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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너는 이 책을] 진지하게 건넵니다. 뭘?

『워킹 브레인』,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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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너는 이 책을?’ 추천 도서가 별로라는 평을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재미없다고 하면 미안하다고 하고 다음 책을 추천해야겠구나.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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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 : 쾅쾅, 한 주간 평안하셨나요?


의정 :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마치 점심 시간 꼬르륵 소리처럼 정확하시네요. 잘 지내셨나요?


지혜 : 그럭저럭 지냈습니다. ‘왜 너는 이 책?’을 시작한 후로 일주일이 정말 짧게 느껴집니다. 이상합니다.


의정 : 그렇죠. 일주일 한 권이라고 해도 일 년이면 휴일 빼고 한 50권....... 나중에 일 년 지나고 기념행사 할까 봐요. ‘왜 이 책’ 선정 올해의 도서. 쾅쾅, 도장 박아주고요.


지혜 : 아,, 전 한 줄만 읽고 우리 둘이 파티하자는 줄 알고. 기대를 잠시. 흑. 그럼 바쁘신 독자 분들을 위해 재빠르게 진행해볼까요? 의정님의 이번 주 추천 도서는 무엇인가요?

 

의정 : 훅훅- 본론으로 잘 들어오시는 지혜 님. 이번에 제가 고른 책은 『워킹 브레인』 입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떻게 뇌가 움직이고 활동하는지, 조직 내에서 혁신과 창의성을 끌어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뇌과학의 관점을 빌려 해설한 책입니다. 지혜 님의 이번 주 선택은 무엇인가요?


지혜 : 제목이 강렬하군요. 제가 고른 책은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입니다. 한 달 전쯤, 예스24 '오늘의 책'으로 선정된 책이기도 한데요. 제목이 굉장하지 않습니까? 첫인상이 어떠세요?


의정 : 역설적으로 매우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느낌이 물씬물씬 나네요. 권유와 재미 지수는 몇으로 하셨나요?

 

지혜 : 권유 75, 재미 80, 지력 60입니다. 아마 책을 많이 좋아하는 독자가 눈여겨볼 책이라고 짐작이 됩니다. 이 책을 가장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서점 주인', 그리고 MD 여러분입니다. 이 책이 인문으로 분류된 책이지 않습니까? 아마 예스24 인문 MD 님은 읽었을 것 같고요. 다른 분야 MD들도 다 읽어 보길 권하는 바입니다. 의정 님 책 지수도 궁금합니다.


의정 : 권유 70, 재미 40, 지력 70입니다. (우리 회사 리더를 포함한) 모든 조직의 리더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지혜 : 오호! 자자, 우리 회사 리더님들 보고 계십니까? 어떤 부분이 인상적이었나요? 저자가 누군지 궁금합니다.


의정 : 잠시만요. 입 좀 풀고요. 항상 너무 길게 말해서 최대한 압축적으로 소개해야 하는데, 아에이오우. 사실 경영서나 자기계발서는 뻔한 이야기를 한다는 인식이 있지 않습니까? '리더는 화만 내서는 안 된다', '리더는 직원들이 창의성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든지요. 하지만 당연한 이야기라도 과학적 해설을 덧붙이면 더 신뢰하게 됩니다. 뇌에서 알파파가 나오면 통찰력이 생기는데, 알파파는 이완됐을 때 나오기 때문에 직원에게 휴식을 주어야 한다든지요.


지혜 : 앗!  의정 님, 부디 잠시 숨을 좀 돌리세요. 키보드가 부서질 듯. 오늘은 레이저 좀 그만 발사해주셔요.

 

'때문에' 가 상대를 원망하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라면 '덕분에'라는 말은 상대방의 고마움을 이해하고 상대에게 공을 돌리는 것이다. 그런 말을 듣는 상대방의 뇌에서는 보상중추가 활성화되고 도파민 분비의 증가와 선조체의 활성화가 이뤄져 기분이 좋아지며 행복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중략) 리더와 직원들 간에 심리적 거리가 줄어들게 되면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 『워킹 브레인』, 166쪽

 

의정 : 뭐, 이런 식으로 당연한 말이지만 공감하면서 밑줄을 긋게 되는 것이죠.


지혜 : 흥미롭군요. 그래서 말인데, <채널예스> 신규 칼럼 중 하나인 '김남인의 직장언어 탐구생활' 3화 칼럼 (http://ch.yes24.com/Article/View/32090) 읽으셨나요? 직장인이라면 정말 많이 공감할 내용인데, 저는 읽고 나서 속이 뻥 뚫리면서 동시에 좀 찔렸네요.


의정 : 이것이 일석이조 영업자의 자세 후후. 제 말이 길었으니 지혜 님 턴. 그래서 저자는 누구인가요?


지혜 : 우아, 드디어! 제 차례가 온 겁니까?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는 세계적 북 디렉터 '하바 요시타카'의 책입니다. 1976년생이시니 나이가 많으신 편은 아니죠? 북센터 롯폰기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고 현재는 사람들에게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 서점과 다른 업종을 연결하거나 병원, 백화점, 카페, 기업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장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어요. 되게 궁금한 직업이에요. ‘북 디렉터’라니.


의정 : 저자가 서점에서 일하면서 겪은 일들을 설명하는 책인가요?


지혜 : 서점에서 일하는 건 아니고요. 지금은 책장 만드는 일을 하는 회사, BACH(바흐)의 대표를 맡고 있다고 합니다. 내용을 살펴보면 “독서의 의미, 책의 미래, 책의 다양한 기능성에 관한 생각이 담긴 책”이라고 출판사 보도자료에는 나와 있지만요. 좀 거창하고 딱딱할 거라는 느낌이 표지에서부터 사라진 만큼, 책이 재밌습니다. 책 제목만 읽어도 마구마구 당기지 않습니까? 그런데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이라고 해놓고 표지를 넘기면 "읽어보는 것도 좋다"라고 써있어요.


의정 : 소심하고 귀여운 권유네요. 결국은, 읽는 게 좋다는 말인 것도 같고요. 『워킹 브레인』 저자 소개도 살짝 끼워보자면, 양은우 저자는 경영학 석사를 취득하고 국내 대기업에서 20년 넘게 전략기획업무를 수행한 경영 분야의 베테랑입니다. 아무래도 저자가 오랫동안 일한 경험이 녹아있는 책입니다.


지혜 : 아마 하바 요시타카도 책 관련 경력이 20년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저자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몸으로 느끼는 독서가 좋다.” ‘서점의 포로’가 된 사연도 재밌습니다. 어릴 때부터 동네서점을 즐겨 갔는데 ‘책값은 용돈과는 별개’라는 고마운 규칙이 있었다고 하네요. 멋진 부모죠? ㅎㅎ

 

의정 : 오. 귀감이 될 만한 부모상입니다.


지혜 : 에피소드 하나만 더 소개할게요. 어릴 적, 저자가 당시 인기가 상당했던 『주간소년점프』를 사러 동네서점에 갔는데, 책이 딱 1권만 남았었나 봐요. 그런데 서점 주인이 엄마랑 같이 온 꼬마 독자한테 그 책을 팔지 않고, 잠시 뒤에 온 저자한테 책을 팔았대요. 저자는 혼자 왔거든요. 서점 주인의 말이 재밌어요.


저자: 근데 엄마랑 같이 오면 『점프』 못 사요?
할머니 주인: 그럼, 갖고 싶은 책은 제 발로 찾아야지. 앞에 온 애는 엄마 차로 왔잖아.


의정 : 만약 엄마랑 걸어왔다면? 같이 딴지를 걸고 싶어지네요. ㅋㅋ 엄마랑 같이 온 친구도 분명 보고 싶었을 텐데.


지혜 : ㅎㅎ 한 권이 남았으니 더 읽고 싶은 손님한테 주고 싶었나 봐요. 만약 엄마랑 같이 왔어도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다면 줬을 지도 모르죠. 『워킹 브레인』에는 재밌는 에피소드가 없나요?


의정 : 재밌는 부분보다는 책의 내용을 꿰뚫는 적절한 비유가 있어 소개해 드릴게요.

 

공장에서 원재료들이 눈비를 맞아가며 방치되고 있는데 그것을 받아들일 경영자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기업의 경영활동에 활용되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 상실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 역시 마찬가지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인간의 두뇌는 원재료 이상의 소중한 자원이다. 그것이 스트레스로 인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값비싼 원자재를 아무렇게나 방치하여 녹이 슬게 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 『워킹 브레인』, 279쪽

 

의정 : 기계가 발전하더라도, 일을 만들고 일을 해내는 건 인간이니까요. 뇌과학이라고 해서 어려운 내용은 아니고, 결국 사람을 함부로 대하면 일의 성과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내용입니다.


지혜 : 본질을 말하고 있군요. 의정 님은 이 책을 읽고, 어떻게 일해야겠다 결심한 부분이 있나요?


의정 : 뇌는 끊임없이 정보를 시각화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보고 할 때나 업무를 지시할 때 내용을 두리뭉실하게 전하지 않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책에 '업무지시서' 예시도 들어주었는데요, 업무의 목적과 방향, 방법, 기한 등을 명시한 표입니다. 스캔해서 회사에 돌리고 싶어지네요. ㅋㅋ

 

지혜 : 한 번 해보시죠. 수고스럽겠지만. 최근 들어, 제가 의정 님의 피드백이나 보고, 공유 메일을 보고 느낀 바가 있었는데, 이유가 있었군요.


의정 : 그런가요. 달라진 점이 있다니 기쁘네요. 점점 나아지는 건 기분 좋은 일이죠.


지혜 : 이래서 책이 쓸모 있는 거겠죠?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읽어보는 것도 좋다" 다시금 이 문장을 적게 되는군요.


의정 : 물론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는 말도 있지만, 알고 있는 내용이라도 한 번 더 책으로 보면 다시 다가오는 면이 있어요. 저희가 추천한 책이 아니어도 좋지만 특히 저희가 추천한 책이면 더 좋고요.


지혜 :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은 정말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분에게는 필히 추천을 하고 싶어요. 이 문장을 소개하고 싶네요.

 

"앞으로 서점은 책임지는 자세를 확실히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선별한 책들에 대해서는 자신이 비난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고 할까. 안타깝지만 모든 사람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책은 지금까지 나의 경험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선별했다면 그 한 권을 진지하게 내밀어야 한다. 손님이 재미없다고 하면 미안하다고 웃으며 사과하고 다음 책을 내민다."
『책 따위 안 읽어도 좋지만』, 25쪽

 

지혜 :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너는 이 책을?’ 추천 도서가 별로라는 평을 들을 각오를 해야 한다. 재미없다고 하면 미안하다고 하고 다음 책을 추천해야겠구나. 끊임없이!


의정 : 여러분, 혹시 이번 편이 재미없다면 죄송합니다. 다음 주에는 재미있을 테니 꼭 출석도장 찍으러 오세요.


지혜 : 후후, 시국이 아직도 어려우니까. 우리 좀 밝게 재밌게 마무리 지을까요? 아, 혹시 더 영업하고 싶으십니까?


의정 : 들켰나요? 마지막 에필로그를 소개하고 제 욕심은 여기서 끊겠습니다.

 

지금까지 기업의 관리는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일 중심의 관리체계 속에서 '사람'을 수단적인 측면에서 그저 끼워 맞추는 데에만 초점을 맞춰왔다. 직원들 간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상대평가제도를 만들어내거나 차별적인 연봉제를 도입하고 저성과자를 솎아내는 등 이것이 그들이 가진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라 여기며 중점을 뒀다. 하지만 그러한 시스템은 인간의 두뇌가 가진 자연스러운 기능을 거스름으로써 오히려 직원들의 잠재된 역량을 발굴하고 더욱 높이 끌어올려야 하는 리더 본연의 업무로부터 멀어지게 한 것은 아닌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 『워킹 브레인』, 317쪽

 

의정 : 이런 걸 던지고 재밌다고 하다니, 전 아무래도 이번 화는 틀렸습니다.


지혜 : 우리가 이러려고 이 코너를 만들었나.


의정 : 자괴감 들고 괴....

 

지혜 : 마지막 문장을 마음에 품으시면 됩니다.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 ㅋㅋ 농담이고요.  자괴감 드는 요즘, 끝인사를 좀 활기차게 해주세요. 으정님!


의정 : 활기참...음...활기참... 다음주에!!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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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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