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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한 무어 씨의 한국 독자들을 위한 미니 인터뷰

『영국에서 사흘 프랑스에서 나흘』의 저자 이안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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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은 스트레스로 가득합니다.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없죠. 어려움을 유머로 대응하는 건 영국인들의 성격입니다. 심각한 상황을 웃음으로 넘기는 거죠. 영국에 혁명이 없었던 이유가 그겁니다. 하려면 할 수도 있었는데, 우리 스스로에 대해 웃는 데 바빠서 혁명을 할 시간이 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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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집값, 삭막한 신도시의 개성 없는 집들과 매일 반복되는 교통체증에 주차난까지... 팍팍한 삶에 지친 남자는 어느 날 갑자기 시골로 이사하기로 결심했다. 왠지 익숙한 상황 같지만, 우리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영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 이안 무어가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영국에서 사흘 프랑스에서 나흘』은 언어도 문화도 다른 프랑스 시골 적응기를 위트와 유머 넘치는 코미디언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놓는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웃음이 터져 나오게 만드는 이 남자, 패션에 목숨 건 모드족이자 사랑스런 세 아이의 아빠 무어 씨에게 독자들이 궁금해 할만한 질문들을 던져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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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모드족을 잘 모르는 한국 독자들에게 모드족의 매력이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려요!


원래 모드족은 저보다 세대가 훨씬 위입니다. 1960년대에 유행했고, 1980년대 초에 다시 또 유행했죠. 하지만 모드족 스타일이나 음악은, 적어도 제가 느끼기에는 시대를 초월합니다. 모드는 단순히 스타일이나 음악에 대한 취향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하나의 삶의 방식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스쿠터를 가져왔고, 프랑스에서는 패션 스타일을, 그리고 미국에서는 흑인들의 소울 음악을 가져왔죠. 많은 것들을 포함하면서도 동시에 배타적인 것이 모드풍입니다. 꽤 괜찮은 삶의 방식이죠.

 

프랑스 시골 마을로 이사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나요?


유일하게 후회할 때는 출장 일정에 문제가 생겨서 힘들 때입니다. 파업이나, 항공편이 취소될 때, 기차가 연착될 때, 갈아타는 차편을 놓쳤을 때가 그렇죠. 제 일터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후회가 생길 때가 잠깐, 아주 잠깐씩 있어요. 하지만 집에 도착한 지 5분이면 싹 사라집니다. 이곳에서의 삶에 아주 만족합니다. 우리 부부에게는 다른 문화 속에서 생활하는 경험이자, 새로운 배움이고, 아이들에게는 큰 기회니까요.

 

책을 출간하고 난 뒤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솔직히 말씀 드리면 제 생활은 그다지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출장을 엄청나게 다닙니다. 하지만 항상 책을 내고 싶었기 때문에 그 점에 있어서는 만족을 느낍니다. 아, 그리고 이게 자아도취라는 건 알지만, 출장으로 집을 떠나 있으면서 집 생각이 날 때면 서점에 들어가서 제 책이 잘 진열되어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러면 기분이 엄청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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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프랑스는 언어도, 문화도 다른데요. 문화권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를 꿈꾸는 사람에게, 가장 해 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이번 달에 이사온 지 11년이 됩니다.(서면 인터뷰는 2016년 1월에 진행되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충고는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제 근처로 이사오지 마세요. 저처럼 퉁명스러운 사람 옆에 살면 좋을 게 없습니다. 하지만 어디에 가시든 (그 문화에) 자신을 몰입하세요. 먼저 이사한 사람들의 경험을 보면서 안전한 방법을 찾으려 하지 마시고, 온전히 뛰어드세요.

 

새뮤얼, 모리스, 테렌스가 이 책을 읽어 보았나요? 아이들의 감상평은 어땠나요?


아이들은 제 책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응원도 많이 해주었습니다. 특히 큰 아이는 이 책이 오디오북으로 나왔을 때 쉬지 않고 다 들었어요. 그런데도 밤에 그 아이의 방을 지날 때면 CD에서 책을 읽는 제 목소리가 들리고는 합니다. 그래서 왜 또 듣느냐고 물었더니 “들으면 잠이 잘 와, 아빠.” 아이들이 원래 잔인합니다.

 

키득거리며 정말 재미있게 책을 읽었습니다. 스트레스가 많은 한국 독자들에게도 유머가 많이 필요한데요. 어떻게 하면 유머와 위트를 놓치지 않고 일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까요?


요즘 세상은 스트레스로 가득합니다.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들은 거의 없죠. 어려움을 유머로 대응하는 건 영국인들의 성격입니다. 심각한 상황을 웃음으로 넘기는 거죠. 영국에 혁명이 없었던 이유가 그겁니다. 하려면 할 수도 있었는데, 우리 스스로에 대해 웃는 데 바빠서 혁명을 할 시간이 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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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족에 대한 사랑을 모드족답게 멋지게 고백하신다면 어떤 표현을 쓰실지 궁금해요!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하지만 사실 저와 가족을 지탱하는 건 제 아내 나탈리입니다. 모드족은 모든 걸 다 콘트롤하는 것처럼 보이고 옷도 깔끔하게 입습니다만, 사실은 철든 사람을 곁에 두고 같이 살아야 한다는 상식을 갖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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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사흘 프랑스에서 나흘이안 무어 저/박상현 역 | 남해의봄날
영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자 패션에 목숨 건 모드족 무어 씨는 매일 반복되는 교통체증과 주차난, 무미건조하게 획일화된 영국 신도시의 주택과 팍팍한 삶에 지쳐 가족들과 함께 프랑스 시골마을로 이주를 결심한다. 하지만 평온하기만 할 줄 알았던 루아르 계곡에서의 삶은 꿈꾸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일상이 펼쳐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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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영국에서 사흘 프랑스에서 나흘

<이안 무어> 저/<박상현> 역12,600원(10% + 5%)

영국에서 가장 웃긴 남자 무어 씨와 사랑스런 아이들, 그리고 못 말리는 사고뭉치 동물들이 펼치는 배꼽 잡는 시골 라이프! 모던한 수트를 쫙 빼 입고, 프랑스 시골 농장에서 발정난 말의 똥을 치우며 허우적대는 영국 신사라니! 프랑스의 낭만적인 시골 생활에 대한 영국 남자의 바람은 저 만치 멀어져 가고, 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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