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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의 시점으로 쓴 소설

『종의 기원』, 『강남의 탄생』,『영화가 너의 고민을 들어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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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인 『종의 기원』은 인간이라는 종이 비롯되었을 때부터 내재되어 있는 악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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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의 기원
정유정 저 | 은행나무

다윈의 책 제목을 빌려온 정유정 작가의 신작 입니다. 이 책은 연쇄살인마 싸이코패스인 유진이 주인공입니다. 이 책은 정유정 작가의 전작 『7년의 밤』처럼 무시무시하게 느껴지는데요. 가장 무섭게 느껴지는 부분은 이 소설이 1인칭으로 서술된 소설이라는 측면 입니다. 정유정 작가의 전작을 보면 『7년의 밤』의 오영재나 『28』의 동해같은 인물이 이해하기 어려운 악한의 모습을 보여주었죠. 『내 심장을 쏴라』와 같은 전작들에도 유사한 인물들이 있고요. 그런데 그런 인물들에 대해서는 그 많은 묘사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 우리가 독자로서 그 책들을 읽을때 그들을 이해할 수 없음에서 오는 무서움이 있죠. 그런데 지금까지 그런 인물들은 3인칭으로 서술이 되어 있었는데 이번 소설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악한이 1인칭 주인공으로 끌어안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정면승부를 벌이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보면 아마도 이 책의 제목인 『종의 기원』은 인간이라는 종이 비롯되었을 때부터 내재되어 있는 악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강남의 탄생
한종수,강희용 공저 | 미지북스

강남하면 저마다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서울의 특정 지역을 뜻하는 말이기도 하면서 그자체로 한국에서 삶을 살아가는 하나의 태도같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런 강남이 현재의 모습을 어떻게 갖추게 되었는지 역사적으로 서술한 책입니다. 원래 강남은 한강 이남의 미개발 불모지였죠.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농촌지역이었던 것이죠. 그런데 서울에 사람들이 몰려 포화상태가 되자 당시 박정희 정권은 이것을 심각한 안보문제로 보았다고 합니다. 휴전선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강북에 지나치게 많은 인구와 시설이 몰려 있으면 위험하다고 판단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도심 기능을 분산시키기로 결정했고 오늘날의 강남 지역이 서울로 편입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강남은 저지대가 많아서 침수지역이 많았다고 하는데요, 이 약점을 소양강 댐 건설로 보완했다고 하는데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강남의 개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빛나는 성과도 많았지만 옛 한강변의 풍경이 훼손된다든지, 섬이나 강이 사라지는 등 개발의 그늘이 깊게 드리워졌습니다. 아울러 부동산 투기 등 숱한 부작용도 등장하게 되었죠. 이 책은 이런 강남의 모습을 가장 서울스러운 서울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어찌보면 강남은 한국 현대사를 관통했던 힘과 욕망이 담겨 있고, 이를 부정하는 것은 한국 현댓를 부정하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영화가 너의 고민을 들어줄거야
이다혜 저/민효인 그림 | 가나출판사

신임자 이다혜 작가의 새책입니다. 이 책은 10대들을 위해서 쓰여진 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다혜 작가는 이 책에서 누나나 언니처럼 10대들의 고민에 대해 하나하나 영화의 예를 들어가며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영화 『스파이』를 다루는 챕터에서는 '거울 속의 나는 왜 이럴까? 대학에 가면 정말 살빠지는 거야?' 라는 소제목을 달고 이야기를 펼쳐내는 식입니다. 그중 몇개를 읽어봤는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영화 『아멜리에』와 관련된 이야기 였습니다. 책을 들여다보면 "은둔형 외톨이 까지는 아니어도 타인과의 교류가 많지 않은 아멜리에는 정해진 궤도를 돌면서 주변사람들의 일상을 조금 바꿔줌으로써 상대에게 즐거움을 준다." 이런 식의 서술이 되어 있는데요 이것만 봐도 책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느낌이 오실 것 같습니다. 특히 10대 시절에 이 책을 영화와 함께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으로 보면 좋을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Closing Poem

173회 - 바람의 옹이 위에 발 하나를 잃어버린 나비 한 마리로 앉아 by 김선우 / 174회 ?  북두 by 박영근


BGMs
오프닝 : Carcass (by NarcissCreativeLab)
내가 산 책 : 아침 공원에서 (by 심동현)
책, 임자를 만나다 : 우리가 함께라면 (by 좋은친구)
에디터스 통신 BGM : 나의 목소리 너의 메아리 (by 스프링 필드)
로고송 : 요조(YOZOH) / 캐스커(융진)
소리나는 책 : 일곱 번째 여름 (by 스프링 필드)

세리가 만난 사람 : 벚꽃의 거리 (by 심태한)
클로징 BGM : first kiss in the rain (by 스프링 필드)

 

 

이달의 Book Trailer

 

『그래도 괜찮은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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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조용하다고 생각한 소녀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원래 그런 세상이라고 생각한 소녀는 나중에야 자신만이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었던 소녀는 자신 대신 소리를 들어줄 귀가 큰 토끼 ‘베니’를 그리기 시작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들어낸 토끼 ‘베니’와 함께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한 소녀에 대한 희망과 그림에 대한 것이다.


그녀가 잘할 수 있는 일은 그림을 그리는 일뿐이었다. 조금씩 자신의 그림을 알리고 유명해지기도 한 그녀는 자신 대신 많은 일을 해주는 토끼 ‘베니’에게 감사해하며 유쾌하게 살아간다. 그렇지만 몇 년 전, 그녀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유전적 병인 이 병은 점점 시야가 좁아지는 병으로 결국에는 아예 보이지 않게 되며 아직까지 치료법도 없다고 한다. 세상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금씩 맺어가던 그녀는 이제 자신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사라지게 된다는 것에 슬퍼하지만 그 안에서 다시 희망을 찾는다.


언제나 유쾌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 그녀는 매일매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행복하다고 한다. 그리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많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한다. 빛이 완전히 사라져도 그녀는 계속 그림을 그릴 것이다. 보이지 않아도 마음으로 그녀는 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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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동진

어찌어찌 하다보니 ‘신문사 기자’ 생활을 십 수년간 했고,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영화평론가’로 불리게 됐다. 영화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한 번도 꿈꾸진 않았던 ‘영화 전문가’가 됐고, 글쓰기에 대한 절망의 끝에서 ‘글쟁이’가 됐다. 꿈이 없었다기보다는 꿈을 지탱할 만한 의지가 없었다. 그리고 이제, 삶에서 꿈이 그렇게 중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변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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