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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작품을 향기로 감상하다

『향기의 미술관』 노인호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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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우리는 눈으로만 예술을 감상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단 한번도 ‘눈으로만’감상을 하진 않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여러 가지 감각들이 총동원 되어 예술을 감상했던 것이죠.

향기의 미술관 (2).JPG

 

그림을 감상하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이 나왔다. 예술을 사랑하는 조향사가 당신이 좋아하던 <별이 빛나는 밤에>의 밤공기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의 향을, <수련>의 강물을 향기로 표현했다. 아름다운 명화만큼이나 신비하고 섬세한 명화의 향기는 다섯 가지 체험 키트로 『향기의 미술관』과 함께 만날 수 있다.


저자 노인호는 메트로 폴리탄 박물관과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도슨트로 활동하고 지금은 향수 판매 업체 ‘그레이 더 센트’의 CEO로 일한다. 매 전시마다 향기를 접목한 명화 강연으로 그림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작가님 소개와 책 소개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향수를 만들고 향이 담긴 예술작품을 소개하는 퍼퓨머 노인호라고 합니다. 현재 ‘그레이 더 센트’라는 향수 브랜드에서 향을 만들고,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말마다 향과 예술이 접목된 강연 <그림이 향수를 만났을 때>도 진행합니다. 주로 향과 관련된 제품과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죠. 『향기의 미술관』은 제가 뉴욕에서 작품해설가 일을 할 때 기획했던 새로운 방식의 예술감상인 ‘후각 예술감상’이 많은 분들에게 사랑을 받아 이렇게 책으로까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림과 향이 접목된 특별한 경험을 해볼 수 있는 책입니다.

 

책에 향수가 들어있다는 점이 굉장히 신기한데, 향기의 미술관이 가진 특별한 미술감상법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여지껏 우리는 눈으로만 예술을 감상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단 한번도 ‘눈으로만’ 감상을 하진 않았습니다. 나도 모르게 여러 가지 감각들이 총동원 되어 예술을 감상했던 것이죠.


후각은 인간의 오감 중 가장 감성적이고 본능적인 감각입니다. 음악처럼 시간이 걸리지도 않고 한 번에 확 다가오는 임펙트가 있죠. 회화, 조각 같이 대부분의 예술품들은 시각적이었는데 가장 감성적인 후각의 향을 만났 때, 여지껏 감상했던 방식과는 전혀 다른 감상을 하실 수 있게 되실 겁니다. 예를 들어 모네의 수련 향수를 맡으며 작품을 감상하게 될 때, 정말 그 작품 안에 빠져드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마치 자신이 지베르니 정원에 있는 것 같은 상상을 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죠.

 

책이 출간된 사연이 새로운데요. 강연을 직접 들은 이들의 호응이 좋아 책 출간까지 이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작가님만이 가진 강연의 특별한 점이 있으신가요?


보통 책이 나오면 강연을 하게 되는데, 저는 그 반대였어요. 2015년 2월에 한국에 돌아와 지금의 향수브랜드 런칭 준비를 하는 동안 주말마다 뉴욕에서 도슨트를 했던 경험을 그대로 진지한 취미로 강연을 하게 된 것이 지금의 책까지 나오게 되었네요. 일반적인 작품해설 보다는 자존감 넘쳤던 예술가들의 인생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연스럽게 관객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시는 기회를 만들어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은 최대한 배제하고 작가들과 그들이 남긴 작품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들려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의 주관적인 부분이라면, 예술가의 작품에서 느껴지는 향기를 저의 감성으로 풀어 향수를 만들었다는 것인데요,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페르메이르의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고 느낀 감정을 향수로 표현했습니다. 이렇게 그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향수까지 시향해보는 것이 일반적인 강연하고는 특별한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섯가지의 대주제로 예술가들과 그 작품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나 '자존' 파트에서 다루는 '자존감' 이라는 키워드가 눈길을 끄는데요,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세지가 있다면?


여러 분야 중에서도 가장 자존감이 강해야 하는 직업이 있다면 바로 예술가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부분을 상상해야 하며, 누구보다 자신만의 방식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만의 방식이 생긴다는 것은 곧 자존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말과 동일하죠. ‘자존’파트에는 예술가 중에서도 특히 자신만의 방식을 추구했던 렘브란트, 쿠르베, 앙리 루소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면서 이들은 역경 속에서도 어떤 예술세계를 펼쳤고, 어떻게 역사를 바꿨는지 독자들에게 자연스럽게 소개하여 자존감의 중요성에 대해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어떤 분들이 '향기의 미술관'을 읽으면 좋을지 추천해주세요.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예술을 감상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눈으로 보고, 머리로 이해했던 예술감상을 눈에 보이지 않지만 감각적인 향기가 더해질 때, 예술은 전혀 다른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2D영화를 3D, 4D로 볼 때 훨씬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예술감상 또한 더 큰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향기의 미술관 (1).jpg

 

다섯가지 명화와 향수를 함께 접목시켜 명화향수를 만드셨는데요. 혹시, 추가로 명화와 향수를 접목시켜 만들고 싶은 향이 있으신가요?


책에는 다섯가지 향수가 들어갔지만, 제 강연에서만 느낄 수 있는 향수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유명한 현대 미술가인 로스코의 ‘죽음의 향’입니다. 자신의 작품 앞에서 자살을 한 비극적인 로스코의 삶을 보며 ‘죽음’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의 죽음을 향수로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향수로써의 향이 아닌 작품으로써 만들어 본 향수라 할 수 있죠. 무겁고 어두운 느낌의 향인데 의외로 이 향을 좋아하셔서 구매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아요. (웃음) 이외에 서양미술을 넘어 언젠가는 한국미술에서 영감을 받아 향을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 향기의 미술관을 책이 아닌 전시로도 만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드는데, 향후 작가님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지금은 책과 강연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작품으로써의 향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회를 기획하고 싶습니다. 회화를 넘어 사진, 설치, 조각 등과 접목한 전시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시각을 넘어 다양한 감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세계를 보여드리는 것이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 입니다.

 

마지막으로 본문 가운데 가장 들려주고 싶은 문장 하나를 인용한다면요?


“그림은 영혼을 씻어 주는 선물이어야 한다.”


르누아르의 문장인데요,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긍정의 힘을 놓지 않고 그림으로 행복을 표현했던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문장입니다. 저 또한 힘든 일이 있어도 르누아르처럼 향기로 행복을 표현하길 원하고, 사람들이 제가 만든 향수를 맡아볼 때 행복함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향기의 미술관노인호 저 | 라고디자인
시대 풍자의 묘미를 보여준 『소문들』(2010)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인간들이 어울려 지지고 볶는”(오연경, 해설) 삶의 현장을 조망하는 명료한 시선과 풍부한 감수성으로 일상의 다채로운 풍경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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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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