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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졸리앙 “고통이 내 삶의 최우선 요소는 아니다”

『상처받지 않는 삶』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들을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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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스치는 생각을 다시 판단하고 살찌우지 않고 지나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참선을 할 때 ‘지나가는 생각을 잡지 말고 지나가도록 둬라, 그것을 거부할 필요도 없다’는 말을 해요.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간다. 겨우 잠만 깨고 출근했건만 온갖 메일과 메시지에 대응하느라 하는 일 없이 시간이 다 간다. 퇴근 후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직장 상사 욕을 하고 집에 오니 개운한 한편 진이 빠진다. 겨우 무거운 몸을 침대에 누인다. 그러고 보니 가족은커녕 나 자신과도 한 마디 대화를 나누지 못했단 사실을 깨달았다. 하는 수 없다. 다들 그렇게 산다.

 

사람들은 너무 바쁘다. 수시로 온갖 군데에서 상처받지만 돌볼 틈도 없이 내일이 온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지 않다. 당신은 방전 직전의 배터리 같다. 방법이 없을까. 당신에게 한 권의 책을 소개한다.

 

『상처받지 않는 삶』의 세 저자는 프랑스에서 인기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이다. 철학자, 스님 그리고 정신과 의사. 독특한 이력의 세 사람이 열흘 동안 한 집에서 함께 지내며 상처받은 채 사는 현대인들의 삶을 이야기했다. 3년 전부터 한국에 거주해 참선과 기독교 공부를 한 철학자 알렉상드르 졸리앙은 시종일관 ‘명상’을 강조한다.

 

“머릿속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관찰하는 데 하루 십 분만 할애 한다면 어떨까요. 지하철 안에서든, 침대에서든, 소파에 앉아서든 십 분의 시간은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 동안 머릿속에 스치는 수많은 생각들을 한 번 씩 돌아보는 거죠. 특히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또다시 판단하는 일 없이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바쁘게 돌아가는 일들의 속도를 늦추는 것입니다.”

 

숨쉴 틈도 없는데 명상이라니. 너무 철학자다운 말이 아닌가. 이에 그는 “우선 편안한 자세로 앉아, 들려오는 주변의 소음을 듣고,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신경쓰다보면 판단하지 않고 소리에 집중할 수 있어요. 지금 들리는 소리에 집중할 때만큼은 ‘현재’라는 시간을 사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소중한 조언은 자신이 언제 행복한지 생각해보라는 것이었다. 목욕탕에 가면 행복하다는 철학자의 말을 들으니 잘 마른 빨래를 갤 때 행복한 나 자신이 생각났다. 상처받은 일을 곱씹고 살찌우는 일을 중단하자.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곱씹어보자. 너덜너덜했던 마음이 조금 상쾌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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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은 현실로 돌아가는 것

 

철학자, 스님, 정신과 의사, 이렇게 다른 인생을 산 저자들이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눈 경험은 잊지 못할 기억일 것 같습니다. 새로운 깨달음도 많았을 테고요.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이었나요?

 

마티유(스님)의 평정심에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낙관주의가 강한 분이거든요. 그는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그의 정신 수행 과정이라든지 그 결과로 나타난 마음의 평화와 스트레스 없는 모습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동안 강하게 느껴져서 무척 감동 받았어요. 한번은 차로 이동을 하는데 마티유에게 계속해서 전화가 왔어요. 인권 단체 같은 곳에서 수도 없이 전화가 오는데 모든 전화를 전혀 짜증내지 않고 응답하며 일처리를 하더라고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일이 그토록 많고 바빠도 스트레스 없이 사는 것이 가능하다는 걸 그때 느꼈습니다.

 

크리스토프(정신과 의사)는 굉장히 차분한 분이에요. 저녁이 되면 환자들에게 전화가 왔어요. 모든 전화에 환자를 안심시키고 위로하는 모습이더라고요. 보통 정신과 의사들이 직업으로 일을 하면서 환자들에게 ‘나는 8시부터 5시까지 일을 한다, 근무시간이 끝났다, 더 이상 연락하지 마라’라고 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크리스토프는 시간에 상관없이 환자들의 일이라면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사려 깊게 생각해줬어요.

 

세 분의 대화는 어땠나요? 대화를 나눈 기간 동안 있었던 사소한 사건, 작지만 행복한 기억도 궁금해요.

 

열흘 동안 24시간 함께 있었는데요. 누구도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험담하는 일이 전혀 없었어요. 정말 스트레스가 전혀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책에 담긴 각 주제를 이야기할 때도 우리 모두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두 분 덕분에 이 책을 인정받는 작가가 되어야지, 하는 생각이 아니라 진짜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목적을 갖고 쓸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보통 책을 쓸 때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쓰고 걱정하느라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두 분 덕분에 지금은 책을 그런 스트레스 없이 쓸 수 있게 된 거죠. 글을 쓰는 건 그야말로 읽는 사람을 위해 하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무엇보다 명상 이야기가 듣고 싶습니다. 명상을 ‘세상과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 하셨어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 명상일 텐데 이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게 명상의 첫 번째 의미는 영혼을 생각하는 것, 영혼에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영혼에 관심을 갖지 않고 살면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하는 것으로 자신을 판단하고, 자신의 이미지를 의식하게 돼요. 비가 오면 비를 바라보며 옷이 젖겠구나, 불편하겠구나, 이런 갖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처럼요. 사람을 볼 때도 그렇죠. 명상을 하지 않으면 그 사람 외에 다른 많은 것들로 그를 판단하고 편견을 갖게 돼요. 명상을 하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사람을 그 사람 자체로 보게 되는 거죠. 그런 의미에서 보면 명상이 세상과 자신을 단절시키는 것과는 정반대의 의미를 갖는 거예요. 생각으로 세상과 나를 단절시킬 수 있는 것처럼 생각을 바꾸면 다시 세상과 나를 연결시킬 수도 있습니다. 물론 저도 ‘명상’이라고 하면 세상과 단절되는 것처럼 생각한다는 걸 알아요. 마치 ‘스님’이라고 하면 산 속에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지만 제가 생각하는 명상은 현실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명상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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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점검하는 것, 잠시 쉼표를 두는 것, 현대 사회는 이를 적극적으로 방해합니다. 거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필요할 텐데요. 일상인들이 바로 지금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주 시간이 없다는 말을 하는데요. 사실 우리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을 하며 보내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진짜 시간이 없는 걸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제 생각에는 시간이 굉장히 많은데 그 시간을 잘 관리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내 머릿속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관찰하는 데 하루 십 분만 할애 한다면 어떨까요. 지하철 안에서든, 침대에서든, 소파에 앉아서든 십 분의 시간은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간 동안 머릿속에 스치는 수많은 생각들을 한 번 씩 돌아보는 거죠. 특히 내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 또다시 판단하는 일 없이 단순하게 있는 그대로의 생각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것은, 바쁘게 돌아가는 일들의 속도를 늦추는 것입니다.

 

생각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눈을 감고 있어도 계속 뭔가가 보이죠. 제 경우 눈을 감고 있으면 아이들 생각이 나요. 수많은 걱정이 밀려옵니다. 아이들이 집에 잘 도착했을까, 학교에서 잘 지냈을까, 사고는 없었을까, 하고요. 이것은 생각을 살찌우는 것인데요. 바로 이것이 사람을 지옥으로 이끄는 과정입니다. 중요한 것은 스치는 생각을 다시 판단하고 살찌우지 않고 지나가도록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참선을 할 때 ‘지나가는 생각을 잡지 말고 지나가도록 둬라, 그것을 거부할 필요도 없다’는 말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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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아이들에게 명상을 가르치면서 시도하는 방법인데요. 우선 편안한 자세로 앉아, 들려오는 주변의 소음을 듣고,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신경쓰다보면 판단하지 않고 소리에 집중할 수 있어요. 지금 들리는 소리에 집중할 때만큼은 ‘현재’라는 시간을 사는 겁니다. 그 다음으로 몸의 각 부분, 팔과 다리 등에 집중하라고 해요. 그때도 그냥 관찰하는 자세로 다른 생각을 섞지 않고 보라고 합니다. 허리가 아프면 허리에 느껴지는 통증을 관찰하는 자세로 내가 지금 무엇을 느끼는가 생각하는 거죠. 뭔가를 변화시키려고 하거나 다른 생각을 섞지 않고 그냥 보는 것, 이것이 바로 제가 말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입니다. 현실 앞에서 ‘네’라고 얘기하는 자세예요.

 

한 번은 딸이 “내 머릿속 생각이 꼭 기차 같아요.”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때때로 그 기차를 타고 싶기도 하지만 이런 충동이 생각을 살찌우는 것이죠. 만약 그 생각이 화가 나는 생각이라거나 좋지 않은 생각이라면 그 기차를 타는 게 아니라 떠나보내는 것을 배워야죠. 걱정거리를 지나가도록 두어야죠. 이런 식으로 수 천 번 머릿속에 일어나는 생각을 떠나보내는 것이 명상입니다.

 

분명 쉽지 않은 일인데,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명상은 절대로 나를 한 번에 싹 고쳐주는 요술지팡이가 아닙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해요. 사람들은 빠른 시간 안에 모든 걸 해결하고 싶은 마음으로 명상을 합니다. 하지만 안 좋은 생각 습관을 고치는 데는 몇 년이 걸리기도 해요. 저는 원래 걱정, 불안이 많은 성격입니다. 어린 시절 내내 두려움을 느끼며 살았기 때문인데요. 저도 처음엔 이 문제를 두 달 안에 해결하겠다는 생각이었어요. 두 달이 지나도 해결이 안 돼서 굉장히 실망했죠. 그런 방식으로는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 이런 마음 때문에 명상 이후에 더 안 좋게 되는 사람도 있어요. 

 

구체적으로 명상을 습관화하기 전 저자의 삶과 이후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저는 걱정, 불안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사람인데요. 지금은 그 걱정이 오래 가지 않아요. 걱정이 지나가도록 내버려두는 법을 알기 때문입니다. 걱정이나 불안 없이 살게 된 것은 아니지만 그것을 오래 갖고 있지 않는 것, 그것이 변화예요. 예전에는 어려운 문제가 있으면 이 문제로 또 어려움을 겪겠구나, 다른 걱정거리가 생기겠구나, 하면서 생각이 불어났는데요. 지금은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즉시 생각하는 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명상이 사람을 소극적으로 만드는 게 전혀 아닌 이유도 이거예요. 오히려 삶의 자세를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합니다. 명상을 한 이후로는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더 좋은 생각을 빨리 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명상은 기적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기보다는 일상에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닐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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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또한 우정과 연대를 강조하셨습니다. 나 중심의 시야를 세상으로 넓히는 것, 이것이 내 삶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명상이나 기도 같은 영적인 수행과 더불어 선한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과 지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도 주위에 이런 친구들이 없다면 혼자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또한 이웃을 돌보는 마음이 있어야 행복해질 수 있죠. 이것이 바로 ‘연대’입니다. 우리는 타인의 존재 덕분에 더 인간적이 돼요. 중요한 것은 타인이 내 삶의 적이 아니라 한 배를 탄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싫은 사람이든 원수든 모두가 나처럼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사람인 거죠. 행복이란 모두가 찾는 무엇이라는 걸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내가 행복을 느끼는 순간 내 가족이 불행하다면 어떨지 생각해보세요. 연대는 나의 행복을 위해 아주 중요한 거예요. 많은 사람들이 행복을 개인의 것으로 생각할 때가 있는데요. 좋은 직업과 돈이 있으면 행복할 것 같지만 겪어보면 그게 행복의 조건이 아닌 것을 알 수 있죠.

 

그렇지만 행복하기 위해서는 돈이 있어야 한다고 대부분 생각해요.

 

행복을 방해하는 큰 요인 하나는 남의 시선에 신경 쓰는 거예요. 한국에 와서 놀랐던 것이 남들의 시선에 너무 신경 쓰는 분위기였는데요. 반면 연대에 있어서는 한국인들이 더 적극적인 것 같습니다.

 

3년 전 한국에 와서 현재까지 한국에 거주 중이신데요. 어떻게 오게 된 건가요? 

 

서강대학교에 가톨릭 신부님이 한 분 계세요. 참선과 기독교를 함께 가르치시는데요. 저에게 이 두 가지를 배우는 것이 무척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그분 덕분에 한국에 와서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죠. 이제 공부가 끝나서 곧 한국을 떠날 예정입니다.

 

그동안 지내면서 가진 한국에 대한 감상이 궁금하네요.

 

가장 놀랐던 것은 목욕탕이었어요. 정말 충격적인 장면이거든요. 모든 사람들이 다 벗은 채로 한 곳에서 목욕을 할 수 있다는 게 말이죠.(웃음) 그런데 그것이 너무 좋았어요. 목욕탕 안에서만큼은 아무도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거든요. 유럽에 목욕탕이 있었다면 계속 서로를 쳐다보며 의식했을 것 같아요. 건전하지도 않았을 테고요.

 

저는 목욕탕이 너무 좋아서 거의 매일 아들과 가는데요. 목욕탕은 저희에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학교예요. 목욕탕에서 나이 지긋한 분이 20분 넘도록 자신의 몸을 씻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그때 저는 몸이란 신에게 더 가까이 가기 위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라는 생각을 했죠. 몸이 단순한 물질이 아닌 신성한 어떤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실 신체장애가 있으면 자기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목욕탕에서만큼은 내 몸을 받아들이는 것을 배워요. 곧 한국을 떠날 텐데 한국에서 가장 그리운 것은 목욕탕이 될 것 같습니다.

 

그토록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목욕탕이라는 공간이 있다는 게 굉장히 생각할 거리를 주네요.

 

목욕탕에서는 사회적 이미지를 의식하지 않죠. 그곳에서는 누가 사장이고 직원인지, 누가 부자고 가난한지 생각하지 않잖아요. 저도 어떻게 이렇게 남을 신경 쓰는 사람들이 목욕탕이라는 문화를 가질 수 있는지 이해가 잘 안 됐어요. 그와 비슷한 것이 또 있죠. 목욕탕에서 서로 때를 밀어주는 장면인데요. 그것도 일종의 스킨십이잖아요. 그런데 일상에서 인사를 할 때는 오히려 스킨십이 별로 없어요. 유럽에서는 악수를 하고, 뺨에 뽀뽀를 하기도 하는데 말이에요. 그 차이도 놀랍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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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 내 삶의 최우선 요소는 아니다

 

과연 ‘상처받지 않는 삶’은 가능할까요?

 

2주 전에 우연히 한 스님을 만났어요. 스님의 아버지가 자살을 하셨죠. 스님은 그에 대해 참 슬픈 일이지만 그 일로 고통스러워하지는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그 말을 듣고 정말 감동했습니다. 아까도 말했듯 저는 걱정과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에요. 아이를 키울 때도 걱정을 많이 했죠. 한때는 이 모든 불안을 떨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날은 오지 않았어요. 그러나 걱정을 떨칠 수는 없지만 그 걱정으로 고통을 받지 않을 수는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생각만 할 수 있다 해도 엄청나게 큰 변화겠지요. 문제가 발생했을 때 고통을 받는 건 어쩔 수 없겠지만 삶의 양식을 가꾸어 나간다면 이 고통이 내 삶의 최우선 요소는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삶의 고통에 괴로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고통에 빠진 분들에게 꼭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행복에 필요한 세 가지에 대해서요. 첫째는 영혼에 관심을 갖고 영적인 수행을 하는 것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요. 나를 기분 좋게 하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이죠. 어떤 목적을 가지고 하루를 산다면 행복해질 수 없어요. 나를 정말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 무엇이었는지 하나하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명상을 할 때 행복하고요. 목욕탕에 가면 행복합니다.(웃음)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고, 매일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번째는 선한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과 지내는 건데요. 현대인들은 너무 외롭게 지내요. 카페에 가면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SNS로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되어 있지만 그들 중 누구와 정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진실한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나눌 수 있을까요. 그런 점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이웃을 돌아보는 마음입니다. 연대를 실천하며 사는 거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할 때 나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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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받지 않는 삶 알렉상드르 졸리앙,마티유 리카르,크리스토프 앙드레 공저/송태미 역 | 율리시즈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철학자 알렉상드르 졸리앙, 촉망받는 과학자에서 승려로의 삶을 택해 40년간 수행해온 마티유 리카르, 심리치료에 최초로 명상법을 도입한 정신과 의사 크리스토프 앙드레. 베스트셀러 작가들이자 절친인 세 사람이 모여 마음껏 ‘인생살이’를 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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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신연선

읽고 씁니다.

상처받지 않는 삶

<알렉상드르 졸리앙>,<마티유 리카르>,<크리스토프 앙드레> 공저/<송태미> 역17,820원(10% + 5%)

프랑스 종합 베스트셀러 1위 사회과학 부문 1위 철학 부문 1위 프랑스가 사랑하는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철학자, 스님, 정신과 의사가 마음과 머리를 맞대고 쓴 책 뇌성마비 장애를 가진 철학자 알렉상드르 졸리앙, 촉망받는 과학자에서 승려로의 삶을 택해 40년간 수행해온 마티유 리카르, 심리치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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