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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208만 원 세대를 꿈꿔라

10월 2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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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자 우석훈의 늙은 경제 돌아보기 『살아 있는 것의 경제학』,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잊을 수 없는 맛 에세이 『어른의 맛』, 아름다움의 신화를 저격하는 페미니즘 저서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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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것의 경제학
우석훈 저 | 새로운현재

20대 여성의 관점에서 서술한 사회 『솔로계급의 경제학』, 개인 차원에서 30대 이상이 어떻게 살아야할지 밝히는 『불황 10년』 등 우석훈의 저서는 독자가 현재 직면한 상황을 헤쳐나갈 방향을 조언하는 데 탁월하다. 『88만 원 세대』 이후로 10년, 이번에 그는 생태학에서 빌려온 관점으로 노화된 우리나라 경제에서 젊은 세대가 살아남을 방법을 제안한다. 세대 간 갈등은 범지구적이지만 한국은 어느 나라보다도 극명하고 대립하는 세대 구조를 가지고 있다.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은 대개 청년 세대의 착취로 이어진다. '1억총활약'이라는 대체을 내세운 일본과 유럽, 미국 등 앞으로의 10년을 준비하는 외국과 우리나라를 비교하고, 빠르게 늙어가는 경제 상황 속에서 새로운 환경을 만들 최우선 과제이자 최소한의 과제를 제시한다. 최저시급 1만 원으로 주 5일, 8시간을 일하면 평균 월 208만 원을 월급으로 받는다. 우석훈은 월 208만 원을 버는 청년을 기본으로 주거 정책과 보육 정책, 교육 정책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어른의 맛
히라마쓰 요코 저/조찬희 역 | 바다출판사

인생의 순간순간 만났던 맛의 기억을 감수성 깊은 언어로 엮어 낸 에세이다. 어른이 되었기에 더 애틋하게 느낄 수 있는 맛, 세상에 얼마든지 존재하지만 바쁜 일상에 가려 잊어버리는 맛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자카야의 포렴을 가르고 들어가 시원하게 들이켜는 맥주 한잔의 맛, 한밤중에 냉장고 속 두부를 꺼내 구워 먹는 맛, 조용이 끓이는 차 향, 어릴 적 아버지가 사 준 음식의 맛 등 많은 사람과 인연을 맺고 경험을 거듭한 사람이 느낀 다양한 맛과 기억이 담겨 있다. 음식꺠나 먹어 본 미식가의 젠체하는 맛도, 상대의 맛 취향을 깎아내리는 꼰대의 맛도 아니다. 세월이 흐르고 사람과 만나면서 삶의 감각을 일깨우는 어른의 맛이다. 저자는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 문학과 예술을 테마로 폭넓게 집필한 경력이 있다. 유명 레스토랑 음식에 별점을 매기기보다 퇴근 후 서둘러 집에 돌아가 해 먹는 밥 한 끼의 매력을 이야기한다.

 

 

무엇이 아름다움을 강요하는가
나오미 울프 저/윤길순 역 | 김영사

여성에게 성녀와 어머니, 창녀 라벨을 붙이는 세상에서 아름다움은 여성의 유일한 기준이자 평가지표가 된다. 이 책은 아름다움을 이용하는 정치적이고 상업적인 음모와 사회적 욕구를 만족시키려고 파괴되는 여성의 실장을 파헤쳤다. 여성이 '아름다움의 신화(The Beauty Myth)'라는 사회적 덫에 빠져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메커니즘을 추적 및 고발한다. 무엇이 개인 여성의 용모와 옷차림을 옳고 그르다는 도덕적 잣대로 평가하도록 만들었는가? 집안 살림과 자녀 양육 등 여성 역할의 상당 부분은 왜 가정에 국한되어 있는가? 여성은 왜 다이어트, 성형수술, 값비싼 화장품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가? 나오미 울프가 일찌감치 예언했던 다이어트와 성형수술, 값비싼 화장품은 이미 현실을 잠식했다. 90년대 저작이지만 여전히 필독서 반열에 오를 법하다.

 

 

상냥한 폭력의 시대
정이현 저 | 문학과지성사

친절하고 상냥한 표정으로 상처를 주고받는 사람들의 세계를 그리는 소설. 모두 별 열의도 악의도 없이 서로를 침범하고 '모멸감'을 주고받으면서, "멋모르고 중간에 끼어 서 있는 도미노 칩"처럼 "뒷사람의 어깨에 밀려 앞사람의 어깨를 짚고" 서서히 함께 "포개지며 쓰러"져간다. "삶은 이제 소비 사회의 욕망으로, 아니면 그 밖의 다른 어떤 '욕망'으로 추동된다기보다, '관성' 같은 것으로 움직인다"는 평론가 백지은의 말처럼, 관성처럼 이어가는 삶을 포착한 자취가 7편의 단편에 가득하다. 군더더기 없이 정확한 단어만을 골라 쓴 단정한 문장들은 서로 단단하게 얽혀 소설 곳곳에서 '정이현식' 아이러니를 만들어낸다.

 

 

운명은 제 갈 길을 찾을 것이다
해나 피터드 저/윤미나 역 | 문학동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미국 작가 해나 피터드의 데뷔작이다. 미국 대서양 인근 중부의 어느 교외 동네에서 벌어진 한 소녀의 실종과 이십 년이 넘도록 그 사건에 사로잡혀 있는 한동네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년들이 화자가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가운데, 삶과 운명의 불가해함, 사춘기의 채워지지 않은 욕망과 후회, 나아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우리'는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소문과 추측으로 구성한 타인의 삶이 실체와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또 아이가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얼마나 혹독한지 말한다. 특이한 점은 1인칭 복수 '우리'가 이야기를 서술하는 화자로 등장한다. 아직 온전한 개인인 '나'가 되지 못한 사춘기 소년들의 시간을 증언한다.

 

 

미술관 100% 활용법
요한 이데마 저/손희경 역 | 아트북스

한국인의 1인당 영화 관람 횟수는 연간 4.12회다. 미술관의 관람 횟수와는 비교할 수준이 아니지만 감상하는 마음가짐은 비교할 만하다. 영화관은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가지만, 미술관은 아무래도 특별한 마음을 먹어야 한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반드시 무언가를 배우고 느껴야 할 것만 같다. 힘들게 몇 시간을 걸어 모든 작품을 섭렵했더라도 정작 기억에 남는 것은 몇 되지 않는다. 영화관 가듯 미술관에 갈 순 없을까? 영화처럼 미술도 쉽게 즐길 수는 없는 걸까? 이 책은 관람객의 미술관 방문을 뜻깊게 만들어 줄 제안을 한다. 작품으로 넘쳐나는 미술관에서 사고를 전환시킬 관점을 제시한다. 관람객을 미술관의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구경이 아닌 발견과 경험으로 이끄는 책. "미술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약간의 맥락과 올바른 마음가짐이 전부다."

 

 

4차 산업혁명, 앞으로 5년
이경주 저 | 마리북스

삼성 정보통신 부문에서 30년 동안 전략과 기획을 담당하며 5년, 10년 앞을 내다보았던 저자가 절실한 마음으로 쓴 4차 산업혁명 대중 입문서이다.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서 삼성 휴대폰이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2012년 말 퇴사하기까지, 우리나라 정보통신의 역사와 함께해온 정보통신 부문의 숨은 주역으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1위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인 경쟁사의 이야기, 알기 쉬운 사례 등을 통해 4차 산업혁명이 나타나기까지의 변화와 미래 상황을 쉽게 다가오게 했다. 아직도 3차 산업혁명의 영역인 스마트폰 등의 부문에서 경쟁하기 바쁜 한국 기업에게 4차 산업혁명이 코앞에 다가왔음을 알리고 공격적인 선제 투자와 개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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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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