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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와 욕망,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채식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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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개에 대한 어린시절의 기억, 그 기억의 잔해로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그림고 ‘나무 불꽃’ 이 세 중편소설 속 이야기난 바로 여기 한 사람을 공유 합니다.

오프닝

 

‘결국 잽으로 시작해서 잽으로 끝난다.’
4전5기의 챔피언 홍수환 씨가 한 말인데요.

 

그에 따르면 복싱의 가장 기초이자
결국 링에서 자신을 지켜줄 기술.
훅이나 어퍼컷이 아니라 바로 잽이라고 합니다.
기본동작은 ‘잽-잽-원투스트레이트-잽-잽’
그러니까 잽으로 시작해서 잽으로 끝나는 거죠. 

 

상대를 한 방에 쓰러뜨리는 것,
훅이나 어퍼컷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도
끊임없이 잽을 던져서 상대의 공격을 견제해야 하는데요.
얼마 전 세상을 떠난 무하마드 알리.
그를 정상으로 올려놓는 결정적이었던 기술 중 하나도
1초에 7번까지 퍼부었다는 잽이라고 합니다.

 

‘인생 한 방’이라는 말 많이 하죠,
누구나 속으로는 로또 같은 그런 한 방을 꿈꿀 거예요.
근데, 그 한 방이 어느 날 갑자기 가능할까요?
반복해야 하는 연습들, 일상의 사소한 세목들.
그런 것들에 충실할 때
그 작은 잽들이 모여서 결정적 한 방이 되는 게 아닐까요?
사랑도 수만 번의 잽과 한두 번의 카운터 펀치로 이뤄집니다.
안녕하세요, 여기는 이동진의 빨간책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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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는 개에 대한 어린시절의 기억, 그 기억의 잔해로 점점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가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사람. ‘채식주의자’, ‘몽고반점’ 그림고 ‘나무 불꽃’ 이 세 중편소설 속 이야기난 바로 여기 한 사람을 공유 합니다. 단아하고 시심 어린 문체, 높은 밀도의 구성력으로 엮어진 이 작품. 어쩌면 한강 작가를 그대로 설명하고 있는 이 작품 『채식주의자』를 ‘책, 임자를 만나다'에서 다뤄보겠습니다

 

1) 책 소개

 

소설가 한강이 표제작인 「채식주의자」, 2005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몽고반점」, 그리고 「나무 불꽃」으로 구성된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를 창비에서 출간했다. 단아하고 시심 어린 문체와 밀도있는 구성력이라는 작가 특유의 개성이 고스란히 살아 있으면서도 상처 입은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인 상상력에 결합시켜 섬뜩한 아름다움의 미학을 완성한 수작이다. 나직한 목소리지만 숨 막힐 듯한 흡인력이 돋보이는 『채식주의자』는 지금까지 소설가 한강이 발표해온 작품에 등장했던 욕망, 식물성, 죽음, 존재론 등의 문제를 한데 집약시켜놓은 완결편이라 할 수 있다.

 

2) 저자 : 한강

 

1970년 늦은 11월에 태어났다.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한 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하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소설집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영원』, 시집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등이 있다. 만해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한국소설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2007년 출간한 『채식주의자』는 올해 영미판 출간에 대한 호평 기사가 뉴욕타임스 등 여러 언론에 소개되고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후보 선정 소식이 잇따르며 인간의 폭력성과 존엄에 질문을 던지는 한강 작품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해문학상 수상작 『소년이 온다』의 해외 번역 판권도 20개국에 팔리며 한국문학에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

 

◆ 181-182회 <책, 임자를 만나다> 도서

 

『사피엔스』

인지혁명, 농업혁명 그리고 과학혁명까지…
인간은 수없이 많은 변화와 혁명을 통해 지금의 시간에 도착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누구도 허락하지 않았던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되었고, 지배자로서 세상에 군림하게 되었죠. 바로 이때, 새로운 질문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인간은 무엇이 되려 하는가?"라는 질문인데요.
이 질문에 답하려는 학자 유발 하라리의 화제작 『사피엔스』를 통해 인류의 시작, 그리고 인류가 맞이한 새로운 질문의 답을 나눠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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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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