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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1% 덕분에 삐뚤어질 수 없었어요

『말만 하는 부모, 상처받는 아이』 펴내 서숙원, 김은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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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잘 베인 인성은 그 아이가 평생을 두고두고 써먹는 최고의 스펙이 될 거라 믿습니다. 그 인성을 부모가 먼저 습관화하고, 아이가 따라하게 가르치고자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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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하는 부모, 상처받는 아이』 저자 김은미(왼쪽)과 서숙원

 

2015년 7월 21일부터 우리나라에서 인성교육진흥법이 실시되었다. 법으로라도 인성을 가르치는 시대라니. 우리네 조상님들이 들으면 무덤에서 뛰쳐나와 기함할 일이지만, 앞선 시대의 아이들보다 훨씬 거칠고 예민한 지금의 아이들에게는 이게 최선이라는 것이다. 또한 남의 자식에게 바른 말 건네기가 어려운 세태도 한몫 했다. 인성교육진흥법 실시 이후, 인성교육에 대한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

 

『말만 하는 부모, 상처받는 아이』는 인성에 관한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소개한다. 책의 저자인 김은미와 서숙원은 방송작가 활동을 하며, 현재 인성교육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배려, 식사예절, 자신감, 인사, 정직, 책임감’ 등의 생활습관을 통해 인성을 성장시키는 것을 제안한다. 이 습관들은 단 6가지여도, 식구 수가 많은 가정에서 인성교육을 단단히 받고 자란 저자들이 부모가 되어 자녀들을 키우면서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보석 같은 원칙들이다.

 

『말만 하는 부모, 상처받는 아이』를 소개해주세요.

 

김은미 ‘인성이라는 게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건가요?’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아요. 하지만 과거에는 가정에서,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던 인성교육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는 안타까움에 책으로 내게 되었어요. 아이를 키우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공부? 학원? 늘어가는 스펙? 그것은 아이의 긴 인생을 놓고 봤을 때 아주 일시적인 스펙을 만들어줄 뿐이죠.  하지만, 몸에 잘 베인 인성은 그 아이가 평생을 두고두고 써먹는 최고의 스펙이 될 거라 믿습니다. 그 인성을 부모가 먼저 습관화하고, 아이가 따라 하게 가르치고자 하는 책입니다.

 

서숙원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모두가 고민하는 게 아이들의 인성입니다. 중요한 건 아는데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죠. 부모 역할은 초보니까요. 예전엔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인성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다릅니다. 학업 능력과 인성이 따로 논다고 해야 할까요? 공부도 가르쳐야 하고 인성교육도 시켜야 하는 시대입니다.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해졌습니다. 공부는 학교에서 학원에서 시킬 수 있지만 아이들 인성은 부모의 책임입니다. 인사예절부터 배려심, 자신감, 식사예절, 책임감, 정직에 관련된 아이들 인성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집에서 시작된 인성 교육이 평생 가기에 부모가 직접 가르쳐야 합니다. 어렵고 심각한 인성교육이 아닌 부모라면 모두 집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말만 하는 부모가 아닌 실천하는 부모로 거듭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드리는 책입니다. 

 

강남 엄마들은 치열한 공부 압박으로 유명합니다. 아이들 교육은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서숙원 제가 팔랑귀였다면 강남에서 살기 힘들었을지 모릅니다. 주변의 교육열이 높은 건 확실하거든요. 물론 저도 교육열이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공부보다 인성교육에 관한 열의가 더 높죠. 그리고 주관이 뚜렷했어요. 아이들 성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교육을 시키려고 노력했고요. 언제든지 인성교육이 먼저였습니다. 인성이 엉망이면 차라리 공부 못하는 게 낫다는 걸 아이들에게도 확실하게 인지시켰어요. 인사는 기본이고 실내화 빠는 일부터 집안 일까지 각자 몫을 스스로 하게 습관 들였고 숙제나 준비물도 스스로 챙기게 했더니 시간은 걸리지만 책임감이 커지더라고요. 공부도 자신의 책임이라는걸 깨닫게 해야 합니다. 아이들 옆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숙제부터 시간관리까지 철저히 하는 엄마들 있는데 멀리 본다면 아이에게 좋지 않아요. 그런 엄마 때문에 숨 막혀 합니다. 실제로 엄마를 싫다고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공부 때문에 자녀와 싸우고 사이가 멀어진 경우를 보면 안타깝죠. 설명회라면 여기저기 다 쫓아다니는 분들이 있는데 정보도 중요하지만 걸러내지 않은 수많은 정보를 내 아이에게 다 적용하다 보니 과부화가 걸리는 거죠. 설명회도 주변 정보도 적당히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작가님만의 특별한 교육법이 있나요?

 

김은미 최대한 스킨십과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하고, 아이가 웃고 있는지 살펴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고민을 하는지 수다를 많이 떨기 위해 노력합니다. 수다 육아라고 할까요? 수다 교육이 필요할 때도 있어요. 아이와의 소통이 안 되는 순간, 부모자식의 거리는 멀어질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당장 풀어야 할 수학 숙제, 영어공부, 국어 공부가 옆에 쌓여있더라도 아이와 수다부터, 놀기부터 해서 기분 업 시킨 뒤에 남는 시간에 공부도 함께하죠. 아직은 아이가 저학년이라 가능하지만, 서로 간에 쌓인 수다가 없는 집은 아이가 사춘기가 되면 서로 남처럼 지내는 가정이 주위에도 많다보니 무늬만 가족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서숙원 특별하다고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유머와 단호함? 언젠가 딸이 말했어요. “엄마는 99% 천사의 모습인데 1% 악마의 모습이 있어요. 그 1% 덕분에 제가 삐뚤어지지 못했어요.” 엄마의 단호함을 악마적이라고 표현 하더라구요. 사춘기때는 엄마의 그런 면이 싫었지만 혼란기가 지나고 나니 고마움을 알았다고 해요. 그만큼 옳지 않은 것과 안 되는 것에 대해서는 무서우리만큼 엄격 했답니다. 물론 대부분은 재밌는 엄마였고요. 늘 엄마 때문에 웃다 죽겠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집안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집이 재미있으면 아이들도 자꾸 집에 오고 싶어 한답니다. 엄마들께 유머감각을 기르시길 꼭 부탁드립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감정 조절은 어떻게 하시나요?

 

김은미 솔직히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에도 여러 번, 욱하고, 버럭하고 엄마가 아닌, 어른이 아닌 그냥 사람으로서 열 받는 경우가 허다하죠. 왜 그렇게 욱할까요? 아이들이 엄마 뜻대로 움직이지 않으니까 맘에 안 드는 거예요. 그때마다 생각합니다. 내 열 받음이 이성적으로도 열 받을 일인지, 아니면, 감성적으로 내 기분에 좌우된 것인지 잠시 생각하고, 아이는 한 명의 인격체지 ‘내 로봇이 아니다’라며 주문을 외웁니다. 객관적으로도 잘못한 경우는 타당한 벌을 주고, 그게 아니면 혼자 내 시간을 가지면서 그 상황을 글로 써 봐요. 그 다음에 아이한테 왜 섭섭하거나 화가 났는지 대화를 나눕니다.

 

방송작가로 활동하셨는데 연예인들 인성교육은 어떻게 하는지 궁금합니다.

 

김은미 솔직히 연예인이 된 이들은 아이돌이 아닌 이상 이미 성인들이에요. 누가 누구를 따로 교육하지는 않지만, 개그맨들의 경우는 선후배 관계가 다른 연예인들에 비해 더 끈끈하기 때문에, 인성도 선배들에 의해 교육 되는 경우가 많죠. 연예인들의 인성교육은 공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주로 사석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코미디 작가였기 때문에 신인 개그맨들이 들어오면 그들에게 다소 가르치듯 혼내고, 잔소리를 일삼기는 했었죠. 인성 엉망인 예의 없는 연예인도 많고, 참 괜찮다 싶은 연예인도 많아요. 그건 그 사람이 크면서 가정에서 이루어진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식사 예절 이야기가 인상 깊습니다. 가족들과 즐겁게 식사하는 특별한 비법이 있나요?


서숙원 가족을 요리에 참여시킵니다. 간단한 맛보기, 간 보기, 식탁 차리기를 하면서 시끌시끌하고 정이 쌓이거든요. 누구나 자신이 한일에 대해서 칭찬받고 싶어하는데 아이들은 그 마음이 더 크죠. “네가 간을 봐서 그런지 정말 맛있다.” “네가 이렇게 숟가락을 예쁘게 놓은 거야?” 이런 칭찬 한마디에 아이들은 또 하고 싶고 더 잘하고 싶어 합니다. 식사하면서 할말도 많아지고요. 아이들 셋이 각자 잘하는 요리가 있습니다. 집 안에 미니 식당이 세 개가 있는대요, 첫째는 떡볶이와 라면 둘째는 볶음밥과 주먹밥, 셋째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판매합니다. 물론 집 안에 작은 간판과 메뉴판도 있습니다. 저는 밥하기 싫을 때 주문해서 먹기도 하고 가끔은 도시락도 주문한답니다. 아이들은 요리도 즐겁고 용돈 생기니 좋고, 일단 그 과정이 가족들을 즐겁게 합니다. 셋이서 먹고 싶은걸 주문해서 먹기도 하구요. 저희 가족은 식사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아이들의 명품인성을 만드는데 꼭 필요한 6가지 생활습관을 제외한 또 다른 교육법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김은미 책에서는 인사, 배려, 자신감, 식사예절, 책임감, 정직 등을 이야기 했는데, 더 추가하고 싶은 인성교육은 감사와 겸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너무 풍족한 물질만능 시대에 사는 아이들이 누리는 게 너무 당연한 줄 아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가 가진 것들, 누리는 것들이 얼마나 감사한 줄 알면, 조금 더 끈기 있고, 노력하는 아이들이 되지 않을까요? 취업문제니 뭐니 하지만, 힘들던 시절에 비해 더 쉽게 쉽게만 살려고 하니까 그것도 문제인듯해요. 현대인들이 점점 개인주의가 되어 가다 보니, 겸손과 감사가 사라지는 듯해서 저부터 더 많이 감사하고, 더 겸손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말만 하는 부모, 상처받는 아이』 글을 쓰시면서 염두에 둔 독자는 누구였나요?

 

김은미 말이 트이고, 모든 생활습관을 익히고, 학습을 시작하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입니다. 유아부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아이를 둔 부모님이랄까요? 조금 넓히면 고학년까지요. 중고등학생들한테 ‘어른이 지나가면 인사해라.’ 라고 말하면 귓등으로도 안 들어요. 인성을 논하기엔 조금 늦은 감이 있죠. 안 되는 건 아니지만 두세, 세배 더 힘들잖아요. 그러니 조금 더 어렸을 때부터 때 되면, 한글 가르치고 수학 가르치듯이 바른 생활 습관이나 바른 인성도 반드시 같이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학습지는 꼬박꼬박 시키고, 영어 유치원은 보내도, 인사, 예절, 배려 등은 그냥 무심코 넘겨버리거든요.

 

이 책을 읽을 독자를 위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서숙원 우등생 부모가 꼭 우등생 자녀를 둔다는 보장은 없지만 인성 좋은 부모의 자녀는 분명히 인성이 좋습니다. 바른 인성이 진짜 실력이 되고 행복의 열쇠입니다. 어쩌다 보니 부모가 되었고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막막하다고 걱정만 하지 말고 이왕 부모가 된 이상 자녀를 즐겁고 신나게 키워보길 바랍니다. 늘 공부하는 부모의 자세로 다른 사람들 경험도 들어보고 조언도 참고하고 나만의 가치관을 세워 좋은 부모가 되는 길을 걸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행복한 부모 되는 길에 저의 작은 힘을 보탤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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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하는 부모, 상처받는 아이 김은미,서숙원 공저 | 별글
‘배려, 식사예절, 자신감, 인사, 정직, 책임감’ 등 6가지를 생활습관을 통해 성장시키는 것을 제안한다. 6가지 덕목에 대한 이론은 물론, 세계적 인사들의 가정교육 일화, 일상에서 만난 친구 ㆍ 이웃 ㆍ 학부모 ㆍ 직장동료의 자녀교육 예시 등을 풍부하게 풀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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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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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만 하는 부모, 상처받는 아이

<김은미>,<서숙원> 공저12,60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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