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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상황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의 실화

『살아남은 자들의 용기』, 『침묵의 책』, 『나는 가해자의 엄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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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을 읽고 있다보면 극한의 상황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는 인간의 생명력에 경외심이 들곤 하는데요, 저자는 바로 용기란 것이 바로 그런 시련 속에서 피어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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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들의 용기
베어 그릴스 저/하윤나 역 | 처음북스(CheomBooks)

이 책의 저자는 베어 그릴스 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 곳들을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탐험해온 탐험가이자, 서바이벌 프로그램 『인간과 자연의 대결』의 진행자로 널리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이 책에는 최악의 상황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들의 실화가 가득 담겨 있습니다. 바위에 낀 자신의 팔을 스스로 절단해서 살아난 『127시간』의 아론 랠스턴, 탈레반 점령지에서 작전을 펼치다 혼자 살아남게 된 마커스 러트렐, 제 2차 세계대전 중에 공군에 입대했다가 태평양에 추락해 47일간 버텨내다 간신히 일본 군함에 의해 구조 되었다가 일본군에 고문을 당한 루이스 잠파리니 등 영화로도 만들어진 주인공을 비롯해 25명의 극적인 생존기가 담겨 있는 책이죠. 이런 글을 읽고 있다보면 극한의 상황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는 인간의 생명력에 경외심이 들곤 하는데요, 저자는 바로 용기란 것이 바로 그런 시련 속에서 피어난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침묵의 책
세라 메이틀런드 저/홍선영 역 | 마디

이 책은 『예루살렘의 딸들』의 작가 세라 메이틀런드의 에세이 입니다. 이 책의 제목 그대로 침묵에 대한 예찬이 가득 담겨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40대 후반에 도시를 떠나서 비로소 침묵과 사랑에 빠졌다 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침묵의 가장 좋은 파트너이자 환경으로써의 자연에 대한 묘사가 많이 담겨 있습니다. 책에는 다른 작가들이 남긴 침묵에 관한 명문들이 담겨져 있기도 합니다.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침묵을 다룬 책으로 막스 피카르트의 『침묵의 세계』를 떠올리실 겁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 책에 대해서 이렇게 비판을 하기도 합니다. "아름다운 글이지만 사실 그리 많은 의미를 띄지는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피카르트의 침묵을 실천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피카르트의 침묵에는 책상 앞에 앉은 카프카나 사막 속에 웅크린 푸코와 같은 혹독한 현실이 부족하다." 라고 말하기도 하는데요. 이 책의 매력은 제목처럼 어떤 설명보다는 직접 글을 접해보시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 입니다
수 클리볼드 저/홍한별 역 | 반비

이 책은 미국 콜로라도의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의 주범 두 명 중 한명인 딜런 클리볼드의 엄마 수 클리볼드가 펴낸 책입니다. 이 사건은 굉장히 악명높은 사건이었고 영화 『엘리펀드』로 제작되기도 했습니다. 딜런의 엄마인 수 클리볼드는 34년 가까이 흐른 세월을 하나씩 되짚어 봅니다. 딜런이 사건을 벌이고 스스로 죽기까지인 17년간의 세월. 그리고 그 뒤의 세월 17년을 합쳐서 34년인 것이죠. 대체 자신의 아들은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에 대해 필사적으로 그 이유를 찾아보려는 안간힘이 역력한 책입니다. 물론 이 책은 아들의 위한 변명을 남기려거나 가해자 가족으로서 잃었던 명예를 회복하려고 쓴 책은 아닙니다. 그랬다면 용인 받기 어려웠겠죠.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지녔던 아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저자 자신이 얼마나 처절하게 실패했는가에 대해 스스로 되짚어 보면서 다시는 이런 참극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페이지마다 배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Closing Poem

183회 - 매미 by 이강산 / 184회 - 얼음편지 by 이혜미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이달의 Book Trailer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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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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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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