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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릴러 여왕의 등장을 알리는 데뷔작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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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달리고 있습니다. 깊은 밤 어두운 숲속을 정신없이 달리느라 옷은 찢어지고 온몸은 상처투성이가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달립니다. 결국 쓰러진 나무에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맙니다.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서 다가오는 차로 몸을 날립니다.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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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가 달리고 있습니다. 깊은 밤 어두운 숲속을 정신없이 달리느라 옷은 찢어지고 온몸은 상처투성이가 됩니다. 하지만 그녀는 달립니다. 결국 쓰러진 나무에 발을 헛디뎌 넘어지고 맙니다.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서 다가오는 차로 몸을 날립니다. 그녀에게는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안녕하세요. 위즈덤하우스 편집자 이소중입니다.

 

여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덥고 습한 이 계절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매년 이 때쯤이면 스릴러 소설을 즐겨 읽습니다. 한낮의 열기가 가시는 밤, 집의 창문을 모두 열어놓고 차가운 맥주 한 캔을 딴 후 책을 폅니다. 그리고 책이 주는 음산함과 서늘함에 파르르 몸을 떨고 나면 조금은 시원해집니다. 아마 이런 이유로 많은 분들도 여름하면 스릴러를 떠올리실 텐데요, 오늘은 이 여름에 놓치지 말아야 할 스릴러 소설 『인 어 다크, 다크 우드』를 소개합니다.

 

책의 도입에서 숲속을 달리던 여자, 노라는 병원에서 눈을 뜹니다.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누군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것이 자신과 관련이 있음을, 사라진 기억 속 어딘가에 그 단서가 있음을 깨닫게 되고 그 날, 그 시간을 되찾기 위해 힘겹게 하나하나 기억해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처음부터 긴장감을 최고로 끌어올리고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 『인 어 다크, 다크 우드』는 작가 루스 웨어의 데뷔 소설입니다. 하지만 매우 촘촘한 구성과 복선은 과연 이것이 첫 작품이 맞는지 의심스럽게 만듭니다.

 

노라의 기억은 10년 전 친구 클레어의 싱글 파티 초대장을 받은 시점으로 거슬러 갑니다. 어느 날 도착한 초대장은 노라의 조용하던 일상을 뒤흔들고 그녀를 혼란에 빠뜨리는데요, 고민 끝에 파티가 열리는 깊은 숲속 유리의 집으로 들어간 노라는 그곳에서 다른 참석자들과 만나게 되고 그들 사이에선 어색하고 불편한 기운이 감돌게 됩니다. 그리고 파티의 마지막 밤, 한 발의 총성이 유리의 집에 울려 퍼집니다.

 

그들 사이에서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그리고 노라는 왜 숲속을 달리게 되었을까요? 과연 누가, 왜 죽었을까요?

 

그 대답은 『인 어 다크, 다크 우드』 속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작가는 이 책으로 현대판 애거사 크리스티라는 칭송까지 듣게 되었고 『인 어 다크, 다크 우드』는 그 진가를 인정받아 곧 리즈 위더스푼 제작의 영화로 탄생할 예정입니다.


저는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를 보기 전에 책을 먼저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물론 반대의 경우를 선호하시는 분들도 많겠죠. 하지만 책을 먼저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저만의 영화를 만들어 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습니다. 더군다나 잘 쓰인 스릴러 소설이라면 더 멋진 장면이 나오게 되겠죠. 실제로 이 책은 읽는 내내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긴 여름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더위를 날려줄, 그리고 한 편의 영화같은 재미를 선사해 줄 소설 『인 어 다크, 다크 우드』가 오늘 밤 필요할 것 같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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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그 채식인지 뭔지는 끝이다. 이거, 이거, 이거, 다 먹어라 얼른. 없어 못 먹는 세상도 아니고 무슨 꼴이냐."


장모는 쇠고기볶음과 탕수육, 닭찜, 낙지소면 접시들을 들어 아내 앞에 펼쳐놓으며 말했다.


"뭐 하고 있는 거냐? 어서 먹어."


장인이 기차 화통 같은 목소리로 채근했다.


"영혜야, 먹어. 먹으면 힘이 날 거야. 사람이 사는 날까진 힘차게 살아야지. 절에 들어간 스님들은 그만큼 수도를 하고 독신생활을 하니까 살 수 있는 거야."


처형이 조곤조곤 타일렀다. 눈을 동그랗게 뜬 아이들이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내는 이게 무슨 갑작스런 소란인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멍한 시선으로 가족들의 얼굴을 건너다보았다.


긴장된 침묵이 흘렀다. 나는 새카맣게 그을린 장인의 얼굴을, 한때 젊은 여인이었으리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만큼 쪼글쪼글한 장모의 얼굴을, 그 눈에 어린 염려를, 처형의 근심어린, 치켜올라간 눈썹을, 동서의 방관자적인 태도를, 막내처남 내외의 소극적이지만 못마땅한 듯한 표정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아내가 무슨 말이든 꺼내 놓을 것이라고 나는 기대했다. 그러나 그녀는 들고 있던 젓가락을 상에 내려놓는 것으로, 그 모든 얼굴이 쏘아보내는 무언의, 하나의 메시지에 대한 대답을 대신했다.

 

- 『채식주의자』 (한강/창비)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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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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