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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거즈처럼 상처를 치유하다

5월 4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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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수상 소식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소설가 한강의 신작 『흰』, 물리학의 최근 소식까지 재미있게 풀어 쓴 『우주가 정말 하나뿐일까?』, 나무 인문학자와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의 나무 관찰기 『슈베르트와 나무』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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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저/차미혜 사진 | 난다

맨부커상 수상 소식과 더불어 모두의 입에 오르내린 한강 작가의 신간이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부제 'The Elegy of Whiteness(흰색의 비가)'처럼 흰 것들을 소재로 상처와 연민을 끌어올린다. 작가로부터 불려나온 흰 것의 목록은 총 65개의 이야기로 파생되어 한 권의 소설로도, 65편의 시가 실린 시집으로 읽히기도 한다. 마음의 멍울 같은 게 책장에 스미면서 점점 묵직해져가는 소설의 무게감을 받치기 위해 불려나온 흰 것들. 예컨대 강보, 배내옷, 달떡, 안개, 흰 도시, 젖, 초, 성에, 서리, 각설탕, 흰 돌, 흰 뼈, 백발, 구름, 백열전구, 백야, 얇은 종이의 하얀 뒷면, 흰나비, 쌀과 밥, 수의, 소복, 연기, 아랫니, 눈, 눈송이들, 만년설, 파도, 진눈깨비, 흰 개, 눈보라, 재, 소금, 달, 레이스 커튼, 입김, 흰 새들, 손수건, 은하수, 백목련, 당의정…… 등등 온통 무참히도 흰 것들을 읽는 과정에서 우리를 치유한다.

 

 

우주가 정말 하나뿐일까?
무라야마 히토시 저/김소연 역/박성찬 감수 | 아카넷

우주는 알면 알수록 더 큰 수수께끼를 품고 있다. 책에서는 너무나 큰 우주의 크기를 조금이라도 실감할 수 있도록 지구에서 시작해 태양계, 은하, 은하단으로 그 범위를 조금씩 확대해 나간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주의 팽창이 가속화되어 찢긴 상태에 있는 암흑에너지를 만날 수 있는데 이것이 우주의 운명을 쥐고 있다. 우주에 대한 물리학 연구의 최근의 성과를 친절한 비유와 설명을 통해 소개하고 실험과 관측 결과를 상세하게 곁들인다. 여분 차원 이론과 초끈이론, 인류원리와 다중 우주 등 이론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물리학의 새로운 소식까지 과학적으로 정확하면서 쉽게 읽힐 수 있도록 명쾌한 스타일로 풀어낸다.

 

 

슈베르트와 나무
고규홍 저 | 휴머니스트

나무 인문학자 고규홍이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김예지와 함께 나무 바라보기를 시도한다. 지금까지 나무는 '장애물'이었다고 말하는 김예지와 나무 앞에만 서면 가슴 설레는 고규홍. 그 둘이 함께 나무를 느끼고 나무의 참모습을 찾는 과정이 펼쳐진다. 사계절 동안 도시와 시골, 수목원을 오가며 이어진 두 사람의 나무 답사는 우리에게 나무가 어떤 존재인지, 나무를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를 돌아보게 해준다. 나무는 누군가에게는 곁에만 있어도 가슴 설레는 존재, 누군가에게는 바라보기만 해도 편안해지는 자연물, 누군가에게는 걷는 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이이다. 일반인에게 익숙한 시각으로만이 아니라 청각, 후각, 촉각, 미각으로, 나아가 마음으로 나무를 느끼는 과정을 통해 그동안 듣지 못했던 나무의 목소리를 짐작하게 한다.

 

 

시나리오 쓰기의 모든 것
마딕 마틴,제임스 V. 하트,사이드 필드 등저/셸리 엘리스,로리 램슨 공편/안희정 역 | 다른

'영화적'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끌리는 시나리오'는 어떤 점이 다를까? '흥행작', '수상작'에는 그 어떤 강력한 한 방이 있는 걸까? 시나리오 쓰기는 여타의 글쓰기와 다르다. 텍스트가 아닌 서브텍스트에서 더 많은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 이 책은 소재, 콘셉트, 구조, 인물, 장면, 대사와 액션 등등 각 영화적 요소에 따라 초보 작가가 알아야 할 노하우, 기성작가들이 놓치기 쉬운 창작의 핵심을 소개한다. 저자 한 명 한 명이 한 가지 주제에 따라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작법 노하우를 소개하며, 독자들이 바로 적용해볼 수 있도록 말미에 자신만의 '시나리오 쓰기 실전 연습법'을 제안한다. 또한 장르를 불문하고 시나리오 작법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규칙은 무엇인지도 함께 알아본다. 풍부한 영화 사례를 토대로 쓰여 있어 읽는 것만으로도 스토리의 세계에 빠져드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엄마가 유령이 되었어!
노부미 글그림/이기웅 역 | 길벗어린이

귀엽고 사랑스러운 표지를 펼치자마자 "엄마가 자동차에 부딪쳐서 유령이 되었습니다." 라는 충격적인 문장으로 시작한다. 자신이 갑자기 죽었다니, 놀란 마음을 달랜 엄마 유령은 자신이 죽으느 것보다 아들 건이가 더 걱정이다. 아니나 다를까 집으로 날아가 보니 할머니 품에서 엉엉 울고 있는 아이가 보인다. 엄마 유령은 건이와 할머니 주변을 맴돌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만 아무도 엄마 유령의 모습은 볼 수 없다. 그러나 그날 밤 12시가 지나자 기적처럼 건이에게 엄마 유령의 모습이 보인다. 유령과 건이는 이제껏 하지 못했던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하나둘 꺼내기 시작한다. 언젠가는 죽음을 접하게 될 아이들에게, 어른도 감당하기 힘들다고 해서 죽음이라는 주제를 무조건 외면할 수는 없다. 만약에 우리 엄마가 사라진다면, 하는 간접체험과 함께 함께 하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깨달을 수 있는 책.

 

 

나쁜 뉴스의 나라
조윤호 저 | 한빛비즈

제목 그대로 왜 한국사회에 나쁜 뉴스가 넘쳐나는지 설명한다. 향응과 뇌물을 받고 특정인에게 유리한 기사를 써 주거나 특종 경쟁에 매몰되어 말도 안 되는 오보를 내거나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여론을 조작하는 행위는 비단 영화 속 기자의 모습이 아니다. 나쁜 뉴스가 만연하다면 언론 메커니즘의 변화나 언론사의 자정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를 가려서 읽는 독자의 능력도 필요하다. 이 책은 지금 상황에 걸맞는 새로운 읽기 혁명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어떻게 뉴스를 읽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다. 뉴스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기자가 어떻게 기사를 쓰는지, 그 시스템을 이해하는 게 기본 능력부터 언론사 배후의 지배 구조를 읽어내는 고급 기술까지 단계별로 나쁜 뉴스를 가려 읽는 방법을 제시한다. 사실의 단편을 비추는 뉴스를 통해 무엇이 진실인지 판단하고 실체적인 진실에 다가서는 것은 여전히 독자의 몫이다.

 

 

부자의 집사
아라이 나오유키 저/김윤수 역 | 다산4.0

편의점에 가듯 부동산에 들러 투자용 아파트를 사고, 휴가 때면 초호화 비행기와 콘도를 빌려 억 단위의 돈을 쓰는 부자들의 이야기는 마치 남의 나라 일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매일 밤마다 술을 마시며 지각을 일삼았던 회사원, 게임에 빠져 집밖에 나가지 않았던 외톨이, 수년간 취업에 실패한 대학 졸업자 등 저자가 집사로 모신 부자는 평범했거나, 심지어는 밥 한 끼 제대로 먹지 못할 만큼 가난했다고 말한 사람도 있었다. 다만 그들은 '돈을 대하는 남다른 자세'로 '반드시 부자가 된다'는 꿈을 품고 집요하게 실천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 책에서는 누구보다도 평범한 그들이 세계적인 부자가 될 수 있었던 53가지 돈의 철학을 소개했다. 불에 타는 상품에는 절대 투자하지 않고, 은행 금리는 항상 흥정하며, 주식을 할 땐 10년 차트에 주목하고, 10원짜리 동전을 화폐가 아닌 알루미늄과 구리로 바라보고 상품으로서 모으는 부자의 투자 자세는 좀처럼 돈을 모으지 못하거나 사소한 낭비가 심한 사람들에게 좋은 지침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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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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