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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연수 “소설의 결말은 생각해본 적 없어요”

김연수 소설가가 말하는 ‘소설의 일, 소설가의 일’ 예스24와 문학동네가 함께하는 ‘2016 소설학교’의 두 번째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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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는, 보통은 결말 같은 건 생각 안 하고, 클라이막스까지만 생각을 해요. 클라이막스는 완전히 망하는 이야기인데요. 연애 소설이라고 하면 두 사람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헤어지게 만드는 거예요. 거기까지가 제가 만드는 거고요. 그 뒤의 일은 인물들한테 맡겨 놓는 거죠. 제가 결말을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클라이막스까지는 제가 몰고 가고, 이후에는 인물들이 알아서 하면서 저한테 뭔가를 보여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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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란, 인물이 생고생하는 이야기

 

지난 8일 저녁, 예스24와 문학동네가 함께 준비한 ‘2016 소설학교’의 두 번째 강연이 열렸다. 서대문에 위치한 ‘KT&G 상상 Univ. 아뜰리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소설의 일, 소설가의 일’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됐다. 주인공으로 초대된 소설가 김연수는 송종원 문학평론가와의 대담을 통해 자신의 소설 세계와 소설가로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두 사람이 나눈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독자들을 웃음 짓게 하는 반면, 진솔한 고백을 담고 있어 감동을 남기기도 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좋은 빛을 얻어 가실 수 있을 거라고, 그래서 삶을 견디고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자리가 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저는 김연수 소설가를 믿기 때문이죠”라는 송종원 평론가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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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원 : 작가님의 작품 중에서 네 편이 문학동네에서 새롭게 출간됐어요. 소감이 어떠신지 듣고 싶습니다.

 

김연수 : 말하자면, 어디 멀리 여행을 갔다 왔는데 누가 내 옷장에 정말 예쁜 옷들을 걸어 놓은 듯한 느낌이에요. 다시 20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은, 희망과 기대 같은 걸 품게 해주는 책이라고 할까요. 지금보다는 젊었을 때 썼던 작품들인데, 소설을 쓸 때만 해도 나이가 많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돌이켜 보니까 ‘그때 내가 얼마나 어렸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청춘아... 갔냐?’ 이런 감정도 느꼈어요(좌중 웃음).

 

송종원 : 최근에 가장 재밌게 읽었던 책 중 하나가 『소설가의 일』이에요. 위트가 넘치는 산문집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를 크게 놀래키고 웃긴 부분이 있어요. 작가님께서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등단하셨을 때 모 평론가가 “작가 김연수에 대한 단명의 예감”이라는 제목의 평을 썼다고요(좌중 웃음). 단명하지 않고 오랫동안 좋은 작품을 발표하시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김연수 : 제가 그 이야기를 쓸 때는, 그 일이 저한테 괴로운 것이었다고 쓴 게 아니에요. 아주 고마웠다고 쓴 거였거든요. 제가 등단을 하면 세상에 큰 변화가 생길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예를 들면 한국 문학사가 바뀐다든지(웃음), 서점의 트렌드가 크게 바뀐다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큰 변화는 없었어요. 하지만 그건 등단이니까 그런 거고 책이 나오면 실질적으로 큰 변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무 변화가 없더라고요(웃음). 그러던 차에 그 평론이 나왔죠. 저를 주인공으로 한 첫 평론을 써주신 거예요. 그래서 저는 매우 기뻤어요. ‘나를 주목하는 사람이 있구나’ 하고 매우 기뻤는데, 찾아봤더니 ‘단명의 예감’이더라고요(좌중 웃음). 어쨌든 저를 주인공으로 해서 쓰셨기 때문에 기뻤고, 내심 ‘이대로 가다가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생각하기는 했죠. 그 일로 인해서 그 분을 약간 미워하기는 했어요(웃음). 조금은 미워했는데 그렇게까지 미워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그 분이 오래 못 쓰시고... 지금은 평론을 안 쓰세요(좌중 웃음).

 

송종원 : 『소설가의 일』은 소설 작법에 있어서도 굉장히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의 여러 구성 요소들에 대해서 명쾌하게 정의를 내리신 부분이 있더라고요. 소설을 정의하시길 ‘인물이 생고생하는 이야기’라고 하셨는데, 너무 와 닿았어요.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소설을 오래 쓰려면, 어떤 사람이 생고생하는 이야기를 오래도록 관찰하고 바라보고 써 내려가야 하는데, 소설에 대한 특별한 믿음이나 거창한 철학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

 

김연수 : 일단 소설 속의 주인공보다 소설을 쓰려고 하는 제가 생고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절로 주인공을 그쪽으로 몰고 가는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 힘드니까 주인공은 당연히 더 힘들죠(웃음). 제가 못된 놈이죠(좌중 웃음). 소설이 안 풀리면 저는 더 힘들게, 주인공이 죽을 정도로 몰고 가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설을 완성하고 싶거든요. 그렇기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쓸 거야’라고 생각을 합니다. 주인공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죽으면 끝인데, 안 죽으려고 온갖 발버둥을 치거든요. 주인공이 죽으면 이야기가 끝나니까 죽지는 않겠지만, 어떻게 안 죽는지 궁금하죠. 그래서 소설을 쓰면서도 지켜보는데요. 그러다가 돌파구가 생길 때가 있어요. 저와 마찬가지로 주인공도 이상한 장면으로 돌파를 해요. 그런 순간은 저도 원하기는 했지만, 제가 그걸 쓰리라고는 생각을 못한 상태에서 쓰게 되거든요. 그때 저도 약간 마음이 편해지는 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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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결말은 생각해본 적 없어요

 

송종원 : 제가 작가님을 처음 뵀던 건 대학 복학생 시절이었는데요. 그때 말씀하시길, 소설을 쓸 때 인물을 만드는 데 공을 많이 들인다고 하셨어요. 공들여서 잘 만들어 놓으면 인물이 제 갈 길을 간다고요. 인물이 자기 혼자 살아서 간다는 건 어떤 건가요?

 

김연수 : 쉽게 말하면, 이야기를 만들 때 불가능한 결말로 몰고 가는 거죠. 저에게 가장 놀라웠던 이야기는 다니엘 페낙의 소설이었어요. 두 권으로 이루어진 소설인데, 1권 마지막에서 주인공이 죽어요. 그래서 ‘주인공이 죽고 나면 2권은 무슨 이야기일까’라는 생각을 계속 했거든요. 너무 흥미진진했던 거예요. 저는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는, 보통은 결말 같은 건 생각 안 하고, 클라이막스까지만 생각을 해요. 클라이막스는 완전히 망하는 이야기인데요. 연애 소설이라고 하면 두 사람이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헤어지게 만드는 거예요. 거기까지가 제가 만드는 거고요. 그 뒤의 일은 인물들한테 맡겨 놓는 거죠. 제가 결말을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클라이막스까지는 제가 몰고 가고, 이후에는 인물들이 알아서 하면서 저한테 뭔가를 보여주는 거죠.

 

송종원 : 『소설가의 일』에 등장하는 이야기 중에 신경가소성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인간의 뇌가 반복적으로 어떤 것을 경험하면 바뀔 수 있다는 건데요. ‘소설을 반복적으로 쓰게 되면 소설가의 뇌도 바뀌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어떠세요?

 

김연수 : 여러 권 소설을 썼지만 금방 까먹어요. 마감하고 나면 뒤도 안 돌아보고 어디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요. 소설 같은 거 없는 나라에서 양을 치면서 살고 싶은 마음이에요. 여러 번 이야기한 적이 있지만, 저는 제가 쓴 책을 볼 때마다 감동을 받아요(좌중 웃음). ‘내가 어떻게 이런 걸 썼지’ 싶은 거예요(웃음). 남의 책 보듯이 읽거든요. 그렇게 다 까먹으니까 다음 소설을 시작할 때쯤 되면 아무것도 없는 상태라서 너무 힘들죠. 옛날에 쓴 소설들을 참고하기도 하는데, 이런 걸 쓸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될 정도로 너무 잘 썼어요(좌중 웃음). 그러면서 ‘옛날에는 썼는데 왜 지금은 안 되는가’ 하는 생각도 하죠.

 

한 번은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의 초고를 본 적이 있는데, 깜짝 놀랐어요. ‘왜 이렇게 썼지?’ 싶더라고요(좌중 웃음). 처음부터 잘 썼던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안도하기도 했어요. 이제 다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나중에 고치면 좋아질 거니까(웃음). 그래서 소설을 잘 쓰는 뇌로 바뀌는 건 불가능한 거예요. 신경가소성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기는 하죠. 쉽게 자기를 포기하지 않게 하는 건 가능한 거예요. 제가 처음 소설을 쓸 때 굉장히 힘들었던 게 그런 거거든요. 이 길이 아닌 것 같아서 때려치우고 싶기도 하고 ‘안 될 거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 생각은 정말 힘들거든요. 그런 생각을 안 하게 해주는 것 같기는 해요. 책을 여러 권 썼으니까 약간의 믿음이 있는 거죠. ‘(예전에) 저런 책을 썼는데, 계속 다른 길이 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20년 정도 쓰니까 알게 되는 거죠.

 

송종원 : 작품을 쓰고 나서 다시 읽을 때 눈물이 난다고 하셨는데, 쓰다가 감정이 끓어올라서 힘든 순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순간에는 어떻게 하세요?

 

김연수 : 소설을 쓸 때 처음에는 그렇게 감정 몰입이 되지는 않고 데면데면하는데, 뒷부분에 가면 너무너무 감정이 잘 느껴져요. 예전에 『원더보이』를 쓸 때인데, 소년이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편지를 쓰는 장면이 있거든요. 그 부분을 쓰는데 내가 소년이 되어버린 거예요. 가슴이 뭉클하고 엄마가 보고 싶고 그런 상태가 되는데, 그때는 정말 좋은 거예요. (내가) 주인공이 된 거기 때문에 그때는 고칠 필요가 없는 문장이 나오거든요. (그럴 때는) 멈추면 안 돼요. 계속 쓰면 되고, 쓰면 다 주옥 같은 문장들이에요. 본인이 기록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봐도 고칠 게 별로 없는 상태가 되더라고요. 그런 순간이 길지는 않은데, 저 같은 경우에는 주인공들한테 음악을 계속 줘요. 그 음악을 들으면 그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이 나는 거예요. 그런 식으로 (감정 속으로) 들어가려고 노력하죠. 그렇게까지 감정 이입이 안 되면 힘들어요. 등장인물이 본인의 말을 하지 않고 제가 해석한 말들을 해요. 아마 읽는 분들도 아시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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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지망생에게 전하는 한 마디는…

 

두 사람의 대담이 끝나자 독자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강연 참석을 앞두고 독자들이 남겼던 질문들이 송종원 평론가의 입을 통해 전해졌고, 김연수 작가의 대답이 뒤따랐다. ‘소설의 일, 소설가의 일’이라는 주제에 걸맞게 소설가로서 김연수가 사랑하는 소설, 소설가에 대한 질문들이 많았다. ‘아직도 작가 김연수가 궁금한’ 독자들은 즉석에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그 내용들을 간추려 전한다.

 

소설가 지망생으로서 김연수 작가님을 닮고 싶습니다. 작가님도 닮고 싶다고 생각하는 소설가가 있으신가요?

 

대부분의 소설가를 닮고 싶어요(웃음). 제가 봤을 때 굉장히 잘 쓴다고 생각하는 소설가의 소설을 닮고 싶어요. 정말 잘 쓴다고 생각하는 소설가들의 얼굴 같은 건 별로...(좌중 웃음). 소설도 잘 쓰고 얼굴도 닮고 싶다고 생각하는 작가는 폴 오스터예요. 폴 오스트 같은 눈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닮고 싶은 소설가라면, 폴 오스터를 제일 닮고 싶고요(웃음). 그리고 정말 좋아하는 소설가들이 있어요. 마르케스도 그 중 하나예요. ‘정말 이렇게 쓸 수 있으면 너무 좋겠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여럿 존재하고, 여전히 그렇게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요.

 

작가님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주었던 소설은 무엇인가요?

 

지금 제가 소설을 쓰게 만든 작가는 줄리언 반스예요. 소설에 대한 믿음을 잃어버렸을 때가 있었거든요. 이제 순수문학은 끝났다, 영화를 해야 된다, 출판은 죽었다, 진지한 소설은 아무도 읽지 않는다, 라는 말들에 위기가 찾아왔었는데요. 그때 읽었던 게 줄리언 반스의 소설이었어요. 굉장히 진지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의 흥미, 재미를 놓치지 않아요. 그래서 굉장히 놀라움으로 다가왔어요. ‘이렇게 할 수 있는 거다, 선택의 문제가 아닌 거다, 집토끼냐 산토끼냐의 문제도 아니고 다 잡으면 되는 거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문학성이 뛰어난 베스트셀러 소설을 쓰면 되는 거예요. 그걸 쓰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이렇게 가면 안 된다, 저렇게 가면 안 된다, 라고 말하는 거죠. 그런 메시지를 받았어요. 그래서 다시 믿음을 되찾고 ‘쓸 수 있는 건 다 써보자’라는 생각이 들었죠. 줄리언 반스의 모든 소설이 저한테 충격적이었어요.

 

일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대화들은 어떻게 기억했다가 소설로 가져오시나요?

 

저는 메모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항상 메모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그런데 메모한 것들을 소설로 쓰는 경우는 많지 않아요. 말하자면 스케치하는 것과 비슷한 거예요. 연습하는 거죠. 사건을 쓰는 경우가 있고, 사람이나 배경 묘사를 할 수도 있어요. 그렇게 쓴 것 중에 가끔씩 써먹을 때가 있고요. 제 소설 중에 「푸른색으로 우리가 쓸 수 있는 것」이라는 소설이 있는데, 거기에 등장하는 정대원이라는 인물이 있어요. 그 사람의 모델은 직접 만났어요. 그때는 제가 병원에 있으면서 할 일이 너무나 없었고, 그래서 병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스케치할 때였거든요. 소설의 앞부분은 거의 똑같아요. 뒷부분에서 (정대원이) 자기는 소설가라고 한 건 제가 넣은 거죠. 그런 식으로 (평소에) 써 놓은 글들이 나중에 소설에 쓰이기도 하지만, 그냥 연습하듯이 스케치하듯이 쓰는 거예요.

 

『꾿빠이, 이상』이 아니었다면 지금쯤 소설가가 아닌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거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잖아요. 『꾿빠이, 이상』이 소설 쓰기의 중요한 시작점이 되었는지, 작품을 쓰실 때의 감정이나 에피소드는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꾿빠이, 이상』은 제가 소설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가 다시 한 번 써보자고 생각해서 쓰기 시작한 첫 번째 소설이고요. 그런데 시작을 해봤더니 안 되더라고요(웃음). 내가 쓰고자 하는 것과 쓸 수 있는 것 사이에 한계가 존재한다는 걸 절감했어요. 나는 소설이랑 안 맞는다는 결론이 되는 거죠. 그래서 소설을 그만 쓰기로 결심하게 만든 소설이에요. 그런데 그만 쓸 수가 없었어요. 연재를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연재 중간에 그걸 알게 됐어요(좌중 웃음). 그러다가 출판사에서 먼저 전화가 와서, 출판사 사정이 어렵게 되어서 이번 연재를 싣기 어렵게 됐다고 하는 거예요. 그런데 사람 심리가 묘한 게, 나는 쓸 수 있는데 출판사 사정으로 쓸 수 없게 된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예요(좌중 웃음). 그래서 출판사에는 다음에 꼭 실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작품을 다시 쓰기 시작했어요. 그때의 마음을 잊을 수가 없어서 저한테 중요한 소설이 된 거죠. 그때 제 바닥을 확인했고, 내가 아주 훌륭한 소설을 쓰지는 못할 거라는 걸 알게 됐어요. 하지만 내가 쓸 수 있는 소설을 써 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꾿빠이, 이상』은 처음으로 그런 마음으로 완성한 소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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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질문이 이어지는 중간 중간, 송종원 평론가는 독자들을 대신해 물었다. ‘근래 한국 문단의 젊은 작가들 중에 취향을 저격한 젊은 작가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김연수 작가는 김금희, 정지돈, 정세랑, 최은영 소설가를 꼽았다. 그리고 ‘소설가 지망생들에게 특별히 해주고 싶은 말’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한 마디만 할 수 있다면, 좋은 소설을 읽으세요. 소설을 읽는 데는 큰 재능이 필요 없잖아요. 소설을 쓰는 것보다는 쉬우니까, 좋은 소설을 읽으시고요. 좋은 소설이 무엇인지 판단이 안 서면 남들이 좋다고 말하는 소설을 읽으시면 돼요. 그게 왜 좋은지 모르시겠거든 한 번 더 읽으시고요. 좋아 보일 때까지 읽으시면 좋아지게 될 거예요(웃음). 거기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이렇게 좋은 소설이 있구나’라는 감탄에서부터 뭔가를 할 수가 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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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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