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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물보다 진하다 -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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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간의 우애를 말하고 있지만, 동시에 부모자식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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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함이 있는 작품


뻔하지만 펀(fun)하다. 코믹한 캐릭터와 황당한 설정 덕분에 쉴 새 없이 웃음이 터진다. 실컷 웃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감동 코드로 인해 어느새 눈물이 찔끔 흐른다. 뮤지컬 <사랑을 비를 타고>는 잔잔한 스토리에 웃음과 감동을 한데 버무린,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

 

형제애를 전면에 내세운 이 작품은, 사실 스토리만 두고 보자면 자칫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1995년 초연된 20여년 전의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 아쉬움을 보완해주는 건 통통 튀는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귀에 박히는 넘버, 그리고 작품 자체의 따뜻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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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에 부모님을 잃고, 동생들 뒷바라지를 하며 자신의 청춘을 보낸 형 동욱. 부모님을 대신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헌신적으로 동생들을 챙겼지만, 동생들에게 동욱은 그저 귀찮고 피곤한 존재일 뿐이다. 동욱의 막내 동생인 동현은 자신보다 동생들의 인생에 더 집착하는 형을 이해하지 못한다. 동현은 그런 형을 견디다 못해 말 없이 집을 나가고, 동욱의 생일 날 7년 만에 홀연히 나타난다. 책임감 강한 큰형 동욱과, 자유분방하고 철 없는 막내 동현.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은,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삐걱거린다. 그런 둘 사이에 우연히 이벤트 회사 직원 미리가 찾아오게 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된다. 집을 잘못 찾아온 미리에게 동현은 함께 동욱의 생일 파티를 열어주자고 제안하고, 세 사람은 즐겁게 파티를 준비한다. 그 과정 속에서 두 형제는 다시 갈등을 겪지만, 결국에는 서로의 진심을 알고 진한 화해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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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에서 동욱은 때론 형이라기보다 아버지에 가까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우직한 동욱의 모습은, 모든 걸 희생하고 묵묵히 가족을 위해 살아가는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때문에 이 작품은 형제간의 우애를 말하고 있지만, 동시에 부모자식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이처럼 가족이라는 존재와 그 관계에 대해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하며,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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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비를 타고>에는 단 3명의 배우가 등장해 부족함 없이 극을 이끌어간다. 한정된 장소에서 이야기가 이어지다 보니 자칫 지루해 질 수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로 그 지루함을 커버한다.  특히 미리의 캐릭터는 자칫 신파적으로 흐를 수 있는 작품에 재미와 활기를 불어넣어준다. 작품 속에서 미리는 힘들고 지친 청춘을 대변하며, 연극을 보는 관객에게 또 다른 위로를 건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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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는 촉촉한 비처럼 살며시 관객들의 마음을 적신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그 여운이 남는다. 20여년 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온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따뜻한 감성 뮤지컬 <사랑을 비를 타고>는 7월까지 동양예술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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