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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그리움의 다른 말이다

『이토록 환해서 그리운』 전수민 저자 7문 7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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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사람'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화가도 사람이 되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져가고 있다. 아름다운 작품 활동으로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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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그림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달을 보면 그리운 많은 것이 떠오른다고 고백한 저자는 그리움과 기다림이라는 인간이 지닌 근원적인 속성을 건드린다. 그리고 오직 마음으로만 보이는 것, 보이지 않기에 더 잘 보이는 것들을 그림으로 담아냈다. 거기에 시적 상상력을 더한 깊은 사색의 글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처럼 아름답고, 더없이 환한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이토록 환해서 그리운』 한국은 물론 프랑스,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아 이미 수차례 초청 전시회를 연 전수민 한국화가의 글과 그림을 엮은 책이다. 전통한지와 우리재료를 이용하여 우리정서를 표현하는 저자의 작품은 배우 박해일 씨를 포함해 가수 강산에, 배우 이재용, 이재윤 등의 명사와 주식회사 삼성 홈플러스, 주식회사 케미코스, 미래에셋 등 유수의 기업이 소장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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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한지와 우리 재료를 이용하여 우리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고 소개가 되어있는 것이 눈에 띈다. '우리'라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나는 '한국의 그림'이라는 말 대신 '우리 그림'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우리'라는 말은 참 정겹지 않은가. 우리 엄마, 우리 집, 우리나라 등.. 그런 우리 고유의 정서를 우리 종이와 우리 재료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 종이 중에서도, 그 수명이 천 년 이상 가는, 지금은 구하기도 쉽지 않은 한지를 선택하여 사용하는데, 색과 정성을 고스란히 스미게 하고 켜켜이 쌓이게 하는 우리 종이만의 유일한 특색 때문이다. '정'이 많고, '한'이 많은 우리만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림을 보면 해와 달을 주요 재료로 그림을 그리시는걸 알 수 있다. 그 외에도 나비, 애벌레, 새도 자주 등장하는데 상징하는 바가 있는가?

 

오래전 부터 '어디에선가 본 것 같지만 어느 곳에도 없는 풍경'을 표현해왔다. 그러다가 2014년도부터는 '해와 달이 있는 풍경화'를 주로 작업했는데, 해와 달은 눈에 보이진 않지만 늘 그 자리에 있는 존재이고, 누구에게나 공평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는 가장 친근하고도 신비로운 요소라고 생각했다.

 

또한 작은 동물들은 우리 옛 민화에도 자주 등장해왔는데, 우리 선조들은 늘 사람을 위하는 뜻을 담아 그림을 그렸다. '연화도'는 자식을 귀하게 여기는 어머니의 마음, 세상의 평화를 상징하는데 연꽃이 한 송이가 그려지면 청렴결백, 연꽃이 무더기로 그려지면 풍요로움을 나타낸다. 또한 연꽃이 무엇과 그려지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제비와 함께 그리면 세계평화를, 물고기와 함께 그리면 아들을 낳거나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나비와 함께 그려지면 아주 길한 변화를 상징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우리그림을 '일월연화도 (日月蓮花圖)'의 주제에 담아 그리면서 우리 선조의 고유한 뜻도 고스란히 이어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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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색칠하는 것이 아니라, 색을 켜켜이 쌓아 올린다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어떤 의미인가.

 

우리 종이(한지)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미세한 숨구멍이 있어서 숨을 쉬고 있다. 그래서 그 위를 칠해 덮어버리는 게 아니라, 우리 재료를 이용하여 천천히 색을 올리고 시간을 들려 말리는 것을 여러 차례 반복한다. 그리고 그 여러 차례 올려서 말린 그 색들은 틀림없이 종이에 스며서 그대로 드러나는데, 그것은 세월이 흘러도 습관과 경험이 남아 고스란히 드러나는 사람의 성향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림은 물론 신비롭고 독특한 글이 돋보인다. 전수민 문장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또한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고 추구하고 싶은 세계관은 무엇인가.

 

나는 시골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자연과 더불어 풍요로운 유년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그 특유의 정서가 고스란히 베여있고, 지금의 나를 형성하는 가장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나는 늘 '사람'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화가도 사람이 되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져가고 있다. 아름다운 작품 활동으로 세계평화에 기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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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해일, 이재용, 가수 강산에 씨 등을 비롯한 셀럽과 홈플러스 회장실, 주식회사 케미칼 등 유수의 기업에서 전수민 작가님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가님의 그림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익숙하지만 낯설기 때문'인 것 같다. 어디에선가 본 것처럼 친근하지만, 또 그 어떤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색적인 풍경이라 보는 사람의 마음을 왠지 끄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전시를 치를 때마다 그 수익금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일에 동참해주시려는 뜻으로 받아들인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전수민 화가에게 '이토록 환해서 그리운' 순간들은 언제였나. '그리움'은 무엇인가.

 

언젠가부터 내게 '그림'은 '그리움'의 또 다른 말인 것 같다. 늘 염원하고 소망하고 그리워하는 많은 것들이 내 그림 속에 고스란히 담긴다.

 

내게 '이토록 환해서 그리운' 순간은 내가 살아온 모든 날들이다. 아픔도 고통도, 기쁨도 즐거움도 고스란히 쌓여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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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글 쓰는 화가로서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내게 '글'은 나를 표현하고 나타내는 또 다른 방식이었다. 그림으로 다 담을 수 없는 것을 글로 쓰기도 하고, 글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을 그림으로 그리기도 한다. 궁극적으로 나는 이 세상의 모든 평화를 소망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이고, 앞으로도 그런 의미들을 영원히 표현해가고 싶다. 예술가는 죽어도 그 작품은 남기 때문에, 영원할 것을 준비하며 많은 것들을 품고 느끼고 가꾸어나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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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환해서 그리운전수민 저 | 마음의숲
이 책은 해와 달을 그리는 화가 전수민의 마음을 밝히는 이야기이다. 마음을 어루만지는 독특하고 신비로운 문체와 따뜻한 그림이 돋보인다. 달을 보면 그리운 많은 것이 떠오른다고 고백한 저자는, 그리는 일을 그저 보이는 것을 그대로 옮겨놓는 것이 아닌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일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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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출판사 제공

이토록 환해서 그리운

<전수민> 저12,420원(10%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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