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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그냥 공놀이가 아니다

4월 1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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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I CEO 리더십 분야 최고 인기 강의 <야구멘터리> 화제의 책 『인생, 야구에서 배우다』, 『아오이가든』의 저자 편혜영의 신작 『홀』, 소수자의 시선으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허무맹랑한 술자리 수다가 인생의 진리일 수도 있다는 『술이 있다면 어디든 좋아』 등 주목할 만한 이 주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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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야구에서 배우다
이용균 저 | 알렙

세상을 공놀이를 좋아하는 사람과 좋아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공놀이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과 야구가 아닌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야구를 통해 해석할 수 있다고 믿는 '야구 환원론자'인 저자는 야구가 그냥 공놀이가 아님을, 인생을 알면 야구가 보이는 것이 아니라 야구를 알면 인생이 보인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매달렸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요기 베라), "승리하면 조금 배울 수 있다. 하지만 패배하면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크리스티 매튜슨) "감독이라면 300패쯤은 해봐야 알 수 있다."(김인식) 등의 명언은 "인생을 닮은 야구"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는 결정이 필요할 때, 삶의 비법을 알고 싶을 때 실패와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의 자리에 오른 스타플레이어와 명감독의 이야기를 통해 경영과 인생을 배워보라고 권한다.

 

 

홀 The Hole
편혜영 저 | 문학과지성사

뉴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교통사고로 주인공은 아내를 잃고, 스스로는 눈을 깜박이는 것 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불구가 되어버린다. "완전히 무너지고 사라져서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버"렸다는 주인공의 독백처럼 예상치 못한 사건은 일상을 한순간 뒤흔든다. '그로테스크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첫 소설집 『아오이가든』(2005) 이후 작가는 새 작품마다 변화를 만들며 초창기 작품 세계를 넘어서는 밀도 높은 서사와 문장의 긴밀성이 장점인 작품을 써왔다. "치밀하게 계산된 모호함"으로 "삶의 폭력성을 날카롭게 포착하는 능력"(소설가 오정희)을 갱신하며 한 인간에 대한 적나라한 일면이 단단히 연결된 문장으로 나타난다.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이라영 저 | 동녘

지금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움받을 용기' 같은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인간관계론이 아닌 '환대받을 권리'와 '환대할 용기'라고 말하는 책. 한국 사회 주류인 남성, 이성애자, 엘리트의 언어에서 벗어나 여성, 성소수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우리 사회에서 '변방'이나 '비정상'으로 취급받는 소수자의 시선과 감수성으로 그림, 영화, 노래,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 대중문화를 재해석하며 한국 사회를 다시 본다. 사람들 간의 위계와 차별, 소외가 줄어든 세상은 우리가 "비정상 취급을 받거나 소외된 약자이며 때로는 사회의 '루저'인 이들이 환대받을 권리를 생각"(12쪽)할 때, "'그들'을 조롱하고 모욕하며 나는 '그들'이 아니고 루저가 아님을 증명하기보다는 모두 연결되어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서로를 환대할 용기"(12쪽)를 낼 때라야 가능하다고 말한다.

 

 

열한 살의 아빠의 엄마를 만나다

사흘이 멀다 하고 만났던 할머니가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의 충격, 눈앞에서 할머니가 사라지듯 머릿속에서도 할머니의 기억이 사라질까 걱정하는 심경 등 죽음을 처음 맞이한 열한 살 아이의 속마음이 그림과 함께 섬세하게 펼쳐진다. 할머니를 추억할 유품을 찾다 발견한 열한 살 적 할머니의 앳된 모습을 사진으로 보며 주인공 아이는 자신에게 '늘 할머니'였던 분의 삶을 바라보고 죽음을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연장선상임을 깨닫는다. 삶과 죽음이라는 거대한 이야기를 열한 살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솜씨가 유쾌하다.

 

 

술이 있으면 어디든 좋아
기타무라 가오루 저/오유리 역 | 작가정신

주인공 '코사카이'는 '술이 마르지 않는 샘'이라는 뜻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술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인 코사카이는 퇴근만 하면 술집이 즐비한 골목에 선배 언니들을 불러 모아 술을 들이켜는 것이 인생의 낙. 입사 환영회에서 대선배 편집장의 하얀 와이셔츠에 레드 와인을 부은 일을 시작으로, 팬티 실종 사건, 명품 가방 손괴 사건, 취중 노숙 사건, 노인 상해 사건 등 굵직한 사건을 연달아 일으키며 도쿄 회식계의 역사를 새로 쓴다. 각종 알코올과 화려한 안주의 향연으로 점철되는 소설 속 술자리에선 그저 사랑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은, 소박한 꿈과 꼿꼿한 자신감을 가진 여인들이 일과 사랑, 결혼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풀어놓는다. 농담과 문장(文章) 사이,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를 오가며 전개되는 수다 속에서 우리는 예기치 않게 허무맹랑한 우스갯소리를 지껄이는 술자리에 인생의 진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선과 일본에 살다
김시종 저/윤여일 역 | 돌베개

김시종은 일제강점기인 1929년에 태어나 소년 시절 대부분을 어머니의 고향인 제주에서 보냈다. 해방 전까지 한글은 한 글자도 쓸 줄 모르고 '식민지 지배' 같은 말은 들어본 적도 생각해본 적도 없는 외골수 '황국소년'이었다. 1945년, 열일곱의 그는 자기 나라라는 의식조차 없었던 조선으로 '떠밀려오듯' 해방을 맞이하고 1948년 당시 남로당 제주도위원회의 가담해 4ㆍ3사건 한가운데에 있다 학살의 광풍을 피해 밀항선을 타고 일본으로 탈출한다. 저자가 오랫동안 속으로만 삼켜온 제주 4ㆍ3에 대한 생생한 기록과 조선과 일본, 그 어느 쪽에도 안착하지 못한 역사적 인물들의 귀중한 기록이다. 정다운 모국어이자 식민지 종주국의 언어이기도 한 저자의 일본어를 다시 한국어로 제대로 옮겨내기 위해 신중을 기한 번역판이다.

 

 

이공계의 뇌로 산다
완웨이강 저/강은혜 역 | 더숲

사람 사이의 인맥에도 과학적 법칙이 유효할까? 원자력과 민주주의에 공통점이 있다면? 저자는 눈에 보이는 현상 뒤에 작용하고 있는 과학적 원리에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의 실험결과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우리가 막연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온 인맥이 실제로 어떤 식으로, 어느 정도의 효력을 발휘하는지를 SNS 통계를 이용해 객관적인 방식으로 고찰하거나, 모험에 뛰어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환경이나 성격이 아닌 '경쟁 호르몬'이라 불리는 테스토스테론이라는 사실을 사례 분석을 통해 밝혀낸다. 저자가 말하는 과학이란 복잡한 이론이나 숫자의 나열보다는 이 세계가 어떻게 작동하는가에 대한 기본원리에 가깝다. 이 책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새로운 세계는 계속 나타나지만 우리의 사고는 그에 따라가지 못하는 이 시대야말로 '이공계 멍청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 필요한 때이며, 과학을 얼마나 이해하는지가 사고의 능력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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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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