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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파니, 근사하게 곡에 녹아들어가다

티파니 〈I Just Wanna D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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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사하게 곡에 녹아들어 가는 티파니의 퍼포먼스에서부터, 매끈한 팝 사운드를 수차례 뽑아내는 외부 조력자들의 작·편곡, 프로듀싱에 이르는 전반의 움직임이 대체로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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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에서 티파니의 존재는 선명하지 않다. 분명 무대 위의 주인공이건만 최전선으로부터는 한 발짝 물러나 있다는 느낌을 준다. 주변의 신디사이저 라인과 비트들에 보컬이 휘감겨 있는 데다 목소리에는 크게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 그 결과, 사운드와의 조화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냈다. 아티스트가 앨범에 내건 주요한 매력은 여기에 있다. 곡의 전면으로 강렬하게 튀어나오기보다는 여러 겹 층을 쌓아 올려 만든 앰비언스에 자신을 파묻음으로써 몽환적인 음반의 컬러를 훌륭히 부각시켰고, 그루브에 몸을 맡기면서 앨범 전체에 깔린 펑키한 리듬을 십분 살려냈다.

 

아티스트 자신을 어떻게 강조할 것이냐에 앞서, 커다란 그림을 어떻게 완성시킬 것이냐에 초점을 맞춘 듯하다. 보컬 파트에서의 알앤비 멜로디는 좀처럼 쉽게 다가오지 않는다. 티파니 개인이 가진 비중과 사방의 악기들에 부여된 비중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다. 수록곡들의 면면을 살펴보자. 강렬하고 빠르게 아티스트를 각인시켜야 하는 작품 속에서 티파니는 사방의 사운드에 지속해서 간섭을 받는다. 「I just wanna dance」에서는 코러스를 부르는 보컬의 여백들 사이로 신스 리프가 계속 침투해 오게끔 하는 데다, 「Talk」에서는 짤막하게 만든 훅 선율을 반복하기만 해 뿌연 신디사이저 라인이 몽롱함을 잘 조성할 수 있게 한다. 또한 「What do I do」에서는 강하게 끼어드는 주위 소스들에도 자리를 내어주며, 한 번쯤은 과하게 치고 나갈 만한 「Yellow light」에서도 여유 있게 노래한다.

 

그러다 보니 저마다의 곡들이 가진 그림들이 멋지게 완성됐다. 1980년대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쿨한 레트로 신스 리프와 시종일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펑키한 비트, 트랙 내부의 여러 재료가 내뿜는 캐치한 선율, 아득함을 낳는 부피감 등 모든 요소가 존재감을 잃지 않고 개개의 멋을 발산한다. 타이틀 트랙으로 이목을 끈 「I just wanna dance」 외에도 트렌디한 비트와 복고적인 신스 사운드를 결합한 「Talk」, 1990년대식 알앤비 터치를 덧댄 「Yellow light」, 「Fool」과 같은, 장르와 스타일의 컬러를 흠 잡을 구석 없이 잘 살린 결과물들이 트랙리스트에 가득하다. 근사하게 곡에 녹아들어 가는 티파니의 퍼포먼스에서부터, 매끈한 팝 사운드를 수차례 뽑아내는 외부 조력자들의 작?편곡, 프로듀싱에 이르는 전반의 움직임이 대체로 훌륭하다.

 

기존의 솔로곡, 여러 OST와 비교해 잘 들리지 않는 보컬에 아쉬움을 표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앞서 보여주었던 장기의 부재에 시선을 두기보다는 이번 음반으로 획득한 스펙트럼의 확장과 성공적인 캐릭터의 성립에 무게를 두어 의미를 찾고 싶다. 정말로 아쉬운 지점은 미니앨범이라는 포맷이 주는 적은 곡 수의 트랙리스트와 음반의 분위기와는 다소 맞지 않는 어쿠스틱 발라드 트랙 「Once in a lifetime」의 존재에 있다. 물론 이들이 <I Just Wanna Dance>의 가치를 엄청 바래게 하는 것은 아니다. 좋은 팝 음반임이 분명하다.


2016/05 이수호 (howard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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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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