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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말하는 호퍼

『빈 방의 빛』,『아우구스투스』,『상상병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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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화가들이 정말 많지만 유달리 미술의 영역 밖에서까지 동료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주는 화가들의 존재가 따로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에드워드 호퍼와 같은 화가들이 그런것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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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방의 빛
마크 스트랜드 저/박상미 역 | 한길사

이 훌륭한 화가들이 정말 많지만 유달리 미술의 영역 밖에서까지 동료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주는 화가들의 존재가 따로 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에드워드 호퍼와 같은 화가들이 그런것같죠. 이 책은 시인이 말하는 호퍼 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요 저자가 바로 퓰리처상을 받았던 미국의 시인 마크 스트랜드 입니다. 책을 펼치면 호퍼의 그림 한 장, 한 장에 대한 마크 스트랜드의 글이 담겨 있는 구성을 취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드워드 호퍼를 얘기하다보면 김지운 감독에게 에드워드 호퍼 화집을 선물 받은 기억이 떠오르기도 하는데요, 이 책은 마크 스트랜드의 글이 워낙 좋기도 하고 책 자체로의 아름다움도 간직하고 있어서 손이 가는 책인 것 같습니다.

 

 

아우구스투스
존 윌리엄스 저/조영학 역 | 구픽

이 책은 <스토너>의 작가 존 윌리엄스의 소설 입니다. 빨간책방에서도 <스토너>를 집중적으로 다룬적이 있고 그때 워낙 재밌게 책을 읽은 기억이 있어서 존 윌리엄스의 소설을 더 보고 싶어졌습니다. 존 윌리엄스는 스스로 데뷔작을 쓰고 폐기했다고 하는데요. 그 작품을 제외하고 평생 세 편의 장편소설만 썼다고 합니다. 이 책 <아우구스투스>는 그런 그의 세 번째이자 세상에 남긴 마지막 작품 입니다. 이 작품은 존 윌리엄스에게 '전미 도서상'을 안겨준 작품이기도 하죠. 내용을 살펴보면 이 책은 로마의 평화를 선사한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카이사르의 죽음부터 아우구스투스의 최후까지 60여년의 세월을 다루고 있습니다.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수신인과 발신인으로 등장해서 편지 글로 이야기를 전하는 독특한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요. 편지뿐만 아니라 일기, 공문서, 보고서 등의 형식으로 전하기도 합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소설의 절반이 넘어갈때까지 아우구스투스의 편지는 전혀 나오지 않는 다는 점인데요. 그런 점을 포함해서 존 윌리엄스 특유의 과묵한 위엄과 같은 분위기도 잘 느껴지는 소설인 것 같습니다.

 

 

상상병 환자들
브라이언 딜런 저/이문희 역 | 작가정신

이 책은 신기증 증세를 보였던 예술가들이나 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신기증은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 필요 이상으로 염려하는 상태를 뜻하는 말인데요. 말하자면 건강 염려증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는 모두 9명의 신기증 환자들이 나오는데 이름들이 다들 쟁쟁합니다. 찰스 다윈, 샬롯 브론테, 마르셀 프루스트, 앤디 워홀, 글렌 굴드 와 같은 인물들이죠. 책에 등장하는 9명의 예술가와 학자들에게 신기증은 각각의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샬롯 브론테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했다고 하고, 찰스 다윈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극도로 피하는 내성적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사실 꼭 신기증이 아니더라도 사람은 이런저런 질병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데요 그런 병들과 창작자들의 창작 활동간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 인상깊게 서술해 가는 이 책은 눈길을 끌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Closing Poem

187회 - 피날레 by 박상순 / 188회 - 가을의 유혹 by 박인환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이달의 Book Trailer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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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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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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