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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장으로 간 런웨이

〈Easy Trips〉 호주 멜버른, 베트남 하노이, 독일 바이에른, 일본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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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세련되고 우아한 경마장에 입장하기 위해선 일단 옷장부터 뒤져야겠다.

Melbourne, Australia 호주 멜버른
경마장으로 간 런웨이

 

남반구의 봄이 절정에 이르는 이 시기, 멜버른에서도 따뜻한 날씨를 찬양하듯 다양한 축제와 파티가 열려 멜버니언의 흥을 한껏 고조한다. 그중 멜버른 컵 카니발(Melbourne Cup Carnival)은 현지인과 여행객 모두를 흥분시키는 세계적인 경마 대회다. 호주에서 경마는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 중 하나. 평소에도 남녀노소 누구나 경마장을 드나들며 짜릿한 경기를 즐기곤 한다. 멜버른 컵이 열리는 기간이면 ‘경마는 도시를 멈추게 만든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든 이의 시선이 온통 경마에 쏠린다. 실제로 도시가 멈추는 날도 있다. 11월 첫째 주 화요일 오후 3시, 입이 떡 벌어지는 상금(한화 약 52억 원)을 두고 결승전이 열리면 10만 명 이상이 모인 경기장은 물론 호주 전역이 숨죽인 듯 조용해진다. 식전 행사에는 모든 기수가 거리로 나와 퍼레이드를 펼치는데, 이때는 결승전이 열릴 때와는 반대로 도시가 마비될 만큼 인파가 몰려든다. 기수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드레스와 깃털 장식 모자로 치장한 여성 관객과 슈트로 드레스 코드를 갖춘 남성 관객은 퍼레이드의 주인공이 된다. 런웨이를 방불케 하는 그들의 패션을 구경하는 일이 축제의 백미. 세상에서 가장 세련되고 우아한 경마장에 입장하기 위해선 일단 옷장부터 뒤져야겠다.

 

MAKE IT HAPPEN


*인천국제공항에서 멜버른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이 시드니를 경유하는 공동 항공편을 운항한다(175만 원부터, flyasiana.com). 캐세이패시픽항공은 홍콩을 경유하는 항공편을 운항한다(약 108만 원, cathaypacific.com).


*멜버른 컵 카니발은 10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플레밍턴(Flemington) 경마장에서 열린다. 10월 29일, 11월 1, 3, 5일에 주요 경기와 이벤트가 열리는데, 11월 3일 크라운 오크스 데이(Crown Oaks Day)에 모든 여성이 패션모델처럼 멋지게 차려입고 등장한다. 입장료 65호주달러, 경기 좌석은 120호주달러부터, flemington.com.au


*플레밍턴 경마장 근처에 위치한 락사킹(Laksa King)은 언제나 문밖까지 줄서는 말레이시안 레스토랑이다. 생선, 새우, 쇠고기 등을 넣은 각종 커리 락사(코코넛 밀크를 넣은 쌀국수)를 선보인다. 커리 락사 9.8호주달러부터, 6-12Pin Oak Crescent, Flem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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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 ? GETTY IMAGES/STRINGER

 

 

Hanoi, Vietnam 베트남 하노이

가을밤의 바 순례

 

‘베트남 국민 맥주’ 비아 호이(Bia hoi)가 전부일까? 하노이의 음주 세계는 생각보다 깊고도 다채롭다. 쾌청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하노이 구시가 바 순례에 나서보자. 요새 트렌디한 바는 떠이 호(Tay Ho) 뒷골목에 모여 있다. 호숫가의 4층짜리 목조 건물에 들어선 88 라운지(88 Lounge)는 오리엔탈과 프랑스 스타일이 어우러진 아늑한 바다. 대나무가 자라는 정원이나 조명 아래 화려한 안락의자에 앉아 소믈리에가 엄선한 100여 종의 와인을 즐길 수 있다. 떠이 호의 환상적 일몰을 보며 칵테일을 홀짝이고 싶다면? 인터컨티넨털 하노이 웨스트 레이크(Intercontinental Hanoi West Lake)에서 다리로 연결되는 인공 섬의 선셋 바(Sunset Bar)로 향하자. 하노이의 저녁이 온통 붉게 물들 테니. 하노이에서 손꼽는 마이크로 브루어리인 윈드 밀 브루어리(Windmill Brewery)는 천년 역사의 문묘(V?n Mi?u) 근처에 위치한다. 나무와 수풀이 무성한 정원에서 갓 제조한 체코 스타일의 맥주를 마실 수 있다. 애주가를 위한 희소식 하나. 최근 하노이에서 구시가 레스토랑과 바의 금요일과 주말 영업시간을 새벽 2시까지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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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하노이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48만 원부터, flyasiana.com), 베트남항공(34만7,000원부터, vietnamairlines.com), 비엣젯항공(12만 원부터, vietjetair.com) 등이 직항편을 운항한다.

 

*88 라운지는 프랑스, 칠레, 미국 등 전 세계 와인과 함께 카르파초, 스테이크 등 서양식 요리를 선보인다(88group.vn/lounge). 선셋 바는 인공 섬 위의 파빌리온에 자리해 떠이 호의 경치를 즐기기에 제격이다(hanoi.intercontinental.com). 윈드밀 브루어리는 크래프트 맥주에 유럽식 요리도 선보인다(31 Dang Tran Con, Quoc Tu Giam).


*메종 도리엔트(Maison d’Orient)는 호안끼엠 호 서쪽에 위치한 부티크 호텔로, 내부를 현지 수공예품으로 꾸몄다. 하노이 전통 스타일의 객실은 계피, 레몬그래스, 생강 등 각기 다른 이국적 향을 담고 있다. 자전거 대여 서비스와 시티 투어를 제공한다. 30달러부터, maison-orie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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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하노이 구시가의 복잡한 거리.
하노이의 대표 맥주 비아 호이.
저녁에도 열기가 가득한 구시가 입구.
PHOTOGRAPHS : MATT MUNRO/LONELY PLANET,  MRSIXINTHEMIX/GETTY IMAGES, FOTOLIA.COM/SAM D'CRUZ

 

 

BAYERN, GERMANY 독일 바이에른
숲속의 라이딩

 

독일은 블랙 포레스트(Black Forest) 같은 웅장한 숲이 국토 곳곳에 우거져 있고, 숲 감독관이 인기 직업으로 자리 잡을 만큼 자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나라다. 맥주와 축구의 본고장 바이에른 주도 마찬가지. 체코와 맞닿은 국경 사이에는 약 6,000제곱킬로미터의 웅장한 바이에른 숲(Bayerischer Wald)이 펼쳐져 있다. ‘유럽의 녹색 지붕’이라 불리는 이 빽빽한 산림지대에서 최근 가장 떠오르는 액티비티는 바로 자전거 라이딩. 1,500킬로미터 가까이 자전거 트레일이 이어지고, 전기 자전거 충전소를 잘 갖춰놓아 친환경 라이더의 낙원으로 통한다. 급경사로 이뤄진 산악자전거 길과 숲길 사이클 코스 등 다양한 루트를 선택할 수 있는데, 아이와 동반하는 가족 여행자라면 옛 철로에 완만한 자전거 트레일을 조성한 보겐(Bogen) 마을의 다뉴브 사이클 패스(Danube Cycle Path)를 택하자. 모험심 강한 라이더에게는 짜릿한 코스를 즐길 수 있는 바이크파크 가이스코프(Bikepark Geisskopf)가 알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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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서 뮌헨국제공항까지 루프트한자 독일항공이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약 74만 원부터, lufthansa.com). 뮌헨에서 자동차로 바이에른 숲의 관문 도시 레겐스부르크(Regensburg)까지 약 1시간 30분 걸린다(렌터카 1일 56유로부터, avis.com).


*바이에른 숲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자전거 트레일 정보를 상세하게 안내한다. 각 트레일별 이동 거리와 난이도, 전기 자전거 충전소 위치 등을 확인할 수 있다(bayerischer-wald.de). 바이에른 숲 한복판에 있는 바이크파크 가이스코프는 다양한 난이도의 자전거 트레일을 갖췄으며, 매년 11월까지 운영한다 (geisskopf.de).


*바이에른 숲을 여행할 때에는 소박하지만 정감 있는 펜션에서 하룻밤 머물러보자. 보겐 마을의 다뉴브 사이클 패스 근방에 자리한 펜션 슈라이버 보겐(Pension Schreiber Bogen)은 18개의 아늑한 객실과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주차 공간을 갖췄다. 60유로부터, pension-schreib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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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 TOURISMUSVERBAND OSTBAYERN E.V

 

TOKYO, JAPAN 일본 도쿄
애서가를 위한 거리

 

독서광이라면 독서의 계절이 지나가기 전 찾아야 할 곳이 있다. 일본 도쿄 중심가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자리한 간다(神田) 진보초(神保町) 고서 거리다. 도쿄 내 대학가 주변에 책방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형성된 이 거리에는 현재 150여 개의 고서점이 모여 있다. 간다 진보초의 독특한 점은 각 서점이 취급하는 서적의 장르가 중복되지 않는다는 것. 서점마다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 전문 분야를 자세하게 다루고, 오래된 명화집부터 고전문학 초판본, 고지도까지 진귀한 자료도 많아 책 애호가에게는 그야말로 보물의 거리라 할 수 있다. 매년 가을 열리는 ‘도쿄 간다 고서 축제’는 특히 애서가의 마음을 흔드는데, 올해 축제에서는 무려 100만여 권의 책을 선보인다. 동서고금의 진본이 등장하는 경매에서 애서가의 열정을 느껴보고, 야스쿠니 거리(靖?通り)에 늘어선 책 진열대에서 중고 서적을 저렴하게 구입해보자.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각본가 구라타 히데유키(倉田英之)와 작가 미카미 엔(三上延)의 대담 토크쇼, 상영회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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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국제공항에서 하네다국제공항까지 아시아나항공(34만 원부터, flyasiana.com)과 대한항공(36만 원부터, koreanair.com)이 직항편을 매일 운항한다. 도에이신주쿠선(都?新宿線)이나 도에이미타선(都?三田線)을 타고 진보초 역에 하차하면 된다.


*올해 57회를 맞는 도쿄 간다 고서 축제는 10월 28일부터 11월 6일까지 진보초 역 일대에서 열리며, 각 고서점에서도 특별 할인 행사를 한다. 축제 기간 동안 서점을 소개하는 진보초 공식 가이드북을 한정 판매한다(1,300엔). 또는 진보초에 있는 서점을 총정리한 2017 진보초 맵을 참고하자.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jimbou.info).


*다마료칸(多摩旅館)은 신주쿠에 자리한 전통 료칸으로, 1인 여행자를 위한 서양식 도미토리 룸 1개를 포함해 다다미 매트가 깔린 객실 7개를 갖추고 있다. 근처에 레스토랑과 바, 공중목욕탕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편리하다. 1인 4,500엔, tamaryok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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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S : RYU SATO (C) TOKYO KANDA USED BOOK FESTIVAL


 

 

론리플래닛 매거진 코리아 lonely planet (월간) : 11월 [2016] 안그라픽스 편집부 | 안그라픽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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