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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에 밥을 비벼 먹는 수녀 이야기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세계 문화 산책』 정문훈, 이재명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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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지인 중에는 『어린 왕자』를 각국을 다니면서 그 나라 언어로 구매하는 이도 있습니다. 기사가 어렵다면 『어린 왕자』처럼 친숙하고 쉬운 글로 언어를 공부해 나가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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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따라 어원 따라 세계 문화 산책』의 저자 이재명(왼쪽)과 정문훈

 

하나의 단어는 그 나라의 문화를 반영한다. 새로운 세상과 만나는 순간은 늘 설렘으로 다가오고 숨어 있던 무언가를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은 달콤하기 그지없다.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이 전혀 다른 곳의 언어와 문화, 역사를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단어 따라 어원 따라 세계 문화 산책』은 포모도로, 샹젤리제, 카사밀라, 몰레, 크루아상 등 매일매일 접하게 되는 일상 속 단어들의 어원을 소개하는 책이다.

 

저자 이재명은 현재 KT 인천마케팅단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팀장으로 재직, 1999년 산에산나물(www.sannamul.co.kr)사이트를 개설하여 국내 최초의 산나물 관련 홈페이지를 10년째 운영 중이다. 정문훈은 KT 글로벌사업추진실 과장으로 라틴어에 뿌리를 둔 유럽어, 그리고 세계 각국의 문화와 트렌드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언어문화 전문가’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단어의 어원을 통해서 세계의 문화와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 책을 쓰셨습니다. 두 분 모두 언어와 관련해서 전공자는 아니신 것 같은데, 특별히 언어에 관심을 가질 만한 계기가 있으셨나요?

 

저희 모두 세계사, 각 국의 문화, 시시각각 변화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 보자면, UNESCO에서 주최하는 글로벌 워크캠프에 참여한 경험이 시작이었습니다. 워크캠프는 국가 별로 한두 명의 청년들이 함께 모여 현지인들과 문화교류를 하고, 봉사활동을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참여했던 첫 캠프는 프랑스 중부 지방이었고, 당시 멕시코, 터키, 체코 등 다국적 친구들이 와서 다양한 언어들이 자연스럽게 오가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그곳에서 스페인어에 굉장히 매료되었습니다. 이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공부하게 되었고, 유럽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라틴어를 알면 영어 단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쉽게 라틴어를 접할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라틴어는 말씀하신 것처럼 접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영어를 이해하는 데 라틴어를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긴 합니다. 그러나 라틴어는 교황이 있는 바티칸, 로마 가톨릭 교회, 서구권 학교에서 교육하고 있는 것을 빼면 실생활에서는 거리가 꽤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에게 친숙한 영어를 바탕으로 그 외에 유럽 언어 저변을 확대하는 것을 제안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같은 내용의 기사를 한국 신문, 영어 신문, 스페인어 신문으로 반복해서 보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불어나, 다른 언어로 보는 것이 유사성 때문에 큰 도움이 됩니다. 제 가까운 지인 중에는 『어린 왕자』를 각국을 다니면서 그 나라 언어로 구매하는 이도 있습니다. 기사가 어렵다면 『어린 왕자』처럼 친숙하고 쉬운 글로 언어를 공부해 나가는 방법도 추천합니다.

 

단어와 어원에 깃든 문화와 역사를 따라 세계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에 등장하는 단어를 선정하는 데 특별한 기준이 있었나요?

 

큰 틀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경험한 부분을 우선 적으로 고려할 것. 실제로 저희가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디어를 가졌던 데에서 출발한 목차가 많습니다. 전깃줄에 걸린 신발에 관한 이야기인 ‘자파토(Zapato)의 경우 중남미에서 여행을 하다 마약 밀매상, 갱들이 주고받는 표시로 전깃줄에 운동화를 끈으로 묶어놓은 것을 직접 목격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친숙함입니다. 스타벅스, 아웃백, 루이카토즈, 샹젤리제, 포모도로 등 일상 속 친숙한 이름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담고자 했습니다.

 

A-Z까지 알파벳 순으로 단어들을 풀어놓으셨는데, 혹시 주제별로 묶어본다면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까요?

 

맛과 멋과 향기,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맛과 관련해서는 프랑스어로 “맛있게 많이 드십시오”라는 뜻의 본아 패티(Bon appetit), 음식에 대한 얘기를 담은 코미다(Comida), 맥주에 대한 얘기를 담은 세르 배사, 그리고 인류의 문명과 함께 성장한 달콤함의 역사, 푸르트(Fruit) 등의 내용을 담을 수 있습니다.

 

멋은 신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자 파토(Zapato), 고급 여성복 제작을 의미하는 오트쿠튀르가 담긴 모드(Mode) 파트 등을 꼽을 수 있고, 마지막으로 향기는 사람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플라자(Plaza), 남녀의 사랑의 향기를 담은 옴므 팜므(Homme Femme), 그리고 가족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아빠와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파파(Papa)와 마마(Mama)를 포함할 수 있겠네요.

 

본문 중에서 꼭 소개하고 싶은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한 가지를 꼽자면, ‘초콜릿에 밥을 비벼 먹는 수녀 이야기’입니다. 실제 멕시코를 여행하던 당시, 아주 초콜릿으로 만든 아주 특이한 소스를 맛본 적이 있습니다. 닭고기와 같은 고기에 매운 고추, 마늘 등도 함께 재료로 쓰여서 약간 매콤하기도 한데, 초콜릿의 달고도 쓴맛이 나는 소스였죠. 당황스럽고, 놀라운 그 소스의 유래를 현지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예전에 멕시코 푸에블라(Puebla) 지방에 산타로사 수녀원이 있었습니다. 그 수녀원에 하루는 대주교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대주교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어떤 음식을 대접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막내 수녀가 각 종류의 양념을 조금씩 넣어 소스를 만들어 대접하였습니다. 칠리와 마늘, 땅콩 등의 재료와 함께 초콜릿을 갈아 넣었죠. 이것으로 처음 초콜릿을 섞은 소스가 만들어지게 되었고 멕시코 원주민의 언어로 '섞는다'는 의미의 ‘몰레’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책에 실린 사진도 그 단어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는데요, 사진 이야기도 해주세요.

 

사진에 대한 부분은 사실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떠한 그림을 넣으면 독자들에게 더 이해를 도울 수 있을지 고심했고, 파트 별로 중요한 핵심이 되는 단어를 꼽아 맞춤 한 사진을 선별했죠. 이 방법은 출판사와 저희가 함께 논의 한끝에 좋은 그림들을 담게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책에 소개 안된 단어들 중 몇 가지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제가 소개해 드리고 싶은 내용은, 고디바 초콜릿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고디바 초콜릿의 심볼을 보면 나체의 긴 머리의 여성이 말을 타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죠. 여기에는 고디바 초콜릿의 유래와 관련이 있습니다.

 

11세기에 영국 코벤트리 지역에 세금을 많이 징수하는 포악한 영주가 있었는데, 그의 부인이 고다이바였습니다. 고다이바가 백성들을 위해 세금을 좀 낮춰달라고 요청했고, 남편인 영주는 이를 거부했습니다. 대신 조롱하듯 나체로 마을을 한 바퀴 돌면 고려해보겠다고 제의했습니다. 이에, 고다이바는 말을 타고 벌거벗은 채로 마을을 행진하여 백성의 고통을 줄여줬다고 합니다. 고디바 초콜릿에는 고디바 부인의 아름다운 뜻과 용기가 담겨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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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따라 어원 따라 세계 문화 산책 이재명,정문훈 공저 | 미래의창
삶의 방식이나 가치관이 전혀 다른 곳의 언어와 문화, 역사를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게 된다. 지금 이 순간 발뒤꿈치를 살짝 들고 낯선 세계가 펼쳐지는 단어 틈으로 때로는 당혹스럽고 때로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흥미로운 문화를 힐끗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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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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