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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자화상을 담아내다 - 뮤지컬 <고래고래>

여전히 흥겹고 한층 더 흥미로워진 모습으로 돌아온 <고래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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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록 음악, 유쾌한 청춘의 입담, 길게 남는 감동과 여운까지 녹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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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자화상을 담아내다


뮤지컬 <고래고래>가 돌아왔다. 지난해 초연 당시 뜨거운 록 음악과 청춘 감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작품은 다시 한 번 변화를 꾀했다. ‘눈물이 마르면’, ‘꿈의 한복판’ 등 새로운 넘버들이 추가됐고, 캐릭터와 설정에 변화를 주어 이야기의 흐름을 매끄럽게 다듬었다. 덕분에 관객들은 여전히 흥겹고 한층 더 흥미로워진 <고래고래>와 재회할 수 있게 됐다.

 

‘밴드 1번 국도’의 ‘시대착오적 연대기’를 담고 있는 뮤지컬 <고래고래>는 고등학생 시절 함께 음악을 했던 멤버들이 다시 뭉치게 되면서 시작된다. 사랑하는 여자를 잃고 실어증을 앓게 된 기타리스트 영민, 밴드의 리더이자 작곡가였던 삼년차 고시생 민우, 만년 단역배우 신세인 허세왕 호빈, 호빈의 동생이자 세 사람과 같이 밴드 생활을 하던 시절을 잊지 못하는 병태. 네 사람은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 참가를 목적으로 의기투합한다. 그리고 목포에서 자라섬까지, 버스킹을 하며 걸어가는 모험을 시작한다.

 

이 흥미로운 여정을 취재할 목적으로 합류하게 된 혜경은 TV 프로그램 ‘7시 내고향’의 PD다. 시간이 갈수록 그녀는 ‘밴드 1번 국도’의 진짜 이야기를 알게 된다. 네 남자가 밴드를 해체하게 된 이유, 각자가 짊어지고 있는 상처와 현실의 무게, 여전히 뜨거운 음악에 대한 꿈과 열정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그 가운데에서 관객은 청춘의 자화상을 발견한다. 호빈의 꿈은 손 닿지 않는 먼 곳에 있고, 민우는 주변의 기대를 만족시켜야 하는 현실에 갇혀 있다. 영민과 병태는 과거의 시간과 기억에서 벗어나야 하는 숙제를 풀어야 한다. 소년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이 갈등들은 모두의 과거이자 현재이다. 그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한 때 그들은 같은 자리에서 함께 꿈을 꾸며 비슷한 고민을 했다. 그러나 이제는 모두가 다른 지점에 서서 서로 다른 목적지를 향해 걸어간다. 다만, 이 길 위에서만큼은 다르다. 목포에서 출발해 자라섬에 도착하기까지, 네 사람의 꿈은 다시 하나가 된다. 흔들릴지언정 빛이 바래지 않는 우정이 그들을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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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이 내린 뒤, 진짜 공연이 다시 시작된다


뮤지컬 <고래고래>의 공연장은 록 콘서트장을 방불케 한다. 밴드 몽니가 선사하는 라이브 연주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요소다. 거침없이 터져 나오는 젊음의 에너지를 발산하는가 하면, 휘청거리며 걸어가는 청춘의 그늘 속으로 끌어당기기도 한다. 막이 내린 뒤에도 음악이 가진 마력은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강하게 관객을 빨아들인다. <고래고래>의 폭발하는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커튼콜을 놓쳐서는 안 된다. 진짜 공연이 다시 시작될 테니까.

 

밴드 몽니의 보컬이기도 한 배우 김신의는 초연에 이어 또 한 번 영민을 연기한다. 배우 허규 역시 영민의 모습으로 <고래고래>의 무대를 다시 찾았다. 여기에 뮤지컬 <파이브 코스 러브>, <전국노래자랑>, <톡식 히어로>를 통해 배우로 자리잡은 가수 이기찬이 새롭게 합류했다. 민우 역의 배우 정상윤, 호빈 역의 김재범, 병태 역의 박한근도 두 번째 <고래고래>의 무대에 오른다. 배우 김보강은 호빈에서 민우로 역할을 바꿔 도전한다. 배우 이주광과 최수형, 박준후, 배두훈은 처음으로 <고래고래>에 도전하며 이전과는 달라진 작품을 예고하고 있다.

 

꿈과 우정, 젊음과 낭만을 노래하는 ‘본격 뮤직 로드극’ 뮤지컬 <고래고래>는 11월 13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1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흥겨운 록 음악과 유쾌한 청춘의 입담, 길게 남는 감동과 여운까지 모두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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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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