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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이 돌아온다

3월 4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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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을 1분단위로 재구성한 『세월호, 그날의 기록』, 40대 저자가 유쾌하게 인생 뭐 있냐고 질문하는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소비 산업 경제의 막바지를 예고하는 『공유경제의 시대』, 김혜순 시인의 신작 『피어라, 돼지』 등 주목할 만한 이 주의 신간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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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그날의 기록
진실의 힘 세월호 기록팀 저 | 진실의힘

2014년 4월16일,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가 매일 새벽 아들 책상에 앉아 두툼한 수사ㆍ재판 기록 더미를 한 장씩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읽어 나갔다. 아들이 자신의 휴대전화로 찍어 남긴, 침몰하는 세월호 내부를 담은 15분짜리 동영상을 필생의 숙제라고 생각해 국가가 아들을 구하지 못한 이유를 찾기 위해 몰두했다. 단원고 2학년 박수현군의 아버지 박종대씨와 독재정권 아래서 간첩으로 몰렸다가 재심에서 무죄를 받은 이들이 만든 단체 '진실의 힘'이 힘을 보태 15만쪽, 3테라바이트(TB)에 이르는 기록에 열 달 동안 매달렸다. 제 1부가 세월호의 출항 대기 시점부터 침몰까지의 101분 상황을 1분씩 복원했다면, 2부에서부터는 구조 실패와 침몰의 원인에 대한 분석과 함께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거나 주목하지 않았던 내용을 다룬다.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사노 요코 저/서혜영 역 | 을유문화사

제목대로 열심히 하지 않는 40대의 저자가 쓴 수필집. 『100만 번 산 고양이』 등으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준 그림책 작가이며, 다수의 수필집으로 사랑받은 수필가이다. 이 책에는 가난했던 어린 시절부터 40대의 일상까지, 너무 애쓰지 않아도 즐겁고 여유로운 그녀의 삶과 추억이 담겨 있다. 예를 들자면, 중년의 점잖은 신사가 자신의 하반신을 뚫어져라 보면서 때때로 얼굴을 돌리길래 치한인 줄 알고 얼른 혼내주려는 상상을 하고 있을 때 신사는 와서 속삭인다. "지퍼가 열렸어요." 찌질함마저 유쾌하게 바꾸는 그녀의 이야기들은 쓸데없는 걱정을 털어 버리게 한다. 살면서 창피했던 일이 웃긴 일이 되기도 하고, 자랑스럽던 일이 우스운 일이 되기도 하는 것 아닌가, 까짓거.

 

 

공유경제의 시대
로빈 체이스 저/이지민 역 | 신밧드프레스 | 원제 : PEERS INC

쏘카/우버/에어비앤비 등 공유를 기반으로 하는 어플리케이션은 이미 보편화되었다. 공유와 개방성, 연결성을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공유 경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집카의 창업자인 저자는 이 책에서 주식회사와 피어(peer:동등한 계층 혹은 또래를 뜻하는 말) 간의 새로운 협력, 현재 금융 제도의 내/외부에서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는 방법,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공유경제를 이용하는 방법 등 일, 사업, 경제, 환경 전반에 걸쳐 도발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소비 기반 산업 경제의 막바지를 예고하는 책이다.

 

 

14살, 내 꿈을 잡아라
한선정 저/유경화 그림/주명규 사진 | 조선북스

우리나라에 등록된 직업이 약 1만 가지라고 한다. 세상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직업이 있고,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다. 이 책은 무수히 많은 직업 중 앞으로 성인이 될 아이에게 맞는 직업이 어떤 것인지, 나의 적성은 어디에 더 적합한지 알아보기 위해 현재 활동하고 있는 직업인들을 직접 만나 얻은 생생한 직업 정보를 제공한다. 지휘자, 가수, 화가 등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직업부터, 비보이, 북디자이너, 아트디렉터 등 미래에 촉망받는 직업까지 160가지의 직업을 소개하고 있다. 같은 시리즈인 『14살, 내 일을 잡아라』와 같이 보아도 좋을 책.

 

 

피어라 돼지
김혜순 저 | 문학과지성사

미당문학상과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당신의 첫』(2008)에서부터 김혜순의 시 세계는 시적 화자의 몸이 부서지고 변화하며 격렬한 이미지의 연쇄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몸서리치는 파동으로서의 몸-리듬 혹은 몸-소리라는 새로운 시-언어를 발견/발명하는 데 전력을 다해왔다. 관습적으로 해석돼온 한국 여성시의 풍경과 문법을 비틀면서 좀처럼 자기 반복이라곤 허용하지 않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매번 다른 목소리를 내온 김혜순은 이번 시집에서 "세상의 모든 약한 존재자들을, 죽음과 부활을, 사랑과 욕망을, 성과 식(食)을 제 몸에 구현한 '다면체-돼지"(권혁웅, 문학평론가)의 몸과 입을 빌려 이 세계의 부패와 폭력, 비참과 오욕을 거침없이 비판한다. "붉은 물감처럼, 세계를 핏빛으로 물들이는 돼지들의, 돼지들을 위한, 돼지들에 의한 장엄한 비창"(조재룡, 문학평론가)으로서, 이 시집은 허섭스레기처럼 너덜너덜해진 우리 삶과 사회를 조롱과 아픔으로 통과한다.

 

 

한밤의 모험
발터 뫼어스 저/귀스타브 도레 그림/안영란 역 | 문학동네 | 원제 : Wilde Reise durch die Nacht

현재 독일에서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작가 발터 뫼어스의 세번째 장편소설. 열두 살 소년의 기상천외한 하룻밤 모험이 전설적인 화가 귀스타브 도레의 목판화 스물한 점과 함께 펼쳐진다. 이천여 권의 작품집을 펴내며 언론의 찬사와 혹평을 한몸에 받은 화가 귀스타브 도레의 창작열과 표현력에 깊이 감명한 저자는 주인공 소년에게 '귀스타브 도레'라는 이름까지 붙이며 거장에게 바치는 한 편의 오마주이자 자신만의 판타지를 탄생시켰다. 단테의 『신곡』,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성경을 비롯해 도레의 작품집 여덟 권에서 선정한 삽화들을 따라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담으로 '귀스타브 도레의 그림이 더해진 동화 『오디세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공간을 쉽게 바꾸는 조명
안자이 테쓰 저/박은지 역/고기영 감수 | 마티

방송에서는 방을 바꾸는 인테리어 프로그램이 인기다. 이 책의 감수를 맡은 조명 디자이너 고기영은 "전문적인 조명 자료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을 고려할 때 이 책의 출간은 빛을 이용한 디자인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명'을 폭넓고 심층적으로 다룬 책으로, 조명 전문가이자 건축가로 활동 중인 저자는 여전히 '조명' 하면 '밝기'만 강조되는 현실이 아쉽다고 말하며 "조명은 약간의 기초 지식만 있으면, 가장 경제적으로 공간의 인상을 새롭게 하는 유용한 디자인 도구"라고 강조한다. 인테리어 초보자에게도 한 줄기 빛이 되어줄 책, 빛으로 나만의 색다른 공간을 꾸밀 수 있는 방법이 각 상황에 따라 나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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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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