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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 뛰어넘은 사람과 사람 사이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 빌 시누누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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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문화의 방식이 오히려 당신의 성격이나 사고방식, 추구하는 삶의 목표와 부합할 수도 있지요. 당신의 방식이 틀린 건 아니라는 겁니다.

덴마크 코펜하겐 시청 앞 광장에서 마사와 마틴과 함께 아름다운 여름날을 기념하며.png

 덴마크 코펜하겐 시청 앞 광장에서 마사와 마틴과 함께 아름다운 여름날을 기념하며

 

빌 시누누는 세계를 돌아다니는 문화 분쟁 조정가이다. 쉽게 말해 그는 모든 이의 친구다. 남다른 친화력으로 100개 이상의 국가를 여행하면서 만난 친구들은 모두 빌만큼 똑똑하고 신념이 확고한 사람들이었다.
빌 시누누가 여행을 하며 깨달은 것들을 엮은 에세이 『지금 이대로도 충분해』에서는 그 친구들의 일화를 소개하고 삶을 올바로 받아들이는 방식을 이야기한다. 한국어판 출간을 기념해 빌 시누누가 한국 독자들에게 보낸 의미 있는 이야기를 소개한다.

 

문화 분쟁 조정가, 크로스 컬처 전문가 등으로 자신을 소개하시더라고요. 다소 생소한 직업인데 정확히 하는 일이 무엇인가요?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하시군요. 저는 어딘가에 소속되거나 고용되어 있는 몸이 아닙니다. 제가 저의 고용인이고 고용주이지요. 저는 세미나나 컨퍼런스에서 종종 기조 연설을 하고요, 기업이나 대학의 워크샵에서 강연을 진행합니다. 저는 작가이며 연사이며 강사입니다. 무엇에 대해서냐고요? 문화에 대해서요. 크로스 컬처나 국제적인 조화 등이 주된 주제입니다.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일이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를 중재하고 연결한다는 것. 무척 어려운 일인데 그것을 직업으로 삼고 계시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사실 저에게도 관계란 무척 어렵습니다. 연인, 부부, 가족, 친구 등 모든 종류의 관계는 종종 지치고 꽤나 견디기 힘든 경우가 있지요. 저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제안합니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화가 났거나 실망했다면, 절대로 몰아붙이지 마세요. 당신과 상대 모두에게요. 무언가 말하기 전에는 반드시 두 번 생각하세요. 후회할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상대를 이해하도록 노력해보세요. 그렇게 한 뒤에야 당신은 비로소 좀 더 생산적인 방향으로 타인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문화가 다양한 만큼 관계에 접근하는 방식도 다양하지요. 다른 문화에서 관계를 만들고 쌓아가는 방식이 당신에게 오히려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문화의 방식이 오히려 당신의 성격이나 사고방식, 추구하는 삶의 목표와 부합할 수도 있지요. 당신의 방식이 틀린 건 아니라는 겁니다.

 

‘라곰’이라는 단어가 무척 인상 깊어요. 지금 이대로 충분하다는 뜻의 용어라고 하는데요, 충분하다는 것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지금에 만족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저는 지금 제 상황에 만족합니다. 그리고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다양하지요. 우선 저는 노르웨이 사람들과 같은 심플 라이프를 지향합니다. 적게 갖고, 욕심내지 않는 삶이지요. ‘라곰’을 알려준 소냐와 라스처럼요(본문 15쪽 참고). 우리는 모두 스스로의 행복에 책임이 있습니다. 스스로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스로 노력해야 하지요. 그리고 저는 나 자신이 누구인지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나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지요.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이유 중에 하나는 제 인생에 세워둔 명확한 신조 때문입니다. 저는 타인을 대할 때, 남이 나한테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대로 대합니다. 그 기반은 친절과 존중이지요. 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그것이 저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지금에 만족한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 합니다.

 

책 속의 친구들은 모두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나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사는 것 같아요. 하지만 사실 사회에서 어울려 살다 보면 스스로 중심을 잡는 것이 어렵지요. 확고한 나만의 길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일까요?


고약한 사람들이 당신의 행복을 오염시키지 못하게 하세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격언 중의 하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조종할 수는 없다. 내가 조종할 수 있는 것은 그것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이다(You can’t control what other people say or do, you can only control how you react to them.)” 저는 제 주변을 긍정적이고 활기찬 사람들로 채우려고 노력합니다. 가십거리를 떠들거나 다른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음해하는 사람은 최대한 피하려고 하죠. 항상 밝은 기운을 주변에 두세요.

 

책 속에는 다양한 여행지가 등장합니다. 작가님이 직접 가본 여행지 중에서 가장 좋았던 곳은 어디였나요? 한국 독자들을 위해 몇 군데만 소개 부탁 드려요.


자연의 아름다움이란 측면에서 남아프리카의 케이프타운은 정말 빼어나게 아름답습니다. 마치 마법 같죠. 거기다가 주변에는 야생 동물을 만날 수 있는 공원도 있고요. 그리고 도시 중심부는 해변을 따라 지어져 있고 아름다운 산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제가 가본 곳 중에서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이제 막 그리스에서 돌아왔습니다. 다음 목적지는 뉴질랜드고요.

 

페루의 쿠스코에서 페루 사람들의 문화를 탐험하던 중 마추픽추로 가는 길.jpg

페루의 쿠스코에서 페루 사람들의 문화를 탐험하던 중 마추픽추로 가는 길

 

이 책은 세계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거기서 깨달은 것들에 대해 담고 있어요. 무엇보다 ‘여행’이 무척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삶에서 여행이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요? 내가 생활하는 공간을 떠나 전혀 새로운 곳을 방문하는 행위에 분명 의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람이 정말 스트레스 받았을 때는 릴렉스하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지요. 다행히도 저는 마음에 평화를 불러오는 몇몇 방법에 대한 경험이 있답니다. 다양한 문화를 방문하고 그들과 소통하면서 배운 것들이죠. 예를 들어 삶이 힘들고 지칠 때는 공원이나 산으로 가 깊은 브라질식 호흡법을 합니다. 에콰도르에서 배운 거죠. 저한테는 이 방법이 제일 잘 맞더라고요.


여기에 여행의 의미가 있습니다. 제가 일상의 스트레스를 버틸 수 있는 것도 제가 많은 여행지를 방문하고 거기서 다양한 방법을 배워 시도해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개성이 다른 개인이기 때문에 저에게 잘 통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전혀 효과가 없을 수도 있어요.


저는 독자 여러분도 일상에서 마음에 평화를 불러오는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의 방법을 체험하고 탐험하기를 제안하는 거고요. 여러 나라를 방문하다 보면 무엇이 자신에게 최선의 방법인지를 알 수 있을 겁니다. 그것을 꼭 찾길 바랍니다.
 
해외여행을 떠나도 여행지에서 친구가 된다는 것은 참 어려워요. 의욕이 있어도 말을 걸거나 친근하게 대하는 것이 무척 어렵더라고요. 특별히 남들과 가까워지는 작가님만의 비법이 있을까요? 또, 다른 문화의 친구를 사귈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을 것 같은데, 알려주세요.


저의 경우 가장 효과가 좋았던 것은 열린 태도입니다. 다정한 미소를 띠우고 상대를 반기고 있다는 것을 한껏 드러내는 거지요. 모든 상황이 기회입니다. 책에도 썼듯이 저는 전 세계에 멋진 친구들을 갖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대다수의 친구들을 처음 만난 장소가 커피숍이라는 거지요. 다른 문화의 친구를 사귈 때 주의할 점은 늘 제가 말하듯이 상대방에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여행을 할 때는 무엇보다 내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하세요. 그래서 저는 길에서는 늘 제 직감을 믿습니다. 만약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위험하다고 느끼면 저는 그 자리를 얼른 벗어납니다. 위험은 어디든지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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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도 충분해빌 시누누 저/유윤한 역 | 지식너머
남다른 친화력을 지닌 빌은 100개 이상의 나라를 여행하면서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 이 책에서는 그 친구들의 일화를 소개하고 삶을 올바로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아가 나는 내 삶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생각할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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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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