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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과 해체로 얼룩진 오늘날의 가족

『인생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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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일이기에 나 자신의 일이 되어버린 우리 가정의 이야기를 조너선 프랜즌의 이 책 <인생 수정>과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오프닝

 

“나 여기서 좀 쉬었다 가도 돼요?
 ... 더운 건 이제 아주 지겨워”

 

남자는 선풍기를 그녀 쪽으로 돌려줍니다.
그 지겨운 여름이 그에게는 마지막일 거라는 걸 여자는 모릅니다.

 

“생일이 8월 아니에요? 사자자리가 나랑 잘 맞는다던데”
8월엔 소나기가 자주 내려서
사자자리 남자는 여자의 우산 속으로 뛰어듭니다. 
남자의 한쪽 어깨가 다 젖어버립니다.

 

8월이면 언제나 이 영화가 떠오릅니다, 허진호 감독의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 속 정원과 다림처럼
소나기 속을 뛰어가고, 우산을 나눠 쓰고, 아이스크림을 나눠 먹고.... 
그런 한여름의 추억들이 여러분 사진첩 속에도 하나쯤 있겠지요.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읽으며 푹푹 내리는 눈을 생각하기엔
여름밤이 오히려 제격이지요. 
인디언들에게 8월은 ‘기러기가 깃털을 가는 달’이고
‘새끼오리가 날기 시작하는 달’입니다.
복숭아나무, 매화나무에게 8월은 꽃눈분화기.
생육을 멈추고 내년에 피울 꽃눈을 준비하는 달인데요.
여러분의 8월은 어떤가요,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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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독재자에서 파킨슨 병에 걸려 힘없는 노인으로 전락한 앨프레드.
그의 압제에 짓눌려 살던 아내와 세 자녀들…
조너선 프랜즌을 대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인생 수정』은 앨프레드 가정을 중심으로 현대 미국 가정의 어두운 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 임자를 만나다' 이번 시간에서는 누군가의 일이기에 나 자산의 일이 되어버린…
우리 가정의 이야기를 조너선 프랜즌의 이 책 『인생 수정』과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1) 책 소개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Great American Novelist)'라는 소개와 함께 <타임>의 표지를 장식했으며 오늘날 미국 문단을 이끄는 네 명의 작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조너선 프랜즌의 장편소설. 『인생 수정』은 프랜즌을 미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서게 해준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단절과 해체로 얼룩진 어느 가정의 가족사를 통해 사회 전체의 문제를 투명하게 드러내는 대작으로, 2001년에 미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전미도서상(National Book Award)뿐 아니라 그 해의 가장 뛰어난 영문학 작품에게 수여되는 유서 깊은 문학상 제임스 테이트 블랙 메모리얼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소설은 한때 가부장적인 독재자였으나 이제는 파킨슨병에 걸려 힘없는 노인으로 전락한 앨프레드, 남편의 압제에 눌린 채 일 년 내내 크리스마스에 대한 희망으로 자신을 지탱하는 이니드 그리고 이들의 세 자녀로 이루어진 램버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앨프레드와 이니드의 자녀 개리와 칩, 드니즈는 부모의 불행이 드리워놓은 어두운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끝없이 발버둥치는 존재이다. 가정 불화와 우울증에 시달리는 큰아들 개리,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도망에 도망을 거듭하는 작은아들 칩, 자신의 진정한 욕망을 계속 억누르고 부정하는 딸 드니즈. 오랜 소통 단절로 가족으로서 기능하지 않고 있던 램버트 가족은 앨프레드의 파킨슨병을 계기 삼아 모이게 되고, 가족의 갈등은 이니드가 일 년 내내 기다렸던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절정을 이룬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펼쳐지는 가족구성원 각자의 드라마에는 다양한 사회적 요소들이 자리하고 있다. 작가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지닌 현대 미국 가정의 초상을 통해 21세기의 삶과 문화라는 거대한 캔버스 안에서 신자유주의, 소비 지향적 문화, 대학 사회의 비리 등을 광범위하게 분석하는 사회 소설적 면모를 보여준다.


2) 저자 : 조너선 프랜즌


1959년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태어났다. 1988년 데뷔작 『스물일곱 번째 도시』를 출간했고, 와이팅 작가상을 받았다. 1992년 두 번째 장편소설 『강진동(Strong Motion)』을 출간했다. 작가는 1996년 권위 있는 문예지 <그란타>에서 선정한 ‘미국 문단을 이끌 최고의 젊은 작가 20인’에 들었고, 1999년 <뉴요커>에서 발표한 ‘40세 미만 최고의 젊은 작가 20인’에 선정되었다. 2001년 세 번째 장편소설 『인생 수정』으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했다. 『인생 수정』은 퓰리처상, 전미비평가협회상, 펜/포크너 문학상, 임팩더블린 문학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영미 주요 언론 및 젊은 작가들의 찬사뿐 아니라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도서가 되는 등 그해 최고의 화제작이 되었고, 전 세계 3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300만 부를 돌파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또한 <타임> 선정 100대 영문 소설 중 하나이고, 영미 주요 언론 및 아마존, 반스앤노블 등에서 뽑은 2000년대 최고의 소설 Top 10에 오르기도 했다.

 

2010년 작가가 9년 만에 발표한 장편소설 『자유』는 미국에서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와 아마존닷컴 베스트 1위에 올랐고, 시사주간지 <타임>은 표지에 ‘미국의 위대한 소설가’라고 작가를 소개하기도 했으며, 『인생 수정』에 이어 또 한 번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 도서가 되는 동시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여름휴가 동안 이 책을 읽고 극찬을 아끼지 않는 등 무수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책은 영미 주요 언론 및 아마존 미국ㆍ영국ㆍ캐나다 등에서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 Top 10에 들었으며, 전미비평가협회상, LA타임스 도서상 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현재 종이책 판매만 미국 내에서 100만 부를 돌파했으며 전 세계 34개국에 판권이 계약되었다.

그 외의 책으로는 에세이집 『혼자가 되는 법』(2002)과 회고록 『불편한 지대』(2006), 에세이집 『더 멀리』(2012)가 있으며, 독일 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눈뜨는 봄(Spring Awakening』을 영어로 번역해 2007년 출간하기도 했다. 작가는 미국 문예지 <뉴요커>와 <하퍼스>에 종종 기고해왔고,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오가며 살고 있다.

 

◆ 185-186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살아남은 자들의 용기』

 

<인간과 자연의 대결>이라는 TV프로그램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을 헤쳐나온 영국육군공수특전단 출신의 베어 그릴스. 그는 생존의 욕망이야말로 앞을 향하려는 인간의 본성이라 말합니다.
그리고 그런 그에게 깊은 감명과 영감을 준 생존의 경험을한 25명의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오직 생존을 목표로 상상 이상의 사건을 이겨낸 이들의 이야기를 '책, 임자를 만나다'시간에서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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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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