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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잊는 추리 소설

7월 4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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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스릴러의 자존심 요 네스뵈의 『바퀴벌레』, 우아하고 간결한 집에 대한 모든 것 『우리집』, 조선소에서 배가 쓰러지는 사고 이후를 그리는 『누운 배』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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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
요 네스뵈 저/문희경 역 | 비채

북유럽 스릴러의 자존심, 제2의 스티그 라르손, 북유럽의 제프리 디버, 마이클 코넬리, 할런 코벤 등 화려한 별칭을 달고 다니는 요 네스뵈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이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고 오슬로로 돌아온 형사 해리. 상처와 상실에 짓눌린 채 단골 술집인 '슈뢰데르' 틀어박혀 세월을 보내던 어느 날, 경찰에서 망가질 대로 망가진 그를 호출한다. 주태국 노르웨이 대사가 방콕에서, 엄밀히 말하면 방콕의 '사창가'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것. 국제적인 사건을 해결한 전력으로 적임자로 뽑힌 해리는 동생의 사건을 조사할 기회를 달라는 조건으로 태국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태국 형사들과 대사의 주변 인물들, 목격자들을 만나며 조금씩 사건의 진상에 다가간다. 여름에는 아무래도, 소설이 어울린다.

 

 

우리집
카슨 엘리스 글그림/이순영 역 | 북극곰

사람들은 모두 집에 산다. 사람들이 각양각색이듯 집도 기후와 환경, 역사에 따라 모두 모양이 다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집을 간결하고 우아한 그림으로 완성한 논픽션 그림책. 출간 이후 10개국에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2015년에는 미국 페어런츠 초이스 어워드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집을 모은 백과사전이라기보다는 현실과 판타지가 섞여 말이 뛰노는 한가로운 시골집과 해마를 탄 기사가 돌아다니는 바닷속 궁전을 함께 볼 수 있다.

 

 

누운 배
이혁진 저 | 한겨레출판

이 소설은 한국 조선소에서 진수식이 끝난 배가 갑자기 쓰러지며 시작한다. '배가 눕는다'는 압도적인 상징으로 다른 후보작들과의 차이를 만들었지만 이미지나 문체가 가진 미적인 차이라기보다 '사실'과 '사실의 언어'의 차이다. '누운 배'는 누워버렸고 방치되어 우리의 손과 발이 닿지 않는 곳에 있는 어떤 사실을 자꾸만 떠올리게 한다. 심사를 맡은 황현산 평론가의 추천의 말 서두가 "삼풍백화점이 무너지고 성수대교가 내려앉고 세월호가 침몰하였다"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던 건 아마 그 사실이 가진 힘 때문이었을 것이다. 사고 이후를 서술하는 시점은 가망 없는 현실을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소설보다 훨씬 비관적이다. 조선소의 관료주의는 어쩔 수 없이 지금의 한국 사회를 떠올리게 한다.

 

 

도발하라
이근 저 | 이와우

국제정치전문가인 저자의 '도발하라'는 말에 대북관련 도서냐고 언뜻 생각할 수 있겠으나 믿고 따랐던 상식에 대한 도발에 가깝다.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정치 지도자, 주요 언론과 언론인, 교수와 문화 예술인들을 열거하며 그들이 어떻게 우리의 생각을 파괴하며 지배했고, 그것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부정적인 결과들을 만들어 냈는지 펼친다. 국민이 자발적으로 국가의 권위에 복종하지 않으면 통치자는 매번 엄청난 통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지도자들은 물리적인 차이보다는 '알아서 충성'하게 만드는 소프트파워를 사용한다. 책에서는 99%가 1%에게 휘둘리는 '생각의 덫'이 무엇이고, 더 나아가 그 덫을 어떻게 제거할 수 있을지 안내한다.

 

 

정의를 위하여
강남순 저 | 동녘

저자는 인문학을 한다는 것이 여유 있는 사람들이 문화센터에서 영위하는 우아한 문화 활동도, 힐링이나 삶의 목표를 제시해주는 권위 있는 해답을 얻기 위한 수단도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새로운 질문하기를 통한 비판적 사유야말로 인문학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비판적 사유는 당연하다고 간주되는 관습 및 사회체제에 '왜'라는 물음표를 붙이게 한다. 그 물음표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모순을 인식할 수 있는 실마리다. 세계의 모순을 인식한다는 것은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와의 연대 및 사회적 책임의 의미를 깨닫는다는 것이며, 이는 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저항의 출발점이 된다. 저자는 그런 인문학을 '비판적 저항으로서의 인문학'이라고 명명한다.

 

 

홈메이드 애견 푸드
이정미 저 | 미래라이프

레집밥을 먹고 싶어 하는 애견을 위한 건강한 레시피 75개가 소개된다. 쫄깃쫄깃한 식감으로 애견에게 인기가 좋은 말린 간식,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먹일 수 있는 영양 만점 수제 파우더, 통밀가루를 사용해 애견이 소화하기 어렵지 않은 쿠키와 빵, 더운 여름날 수분과 영양을 보충하기 좋은 토핑과 음료, 아픈 애견에게 꼭 필요한 소화가 잘 되는 죽, 밥 그리고 파스타까지 이 책에 소개된 애견 음식을 보면 사람들도 군침이 넘어갈 만큼 맛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이 책에 실린 대부분 레시피는 애견과 견주가 함께 먹을 수 있는 요리이기 때문에 애견을 위한 요리만으로 생각하기보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 끼 식사를 차리는 데 활용하는 것도 좋다.

 

 

피너츠 완전판
찰스 M. 슐츠 글,그림/신소희 역 | 북스토리

1957년에서 1958년에 걸친 『피너츠』의 일일 연재분과 일요 특별판을 모두 모았다. 이번 판의 주인공은 단연 스누피다. 항상 우승하지 못하는 찰리 브라운의 야구 팀의 일원이 되기도 하고, 슈뢰더의 피아노에 올라가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하고, 라이너스의 담요를 호시탐탐 노리기도 하고, 드디어 개집에서 올라가 잠을 자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물론 다른 캐릭터들도 『피너츠』 팬들에게 익숙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찰리 브라운은 엉망진창인 야구팀의 감독을 맡는다. 루시는 슈뢰더와 베토벤 사이에 끼어들려고 한다. 라이너스는 철학자 같은 면모를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캐릭터들의 개성이 완성을 향해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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