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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속에서 기회를 읽는 사람들

『2017 트렌드 노트』 백경혜 외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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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서 손꼽히는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다음소프트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는 실무진들이 트렌드 전망서 『2017 트렌드 노트』를 내놓았다. 그들이 하는 일,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2017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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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욕망하고, 무엇으로 허세를 부리는가?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서점가에는 트렌드서의 출간러시가 시작된다. 미래를 현명하게 준비하고자 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터, 더욱이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에서는 어디에 내년의 기회가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미래를 바라보는 유용한 툴 가운데 빠질 수 없는 것이 빅데이터다. 사람들이 쏟아내는 온갖 데이터를 모으면 사람들의 생각과 욕망을 알 수 있고, 이를 잘 분석하면 2~3년 정도의 근미래는 어느 분석툴보다도 가장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잘 분석’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는다. 각광받는 미래 직업으로 ‘빅데이터 분석가’를 꼽는 이유는, 그만큼 빅데이터를 잘 분석하면 큰 시장기회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 손꼽히는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다음소프트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담당하는 실무진들이 트렌드 전망서 『2017 트렌드 노트』를 내놓았다. 그들이 하는 일, 그리고 그들이 바라보는 2017년 대한민국의 자화상에 대해 들어보았다.

 

빅데이터 분석그룹, 하시는 일이 궁금합니다. 다음소프트는 어떤 회사이며, 그곳에서 저자분들은 어떤 일을 담당하시는지요?


저희가 속해 있는 부서는 상품 기획, 마케팅 등을 담당하는 기업이나 공공 기관 클라이언트들과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그분들이 가진 ‘질문’들에 보고서의 형태로 답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물론 그 답은 ‘빅데이터’를 분석해서 도출된 것이죠.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빅데이터를 텍스트마이닝 엔진으로 분석하고, 분석된 결과에서 인사이트를 도출하여 리포트를 작성하는 일은 일반적인 빅데이터 분석과 같지만, 저희가 다루는 빅데이터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남긴 소셜미디어이기 때문에 일상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데이터의 특성 때문에 담당 업무는 데이터를 ‘분석한다’는 말보다 데이터를 ‘읽는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다음소프트는 다양한 데이터와 기술과 방식으로 ‘사람’을 보고 연구하고 질문과 의뢰를 받고 이윤을 얻는 회사예요. 전설처럼 전해지는 이력을 가진 천재 연구자 분도 많이 계시고, 여느 IT 기업 같은 분위기도 물론 있고요.

 

흔히 기업이나 연구소에서 책을 낼 때에는 대표가 저자가 되곤 하는데, 실무진이 직접 책을 쓰신 경우는 오랜만에 봅니다. 집필 동기가 있을 것 같아요.

 

다음소프트에서는 매년 오피니언마이닝 워크숍(OMW)이라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를 매개로 한 결과물과 화두를 공유하는 자리인데요, 저희뿐 아니라 고객이 빅데이터를 이용한 과정과 결과에 대해 직접 발표를 하기도 하고, 작년에는 삶을 바라보는(결국 빅데이터가 내재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니까요) 시야를 넓히고자 명사들을 초청해서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요.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올해는 실무진이 직접 말해보자’는 기획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시작은 쓰라고 해서 썼고요. (웃음)

 

책의 부제가 ‘빅데이터에서 재발견한 비즈니스 키워드’입니다. ‘재발견’이라는 단어는 트렌드 책의 미래지향적인 분위기와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요, 굳이 이 단어를 쓰신 이유가 있나요?


 ‘2017년에 새롭게 나타날,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경향을 한 단어로 소개하겠습니다’ 하는 의미로 책을 쓴 것은 아니에요. 사실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건 ‘새 키워드’나 ‘내년 유행’이라기보다는 다시 잘 짚어보는 ‘맥락’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에서 다룬 키워드는 우리 삶의 방식과 가치관의 변화를 읽어낼 수 있고, 그 변화 방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넓은 의미의 트렌드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발견’이라는 말이 꼭 필요했고요.


이 책의 ‘트렌드 키워드’는 단순히 사전적 정의가 아니라, 그 단어가 겪은 시간과 공간을 포함해 분절되지 않은 맥락 자체를 설명하려는 것이라고 보아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소위 ‘이것이 뜰 거야’라는 관점에서만 본다면 ‘그냥 다 아는 얘기야’로 끝나버릴 수도 있어요. 꼭 ‘새 키워드의 등장’이 아닌, ‘계속해서 주목할 만한 키워드’로 읽어주시기를 바랍니다.

 

 

트렌드를 알고 싶다면, 먼저 판단하지 말고 이해하라

 

책에서 첫 번째로 소개되는 ‘평타’라는 키워드는 기성세대에게는 다소 낯설 것 같습니다. 책을 읽지 않은 분들을 위해 ‘평타’라는 단어로 이해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설명해주세요.


요즘 거리에 나가보면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있다며 ‘클론패션’이라고 비꼬는 글이 올라왔는데, 댓글이 무척 흥미로웠어요. “저도 클론인 건 인정하지만, 저는 패션감각이 없어서 대세를 따라서라도 안 입으면 안 돼요.” 왜 안 될까요? 머릿속에 떠오르는 많은 이유들은 우리 사회의 평타 의존증을 설명해줘요. 대세에 속한다는 안심을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 평타인 거고, 클론룩이 평타인 거죠. 대세를 주도하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아도, 대세에서 너무 멀어지고 싶지도 않은 마음. 대세에서 멀어지는 순간 이상하다, 튄다, 촌스럽다고 지적하는 사회의 참견도 이 평타 의존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고요. 결국 ‘평타’는 너무 튀어서 눈길 받고 싶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빠지고 싶지도 않은, 속된 말로 ‘꿀리기는 싫은’ 심리가 가장 잘 반영된 다수의 안전지대라고 생각해요.

 

 “마케팅이든 커뮤니케이션이든 모든 것은 가벼워져야 한다”는 시사점은 지나칠 만큼의 친절을 강조하는 기존의 서비스 마인드와는 다른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왜 가벼워져야 하는지 설명 부탁드려요.


저희가 말씀드리고 싶은 가벼움은 무엇인가를 ‘바라보는 마음의 가벼움’을 의미합니다. 마케팅, 신제품 개발 업무를 하고 계시는 분들은 저희와의 협업을 통해 빅데이터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 싶어 하세요. 업무 특성 상 경쟁사와는 다르게, 시장에서 가장 먼저 새로운 트렌드를 발굴하고 좇아야 한다는 약간의 강박이 생길 가능성도 있죠. 하지만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은 자칫 키워드에 대한 골몰로 이어져, 정작 봐야 하는 것을 놓치게 될 위험이 있어요. 사람을 바라볼 때 옳고 그름, 정상과 비정상을 성급하게 나누기보다는 한걸음 떨어져서 가벼운 마음으로 사람을 바라보다 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게 될 거예요.


‘가벼워져야 한다’는 데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가벼워져야 한다는 것도 포함돼요. 온라인의 가벼운 플랫폼에 맞게 전달되는 메시지와 콘텐츠 표현양식도 가벼워져야겠죠. 하지만 가벼워진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중요도를 가볍게 보셔서는 안 됩니다. 가벼운 플랫폼이라고 직급이 제일 가벼운 사람이 맡을 수 있는 일은 아니에요. 무엇보다도 유머와 예쁜 것의 가치를 놓치고 있는 분들에게 그것이 결코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말씀드리고 싶어요. 쓸모의 관점에서는 무의미해 보일 수 있지만, 유머가 제품이나 서비스에 붙으면 가치가 폭발하기도 하죠.

 

앞에서 이 책은 2017년에 뜰 트렌드를 나열하는 책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는데요. 그렇다면 독자들이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저자로서 이 책의 활용법을 제안해주세요.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두 가지인데요, 하나는 내용이고, 하나는 관점입니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사람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욕망하고, 무엇으로 허세를 부리는가?’라는 질문의 ‘무엇’에 해당하는 부분입니다. 사람들이 자신이 꿈꾼 자기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 사이에서 느낀 괴리감을 ‘코스프레’로 표현하고, ‘평타’치기를 욕망하고, ‘사진 한 컷’으로 허세를 부리고 있다는 내용 그 자체를 아는 것도 이 책의 활용법이 될 것 같고요.


다른 하나는 관점을 변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데요. 부정적 의미의 허세로만 보였던 현상들을 ‘이러한 그들만의 세계가 있구나’라고 이해하거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면 좋겠어요. 어떤 회사 대표분이 이 책을 읽고 ‘아내와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말을 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대학생이 된 딸아이를 기성세대의 관점으로 바라봤었구나, 그냥 그 자체로 존중해줘야겠다 싶었다’라고 하셨는데요, 그분이야말로 이 책을 가장 잘 활용하신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이 책이 대한민국 아버지의 필독서가 되면 좋겠어요. 젊은 사원을 이해할 수 없었던 부장님도 읽으시면 좋을 것 같고요.

 

일반적인 기업이나 개인은 전문적인 데이터 분석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일상에서 트렌드를 읽는 눈이랄까요, 데이터 분석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모든 사람들이 트렌드 읽는 눈이나 데이터 분석력을 키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트렌드나 데이터 분석결과를 받아들이기 위한 태도는 필요하겠죠. 한마디로 말하면 ‘가치판단을 멈추는 것’입니다. 똑같이 ‘왜?’라는 질문을 하더라도, “허허… 저거 왜 저러는 거야? 쯧쯧”이라고 말할 때와 “왜 이러는 걸까? 궁금궁금”이라고 말할 때는 큰 차이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 엄마가 아이에게 명품 옷을 입히는 것을 보고 ‘최근 엄마들이 아이를 통해 허세를 부린다’라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행동이 일어나는 원인을 바라보고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는 거죠. 가치판단이 선행되면 선입견이 생기고, 그러면 결국 좋은 결론을 내지 못하더라고요.


 

 

2017 트렌드 노트백경혜,신수정,염한결,이원희,이효정,정유라 공저 | 북스톤
이 책은 내년에 뜰 트렌드를 족집게처럼 찍어주거나, 당장 새로 뜨는 트렌드를 좇아 사업을 하라고 부추기지 않는다. 다만 오늘날 우리 삶을 상징하는 키워드를 선입견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많은 기회들을 발견할 수 있음을 알려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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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2017 트렌드 노트

<백경혜>,<신수정>,<염한결>,<이원희>,<이효정>,<정유라> 공저12,6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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