밝고 따뜻한 채색을 유지하는 그림이 글과 조화를 이룬다.

 

 

담담하게 걷고 뜨겁게 뛰어라
김동현 저 | 북스토리

듀폰(Du Pont), 몬산토(Monsanto), 콜비온 퓨락(Corbion Purac) 등 주로 외국계 다국적 기업에서 30여 년간 몸담고 세일즈맨의 길을 걸어온 저자는, 자신이 걸어온 과정은 성공과 화려함보다는 어줍지 않은 용기로 인한 실패와 사려 깊지 못한 미숙함이 불러온 아쉬운 일들이 더 많았음을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30여 년의 사회생활 동안 만난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통해 '행동'과 '마음가짐'이 지혜의 마디였다는 것도 깨닫는다. 저자는 갈수록 첨예해지는 무한경쟁의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열정보다는 '담담함'으로 나아가라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담담함'은 소극적이거나 수세적인 삶의 자세가 아니라, 보다 적극적이고 명확한 방향을 만들어가는 태도이며, 지혜로운 삶을 추구하는 마음가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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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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